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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해와 같은 지리산의 품에 또다시...(上)

    일년에 한두번씩 여러 해 동안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지리산 종주를 위해선 필히 대피소를 예약해야만 한다. 그러나 평소 주말 대피소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한 이유로 예약이 쉬운 추석연휴를 택했다. 山友 J가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열흘전 쯤 山友 J가 용산역으로 나가 귀성예매 대열에 끼여 용산發 여수行 무궁화호 승차권을 간신히 구했다. 입석표지이만 이마저도 감지덕지였다. 한가위 귀성전쟁이 막 시작되던 9월 13일, 현...

  • 품 넓고 골 깊은 지리산 능선길을 걷다...<中>

    -반야봉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 숨 고르며 땀 훔치는 사이, 뒤따르던 산객들이 앞지른다. “먼저 지나갑니다. 쉬었다 오십시오.” 앞질러 간 산객들이 이번엔 저만치 너른 바위에 앉아 땀을 훔친다. “여기서 또 뵙네요. 安山 하십시오.” 이렇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덕담도 주고받는다. 산길에 서면 모두가 배려심이 넉넉해지나 보다. 오늘 걸음은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16.7km이다. 삼도봉(1...

  • 품 넓고 골 깊은 지리산 능선길을 걷다...<上>

    5월 첫날, 지리산이 열렸다. 4월 끝날까지 산불 경방(警防)기간으로 인해 입산이 통제됐었다. 몇 번의 지리산 종주산행은 항상 1박 2일이었다. 이번만큼은 쫓기듯 걷기보다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다. 지리산 산길이 열렸어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게 있다. 대피소 예약이다. 사전 예약 없이 대피소 이용은 불가하다. 대피소 주변에서의 비박 역시 금지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예약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평일은 몰라도 연휴나 주말, 대피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