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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의 지존, 공룡능선에 푹 빠지다<下>

    설악 종주산행 2일차, 대피소 침상 폭은 60cm 남짓이다. 모로 누워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가 눈을 떴다. 새벽 2시다. 알람은 3시에 맞춰 놓았는데… 잠을 설쳤다. 다시 잠을 청해 보았지만 헛수고다. 조용조용 일어나 모포를 개어 반납하고 배낭을 꾸렸다. 부스럭거림에 몸을 일으킨 J와 눈빛을 교환했다. 일어난 김에 서둘러 출발하자는 사인이다. 바깥 데크로 나오니 으스스하다. 일찌감치 취사실로 자릴 옮겨 버너에 불을 당겼다.
취...

  • 만산홍엽, 설악산에 취하다.<上>

    (설악 종주 1일차,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산꾼들을 실은 버스가 구불구불 산모롱이를 힘겹게 돌아 올라 멈춰선 곳은 한계령.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시각인데 한계령 주차장은 이미 형형색색 복장의 산꾼들로 초만원이다. 초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설악산의 가을단풍과 황금연휴가 잘 맞아떨어진 탓이다. 해발 1천 미터 고갯마루라 공기가 제법 찬데도 함께 한 산행 도반 J는 반팔셔츠에 반바지 차림이다. 휴게소 뒤로 경사가 심한 108개의 시멘트계단을 ...

  • 초가을 설악의 속살을 탐하다

    설악산 장수대 공원 분소를 통과해 송림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내 아찔할 목계단이 까칠하게 막아서고 계단은 대승폭포 전망대까지 쭉 이어집니다. 계단으로만 얼추 300m 가까이 고도를 높혀야 하는 마의 구간이지요.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이 건너편 삼형제봉과 주걱봉에 걸려 있습니다. 지금쯤 저 산자락엔 가을빛이 완연할텐데… 추석연휴 끝날(9/18) 설악산 대승폭포 오름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목계단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