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 깊은 산속 은밀한 혼탕 '뉴토 온천'

    아키타를 대표하는 온천으로 산속에 7개의 비탕이 모여 있는 국유림 지역을 '뉴토 온천'이라고 부른다.사실 이곳에서 하루 숙박하고 싶었지만 한 달 전부터 만실이라 당일 입욕만 하기로 했다.도로의 눈은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지만 온천 근처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스노타이어가 장착돼 있지 않으면 못 들어가는 산속에 있다. 이곳은 숙박객 한정으로 7개의 탕을 순례할 수 있는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지만 당일권은 탕을 지정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진 '츠루노유 온천'을 선택했다. 상처를 입은 학이 여기서 치유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1688년부터 일반인들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곳은 남탕과 여탕 그리고 중심의 넓은 혼탕은 남성들의 전유물이겠지라는 생각하고 작은 타월 한 장만 갖고 입탕했다.깊은 산 그리고 빼곡한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싼 2월의 아키타 숲은 하얀 세상과 온천에서 올라오는 하얀 연기, 그리고 하얀 탕, 이 순간을 영원히 남겨두고 싶지만 사진 촬영이 안되는 곳으로 머릿속 필름에 고이 간직하기로 했다.내가 들어갔을 때는 서양 손님이 더 많았는데 잠시 후 구렁이가 유영하듯 얼굴만 빼꼼히 내민 채 여탕 쪽에서 다가오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탕이 워낙 뿌연 색깔이라 물속은 들여다 보이지 않았다. 혼탕이지만 자연의 풍광에 빠지다 보니 그런 것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글을 쓰느라 미처 못 챙겼던 정보들을 검색해 보니 '츠루노유 온천' 이외 다른 6개 온천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공동 입욕권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내가 잡은 숙소는 이곳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의 료칸으로 타자와 호수 바로 옆에 있

  • 일본인들의 온천 선택 기준

    일본의 3대 명천(日本三名泉)은 효고현의 아리아 온천과 기후현의 게로 온천, 그리고 군마의 쿠사츠온천을 꼽는다. 대도시와 억지로 엮어보면 오사카 고베, 교토를 간다면 아리아 온천이고 나고야의 지브리 파크와 게로 온천이 동선상 맞을 듯하다. 그렇다면 수도인 도쿄에서는 가장 가까운 하코네 온천이나 닛코가 있지만 3대 온천 중 하나인 쿠사츠온천은 도쿄 여행에서 1박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일본 이주 초기 시절 온천에 가면 주변 관광지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곤 했는데 그때마다 아내는 핀잔을 줬다. 일본인들이 온천을 즐기는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천하고 먹고 온천하고 쉬며 동네 산책하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와서 그 의미를 알게 됐는데 인기 있는 온천지는 마을 곳곳에 온천 순례가 가능한 탕들이 많고 상점가도 발달해 온천에서 내주는 유카타를 입고 골목을 다니다 보면 다른 관광지를 갈 여유가 없다. 혹시 온천 체험을 끼워 넣은 도쿄 여행이라면 자동차로 3시간 30분 거리인 쿠사츠온천도 추천한다. 정보 : 일본 군마현 쿠사츠마치 해발 1,100~1,200m에 있는 온천 지대로 일본인들 선호하는 1위의 온천지.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 일본의 목욕탕 카페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철로 아래 위치한 목욕탕은 고등학생 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다.코로나 발생 이후 가족이 함께 가는 첫 공동 목욕탕 방문이다.철도 아래 공간을 활용한데서 볼 수 있듯이 규모가 작아 SNS마케팅에 현혹된 사춘기소녀의 추천 정도로 생각하고 찾았다.도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이유로 욕탕은 한산했다. 규모는 작지만 노천탕도 있고 핀란드식을 비롯한 3개의 사우나가 있어 아기자기한 시간을 보내며 피로를 풀었다.목욕탕에서 나와 미로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목욕탕 카페' 투어를 시작했다.카페 2층에 만들어진 휴게시설과 침대, 난로와 해먹 그리고 간이 텐트는 아늑한 공간을 연출했으며 많은 종류의 만화책과 일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 등은 내가 알던 찜질방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으며 손님의 절반 이상은 젊은이들과 커플로 데이트공간 역할도 했다.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는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본다든가 해먹에 누워 힐링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밖에도 바디 케어 에스테틱이나 숙박 등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로 혼자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공간이었다.내 기억의 마지막 한국 찜질방 체험은 약 10년 전.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찾았던 찜질방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혼자서 일하며 쉬며 하루를 보내기에 전혀 무리 없는 공간이었다.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 '센과 치히로'를 만나러 갑니다

    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온천 '아부라야'는 직역하면 '기름 가게'다. 하지만 일본어의 기름 집은 '무엇인가 수상한' 의미를 담고 있다.온천장 '아부라야'의 배경지에 대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다양한 여관과 온천을 참고로 했기에 특정 장소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지역인 에히메현 '도고온천'과 여관 앞의 붉은 다리가 영화의 장면과 같다는 군마현의 '세키젠칸', 그리고 나가노현의 '카나구야'의 조합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영화 개봉 후 나가노현의 260년 전통 '카나구야'여관은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렀다.원천 수 일본 2위의 나가노현 '카나구야'를 찾은 이유는 배경지 3곳 가운데 아름다운 야경 사진 때문이었다.여관이 위치한 '시부 온천'은 복고풍 거리와 37개의 원천을 가진 인기 온천 마을로 온천여관 35개와 외탕 9개가 있다. 외탕은 일종의 '공동 목욕탕'으로 지역주민 전용이지만 숙박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좁은 골목 사이로 여러 개의 여관들이 모여 있어 주차장은 마을 외곽에 별도로 마련돼 있고 저녁이 되면 골목은 보행자 전용으로 여관 고유의 온천 복장인 유카타를 입고 외탕을 도는 순례자들의 행렬이 시부온천의 상징이다.260년 역사의 '카나구야'는 오후 5시 30분부터 '관내 문화재 탐방'을 숙박자를 대상으로 30여 분간 실시하는데 해설은 9대째 주인 '니시야마 카즈키'씨가 직접 해설해 준다.  숙박 동인 '사이게츠로우'는 국가등록 유형문화재로 지금도 객실로 운영 중이므로 고객들은 문화재

