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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달러화 시대의 '각자도생'

      뱅크런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미국 연준(FRB)은 다양한 조치를 취해서 그 충격을 줄여 놓았다. 그리고 연준은 미래에 유사한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은행 규칙이 필요한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연준의 임원인 Michael Barr는 상원의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Silicon Valley Bank의 관리가 부족했다고 하면서, 은행이 사용한 금리 모델이 "현실과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SVB가 뱅크런을 당하기 전에 이미 직면한 위험에 대해 실리콘밸리 경영진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은 “연준이 어떻게 1년 넘게 그런 위험한 관행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결정적이고 시정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했는지 알고 싶다”고 질책하였다. 몇몇 상원 의원은 은행 규제를 강화하거나 FDIC의 $250,000 기준을 높이는 법안을 도입하자고 했으나, 그 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좀 더 은행에 대한 좀 더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규제는 은행이 행해야 할 규칙이 더 많아지고, 이에 영향을 받는 은행 또는 금융 유사 기관의 수자도 늘어나게 된다. 미국 연준의 규범은 단지 미국 내의 은행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은행이 직접, 간접, 그리고 2-3차의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20세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무역결제 시스템이 달러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달러를 중심으로 매우 깊고 넓게 연관성을 가지면서 미로와 같은 연결고리를 갖게 되었다. 수 많은 연결점 중의 하나가 출렁이면 다른 연결점들도 그 크

  • "파월의 볼커 모멘트…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 기회"

    채권시장의 교과서가 다시 쓰인 1분기였습니다. 1분기 미국 국채지수 수익률은 –5.57%를 기록하며, 채권 대학살 시대로 명명되는 볼커 전 의장 재임 시절 기록했던 –5.45%(1980년 1분기), -4.58%(1980년 3분기)를 하회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악의 수익률이었으며, 2022년 1분기는 교과서에 또 다른 채권시장 대학살 기로 명명될 것입니다. 채권시장 대학살의 주인공은 역시 이번에도 중앙은행(Fed)이었습니다.강승원 전문위원(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은 코로나19 이후 연준 통화정책의 변곡점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채권 투자에 기회가 올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올해 3월, 기존 입장과 다르게 볼커의 길을 선택한 파월코로나19 이후 Fed 통화정책의 큰 변곡점은 2020년 10월과 2022년 3월이었습니다. 2020년 10월 잭슨 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버블의 위험을 경계하기보다 경기 부양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합니다.이를 위해 파월은 향후 Fed가 '커브 뒤에 숨겠다(Behind the curve)'고 언급하는데, 바로 이 Behind the curve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향후 경기 과열 가능성, 물가 급등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으며, 인위적으로 경기 과열을 만들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문제는 올해 하반기부터입니다. 금융시장의 고삐를 죄던 Fed가 커브 뒤로 숨어버리자 올해 하반기부터 물가는 급등했고, 경기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심지어 Fed는 하반기에도 커브 뒤에 숨는 원칙을 고수하며 물가 급등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하지만 델타, 오미크론 변이 등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병목 현상 해소는 지연됐고, 러시

  • 비트코인 가격 다시 떨어질까?

    비트코인이 다시 5천만원을 넘어 안정적인 가격을 보이고 있다.이더리움도 기능을 개선하는 런던하드포크가 지난 5일에 진행된 영향으로 350만원을 넘어 고공 행진중이다.암호화폐 가격은 이제 안 떨어질까?필자의 생각에는 떨어지더라도 이번에는 큰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인간의 몫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도전에 대한 패턴은 반복되어 온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이런 점에서 볼 때, 암호화폐 가격 등락에 대한 패턴이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매도 여러번 맞으면 둔해지듯 여러번 등락에 투자자들도 높은 내성이 생긴듯 하다.그런 이유로 가격 대 폭락은 없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하게 되지만, 이러한 가격 상승 요인은 무엇보다 돈이 많이 풀린 탓으로 보인다.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미국 연준의 달러 발행량(M1)은 8천억 달러였다.그러다가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연준이 찍어낸 달러가 무려 4조5천억 달러까지 치솟았다.원래 미 연준은 2021년 올해까지 M1을 3조달러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었다.그러나 코로나19 발발로 이 계획은 휴지통에 들어간지 벌써 오래다.그런데 코로나 발발이후 미 연준의 달러 발행량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무려 22배나 많은 18조 달러가 넘었다.돈은 왕창 풀렸는데 화폐의 유통속도는 미동도 하지 않는 바람에(돈을 쓰지않고 저축한다거나 금융권이 대출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많은 돈이 금융권과 증시, 그리고 부동산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우리나라라고 다를바 없다.현재 한국은행의 M1은 지난 2014년의 536조원보더 2.35배 늘은 1,264조원이다.그런데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2014년보다 부동산 가격이 2.35배나 올

  • '조커'와 서초동, 그리고 광화문

    플레잉카드 게임에서 와일드 카드로 쓰이며 어떠한 카드 역할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한 카드가 조커다. 스페이드, 클럽, 하트, 다이아몬드의 문양과 숫자 대신 광대가 그려져 있으며 한 세트에는 조커 2장이 들어가 있다. 카드 조커에 그려진 모델은 올림포스 열두 신 중 가장 막내이며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형상이다. 디오니소스는 로마 신화의 바쿠스와 동일시되며, 또한 풍요의 신 리베르 파테르(Liber Pater, ‘자유의 아버지’)와 동일시되기도 하였던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신’, ‘경계를 넘나드는 신’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 ‘문명화와 비문명화’, ‘남성과 여성’, ‘인간과 짐승’, ‘젊은이와 노인’, ‘이성과 광기’, ‘현실과 허구’ 등등 경계를 넘는 모습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개봉 첫날 아침 일찍이 영화 ‘조커’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디오니소스가 지니고 있는 이성과 광기라는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영화의 내용을 보면서 영화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전작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악당 ‘조커’ 역을 맡아 사후 남우 조연상을 받은 ‘히스 레저’의 강렬한 이미지를 뛰넘는 멋진 연기를 보인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는 뛰어난 영상미와 몰입도, 높은 전개과정, 2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득히 채우는 안타까움과 긴장감, 그리고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지난 2012년 7월 20일, 콜로라도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