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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치와 못

    서양 속담에 “어린아이에게 망치를 쥐어주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치 있는 전문성을 지닌 사람은 그 전문성을 활용할 곳을 찾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배운 게 있으니 써먹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수학 풀 듯 정답이 나와야 직성이 풀리며, 의사는 예방의학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도 투약이나 수술을 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저 P273에서) 한스 로슬링박사는 망치와 못을 사례를 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의한 ‘단일 관점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형성된 가치관을 기준으로 세상의 모든 일을 옳고 그름, 적과 아군, 반대와 찬성으로 획일적으로 구분하는 성향을 ‘단일 관점 본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사안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해법이 있으며 모두가 그 나름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없다고 설파한다. 필자는 로슬링 박사의 이런 시각을 조국 법무부장관을 바라보는 여야는 물론 온 국민 전체에게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것을 권유한다. 일제36년의 치욕, 강대국 외부 세력에 의한 해방, 6.25 전쟁을 거쳐 70여 년의 숨가쁜 경제성장 기간 내내 공산국가인 북한과 휴전

  • 어중이 떠중이와 블록체인

    #1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의 ‘사이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BM사는 1992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OMDEX에서 새로운 컨셉 제품으로 ‘사이먼’을 전시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지금은 AT&T에 인수된 미국 애틀랜타의 통신회사 ‘벨사우스’에게 매각합니다. ‘사이먼’은 그 당시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주소록, 세계 시각, 계산기, 메모장, 전자 우편, 팩스 송수신, 오락까지 할 수 있었으니 대단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누르기 위한 물리적인 단추는 없었지만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여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었으며 팩시밀리와 메모를 수행하기 위한 부가적인 스타일러스 펜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IBM이나 ‘벨사우스’에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CEO가 있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벨사우스’는 스마트폰 ‘사이먼’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전화요금만 따박따박 받아 먹는 통신 사업자 위치에 만족하다가 결국 AT&T에 흡수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15년이나 지난 2007년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1세대 아이폰 2G’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IT 컴퓨터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회사로 발돋움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2 2002년 5월 벼룩시장과 교차로로 대변되던 우리나라에 무가지 시장에 ‘메트로’라는 신문이 발행되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하루 400만 부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을 찍어내며 국내 광고시장의 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에는 ‘포커스’ 그리고 ‘AM7’ ‘굿

  •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소설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유명한 말입니다. “홍길동전”은 지금부터 4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천재 ‘허균’이 지은 소설로 그는 당대의 명문가 집안 출신으로 20대에 과거에 급제한 수재입니다. 허균과 더불어 중국이 격찬한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허설’은 그의 친누이였습니다. 명문 사대부 집안 출신이 쓴 소설로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홍길동전”은 탐관오리의 재물을 털어 백성에게 나눠주는 의적을 주인공으로 그린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사료(史料)에 따르면 허균은 명문 사대부 출신이지만 그가 20대에 겪은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의 참혹한 실상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아,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은 명문가 출신임에도 불교에 심취하여 승려들과 가까이 지냈으며, 더 나아가 기생까지 집에 불러들여 함께 살았다고 하니 다른 사대부 자제들은 의식적으로 그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재능은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이 여기저기서 예기(銳氣)를 발휘하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파직, 복직을 반복하다가 결국 역적모의 죄로 처형되는 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허균은 임진왜란 7년을 통해 창과 활로 무장한 조선과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을 보면서 앞선 선진 문물에 대한 강렬한 갈증, 그리고 임진왜란에 통해 드러난 절망스런 조선의 현실,?그리고 끔찍한 전쟁의 폐해를 겪으며 현실 사회에 대한 차가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고 그러한 비판은 파격적인 삶의 궤적으로 나타났으며 결국 “홍길동전”이라는 소설로 그의 내면을 일부나마 표출해 냅니다. 소설에서 홍길동은 서자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