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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나절 동안 야무지게 부산을 탐하다.

    지인의 혼사를 핑계 삼아 남쪽에서 전해오는 꽃소식에 콧바람도 쐴겸 일요일 이른 아침,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좀비’ 출몰을 경계하며 좌정하고선 부산서 호구하는 친구에게 톡질을 했다. 귀경 예매표가 19시라 오후 반나절이 어중간 해 함께 놀자고. 단박에 눈치 챈 친구, 도착 시간 맞춰 부산역에 나타났다. 해운대 인근 웨딩홀에 들러 눈도장 찍고 밖을 나서는데 봄비가 추적추적~ 친구는 우선, 해운대 마천루와 광안대...

  • 전 세계는 '부산행' 열차 탑승 중

    영화 '부산행'이 누적 관람객수 700만 명을 넘겼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산행'은 비극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다. 국가는 개인을 보호해줄 수 없고 개인을 보호해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 단위가 가족이다. 가족을 지키고 싶은, 지...

  • '좀비' 그리고 '님비'와 '핌피'

    영화 '부산행'은 개봉도 하기 전, 이미 흥행질주를 예고했다. 온갖 매체가 앞다퉈 홍보 공세에 가담했고, 또 유료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봉 며칠 전에 변칙 상영도 했다. 이는 초반 반응을 살펴 개봉관 수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배급사의 꼼수로 이해 될 수밖에. 이런 변칙상영은 대개 주말 두어 타임이 고작이었는데 '부산행'은 달랐다. 금요일까지 하루 더 끼워 넣었다.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투자배급사의 통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