  • 일본인이 선정한 1위 온천 "쿠사츠온천"

    쿠사츠온천은 군마현 해발 1100m~1200m 고지에 위치한 온천으로 “유바다케”라는 온천물 저온화 시설이 대표 이미지다. 나 역시 영화에서 이 장면을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해 보니 일본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온천지로 조사됐다. 이곳의 특징은 작은 마을에 온천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되있어 “아기자기”함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온천물에 데워진 삶은 계란, 찐빵, 고급 커피점과 선물 가게등은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지만 진한 온천수의 냄새는 어떤사람에게는 코를 괴롭게 할수 도 있다. 특히 온천 성분이 좋아 예로부터 치료를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성분이 좋은 온천수를 일반 물과 섞어 온도를 낮추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에서는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90도 전후로 분출되는 온천수를 식히기 위해 “유바타케”라는 시설을 통 1975년 당시 촌장이 경영하는 호텔에 투숙한 예술가 “오카모토 타로”가 지역 만들기의 일환으로 촌장의 부탁을 받고 설계한 것이 지금의 쿠사츠온천의 대표 이미지 “유바다케”다. 2008년에는 여기에 LED조명시설을 설치해 밤에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있다. 물을 식히는 방법은 “유바다케”뿐 아니라 전나무로 만든 판자를 이용해 물을 식혔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을 곳곳에는 족탕은 물론 주민들이 경영하는 무료 목욕탕도 여러개 있다. 마을 서쪽 산에는 원천수가 흐르는 장소를 공원으로 만들어 유료 노천탕과 무료 족탕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에서 하코네나 닛코에 비해 멀지만 “진짜 일본적 관광”을 추구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도쿄로 돌아

  • 어느 노인에게 추억의 눈물이 된 포도호텔

    한라산 남쪽 중산간으로부터 불어온 떠남의 설렘은 두 손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반가운 마음에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한 온화한 미소로 윙크해주었지. 청량한 공기는 코 끝에 조용히 앉고, 산들거리는 바람에 맞춰 춤추는 신선은 2001년에 오픈한 19년산 포도 넝쿨의 주인이었다. 안락하고 건강한 휴식을 몸에 배이고 호텔을 나서는데, 직원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기예보를 보고 비 오는 날 예약을 해서 꼭 호텔의 한실 객실만을 이용한다는 어느 노인의 이야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벤치에 앉아서 삶을 되돌아 본다. 너, 참 달콤하게 영근 과일이구나, 포도호텔…! 제주도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설계된 포도 호텔은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한 송이의 포도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고품격 부띠끄 호텔이다. 2003년, 세계적인 프랑스 국립 기메 박물관에 전시돼, 이타미 준의 대표작으로 선보이며 프랑스 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상했다. 2013년에는 ‘아름다운 제주 7대 건축물’로도 선정되며 땅,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곳이다. 한라산 품에서 영글어 잡히지 않는 영롱한 공기와도 같은 곳, 오래전부터 발길을 애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고품격 휴식이 머무는 곳답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때 맞춰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호텔의 모든 시설에 대해서 완벽하게 방역을 시행하고 있었다.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프런트 앞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매뉴얼에 따라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또한, 로비와 레스토랑 부대시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객실을 포함한 호텔 전 시설 및 집기를

  • 도쿄돔 야구장에서 온천 즐기기

    도쿄 돔은 1988년 약350억엔을 들여 만든 일본의 최초의 돔 구장이며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홈구장이기도 합니다. 야구경기는 물론 콘서트와 자전거 경기, 격투기, 미식축구 경기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소유주인 주식회사 도쿄돔시티는 1936년 코라쿠엔 스타디움을 창립하면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이후 1988년 고라쿠엔 구장을 철거하고 새롭게 지은 것이 지금의 도쿄 돔으로 운동장 뿐 아니라 놀이공원과 호텔, 상업시설과 온천 시설을 갖춘 도쿄의 명소로 유명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잠실종합운동장이 쓸쓸히 서있는 것에 비하면 상암운동장은 그나마 상업시설과 수퍼마켓이 있어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 였던 기억이 납니다만 1988년에 건설된 도쿄 돔은 일본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로 늘 붐벼 시내 한가운데의 대형 시설을 잘 활용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야구 매니아라면 야구 명예의 전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으며 식당 가는 한식을 비롯한 다양한 메뉴의 가게들이 많습니다. 돔 구장 옆의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정원은 1629년 공사를 착수해 만들어진 정원으로 면적은 약7만평정도입니다. 도심속의 조용한 산책장소로 좋습니다. 낮에 신나게 놀았다면 저녁시간은 지하 1700미터의 천연온천목욕탕에서 도심의 야경을 보며 피로를 푸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일본식 식당에서 간단히 소바를 먹고 온천을 시작했습니다. 시설 촬영은 불가능해서 홈페이지 사진을 통해 구경하시죠. 온천을 하며 보이는 바깥 풍경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다음날9시까지로 입장료는 2900엔, 심야 할증요금은 새벽1시 이후까지 머무는 손님들에게 적용되며 약2000엔이 추가됩니다. 주로 지방에서 올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