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공광규 저녁이 되어도팔을 거두지도 않고눕지도 않는 나무 별을 안아 보려고저렇게 서서겨울밤을 지키는 나무 눈 온 아침천 개의 팔에 반짝반짝별 부스러기를 안고 있는. [태헌의 한역]冬樹(동수) 晩來不收臂(만래불수비)亦不臥而暇(역불와이가)欲抱天中星(욕포천중성)直立守冬夜(직립수동야)雪朝曜不絶(설조요부절)千臂擁星屑(천비옹성설) [주석]* 冬樹(동수) : 겨울나무.晩來(만래) : 저녁이 되어, 저물녘에. / 不收臂(불수비) : 팔을 거두지 않다, 팔을 그대로 두다.亦(역) : 또한, 역시. / 不(불) : ~을 하지 않다. / 臥而暇(와이가) : 누워서 느긋하게 쉬다. ‘暇’는 동사로 느긋하게 지내거나 한가하게 논다는 의미인데,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는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欲(욕) : ~을 하고자 하다. / 抱(포) : ~을 안다. / 天中星(천중성) : 하늘 가운데의 별. ‘天中’은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는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直立(직립) : 곧게 서다. 원시의 “저렇게 서서”를 의역한 표현이다. / 守(수) : ~을 지키다. / 冬夜(동야) : 겨울밤.雪朝(설조) : 눈 내리는 아침, 눈 내린 아침. / 曜不絶(요부절) : 반짝임이 끊이지 않다, 끝없이 반짝이다.千臂(천비) : 천 개의 팔. / 擁(옹) : ~을 안다. / 星屑(성설) : 별 부스러기, 별 조각. [한역의 직역]겨울나무 저녁이 되어도 팔 거두지 않고또 누워 느긋이 쉬지도 않으며하늘 가운데의 별 안아 보려고곧게 서서 겨울 밤을 지키는데눈 온 아침에 끝없이 반짝임은천 개의 팔이 별 조각 안은 것 [한역 노트]역자가 칼럼을 집필한 이래로 지금까지 같은 제목의 시로 독자들
겨울나무 박종해 슬픔을 딛고 가는 사람은 기쁨의 나라에 닿는다 고통을 딛고 가는 사람은 즐거움의 나라에 닿는다 나무는 눈보라치는 겨울을 밟고 무성한 잎과 꽃을 거느린 봄나라에 이른다 [태헌의 한역] 冬樹(동수) 踏悲去人到歡國(답비거인도환국) 踏苦去人到樂國(답고거인도락국) 樹木黙經風雪冬(수목묵경풍설동) 終及葉花滿春國(종급엽화만춘국) [주석] * 冬樹(동수) : 겨울나무. 踏悲去(답비거) : 슬픔을 딛고 가다. / 人...
겨울나무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나무 [태헌의 한역(漢譯)] 冬樹(동수) 樹葉盛時相不見(수엽성시상불견) 天亦自蔽足底冥(천역자폐족저명) 霜降葉落風數打(상강엽락풍삭타) 歲月恰如孔穴生(세월흡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