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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신상담(臥薪嘗膽)-잊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

    승패는 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다.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건 늘 있는 일이다. 하기야 내가 이기면 상대는 지는 게 전쟁이니 승패는 동전의 앞뒤다. 옛 군주들은 의기소침한 패장을 이 말로 위로했다. 낙심하지 말고 전열을 정비해 다음 싸움에선 꼭 이기라는 당부이자 격려다. 져본 놈이 이긴다. 독을 품고 심기일전으로 이전보다 강해진 때문이다. 방심하면 진다. 적은 늘 상대의 허점을 찌른다. 춘추시대 월나라와 오나라는 앙숙이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 도청도설(道聽塗說)-말은 바로 그 사람이다

    말은 바로 그 사람이다. 말은 지식과 인품, 성격을 고스란히 담는다. 교묘한 말로 진짜 자신을 숨길 순 있다. 하지만 그 유효기간이 짧다. 공자는 “꾸미는 얼굴빛과 교묘한 말에는 인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고 했다. 말은 단순히 자신의 뜻을 나타내는 수단 이상이다. 말은 바로 당신이다. 타인은 당신의 말로 당신이 누군지를 가늠한다. 당신은 누군가의 말로 그가 누군지를 헤아린다. 공자에게 말은 군자 소인을 가르는 가늠자다. 군자가 말을 더듬...

  • 원교근공(遠交近攻)-가까이든 멀리든 적을 두지 마라

    싸움은 전략이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장수는 하급이다. 설령 이긴다해도 아군의 피해가 너무 크다. 전술로 이기는 장수는 중급이다. 총칼을 덜 쓰고 땅을 빼앗으면 나라 곳간이 비지 않는다. 덕(德)으로 이기는 장수는 상급이다. 힘에 무릎꿇은 적은 이를 갈며 복수를 노리지만 덕에 감읍한 적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한다. 범수(范睡)는 전국시대 전략가다. 위나라 책사였던 그는 제나라와 내통한다는 모함을 받고 진나라로 도망쳤다. 당시 진나라는 소양왕 모...

  • 대공무사(大公無私)-사(私)는 공(公)을 썩게 한다

    사즉망(私則亡), 일은 흔히 사사로움이 망친다. 사(私)는 공(公)을 썩게 하는 독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고 하자. 이 경우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그 아이디어가 순수 콘텐츠만으로 채택되는지, 아니면 아이디어 제안자와 당신과의 관계가 채택 여부를 더 좌우하는지. 만사에 사(私)가 끼는 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일에서는 사사로움을 빼라. 그래야 크게 이룬다. 기해(祁奚)는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으로 자는 황양(黃羊)이다....

  • 마부위침(磨斧爲針)-갈고 닦으면 돌도 옥이 된다

    명품 도자기도 바탕은 진흙이다. 천하명검도 바탕은 쇠붙이다. 도공은 진흙에 땀과 영혼을 섞어 명품을 구워낸다. 장인은 쇠붙이를 자르고 쪼고 갈아 명검을 만들어낸다. 세상에 위대하게 태어난 것은 극히 적다. 마음을 쏟고, 갈고 닦으며 용기를 내 걸으면 누구나 한발씩 위대함에 다가간다. 앉아 있는 천재는 한발씩 내딛는 범부를 결코 좇아가지 못한다. 중국의 시선(詩仙) 이백(李白)도 '타고난 시인'은 아니었다. 그도 여느 아이들처럼 배움보다 노는 ...

  • 괄목상대(刮目相對)-삶을 바꾸는 건 머리보다 발이다

    누구나 내일을 꿈꾼다. 꿈꾼다는 건 오늘과 다른 내일을 소망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디딤돌을 딛고 내일로 간다. 그 디딤돌이 부실한 자는 늘 오늘에 갇혀 산다. 내일은 보장된 미래가 아니다. 기회·두려움·성공·실패·좌절·재기…. 미래는 이 모든 이름을 달고 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원하면 오늘을 바꿔야 한다. 그럼 내일은 절로 달라진다. 삼국시대 오왕 손권은 부하 장수 여몽이 무술만 연마하고 학식이 부족한 것을 염려했다. “국가...

  • 다기망양(多岐亡羊)-갈래가 많으면 길을 잃는다

    생각이 많으면 되레 분별이 흐려진다. 너무 밝으면 되레 어둬진다. 이(利)에 밝은 자는 이치(理)에 어둡다. 머리에 꾀가 차면 발걸음이 꼬인다. 돌다리만 두드리면 작은 냇물조차 건너지 못한다. 결정장애는 생각이 너무 섞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증상이다. 어찌보면 현대인은 '생각부족'보다 '생각과다'로 인한 증상을 훨씬 더 앓고 있다. 다기망양(多岐亡羊). 갈랫길(岐)이 많아 양을 잃었다는 뜻이다. 배움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리 찾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