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이지수

  • 마지막에 웃는 사람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깽깽이풀이다. 집 정원에서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 다음으로 두 번째 피는 꽃이다. 겨울이 끝나기 전 그리고 봄이 오기엔 아직 추운 무렵에 핀다. 고운 보라색 빛깔 꽃잎이 바람에 흩날려 며칠 못 가 오래 볼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깽깽이풀꽃이 더욱 애달프고 곱게 느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꽃이 피기를 오랫동안 기다...

  • 미워할 용기

    “엄마! 사람을 미워해 본 적 있어요?” “당연하지.” “아버지도 미워요?” “그럼!” 아들과의 대화에는 필자 나름 원칙이 있다. ‘묻는 말에만 답하고 절대로 되묻지 않는 것’이다. 사실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그 상황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궁금해서 되묻거나 다그치면 아들이 다시는 이런 말을 못 해 마음을 닫을 것 같아 듣는 편이다. 그래서 다시 ...

  • 인생 후르츠!

    “곧 이사 할 건데 너무 실망했어!” “왜요?” “하고 너무 달라서.” “아!” 지인이 한 말이다.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곧 입주할 예정이다. 최종 마감 확인을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그런데 마감재를 보고 큰 실망을 한 것이다. 그 이유가 분양 전 ‘구경하는 집’ 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얼마 전 일이다. 집 앞에 서서 픽업할 차량을 기...

  • "그게 가족이니까!"

    운전 중에 전화가 왔다. 주차할 동안 남편이 대신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전화를 건네받았다. “안녕하세요!” “어머나, 방금 전화 받은 사람이 누구야?” “남편이에요!” “목소리가 너무 좋다! 웬 청년이 전화 받는 줄 알았어!” “?”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일이 더러 있다. 이 상황이 그 대표적인 예다. 단 한 번도 ...

  • "눈이 부시게!"

    며칠 전 지인들과 나눈 대화다. “나는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여고시절로 가고 싶어!” “왜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그 때로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아!” “호호호.” 나이에 따라 대화가 많이 달라진다. 20대엔 직업이나 직장 그리고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30대에는 출산과 육아 이야기를 주로 했다. 40대가 되어 자녀...

  • "힘들어서 떠나요!"

    지인 이야기다. 그는 오래전 강원도 정선의 한 탄광촌에 살았다. 그 곳에서 광부로 일하며 1남 1녀를 키웠다. 아들이 자라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다. 아들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을 보이며 자랑했다. “아빠! 제가 그린 그림이에요!” “그래, 잘 그렸구나. 그런데 이건 뭐니?” “물이 흐르는 강이에요.” “물이 왜 검정색이지?” “우리 동네 물이 전부 검정색...

  • 최고의 배려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 소개한다. 구두쇠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 하루는 구두쇠마을에서도 구두쇠 집안으로 유명한 허 씨네 며느리가 쫓겨났다는 소문이 났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허 씨네 며느리를 불러놓고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며느리의 설명이다. “제가 장날에 찹쌀 팔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기집 주인이 고깃덩이 하나가 남았으니 저보고 사라는 거예...

  • "다시 시작합니다!"

    “엄마! 이번 주 같이 놀아요.” “그래. 근데 왜?” “다음 주에 복학하잖아요! 이제 시간이 없으니 더 놀아야죠!” “헐.”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준비하는 자’와 ‘준비하지 않는 자’ 다. 그리고 군인이 말하는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바로 ‘군인’과 ‘민간인’이다. 그만큼 생각과 생활이 다른 생존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

  • 사람을 얻는 최고의 지혜

    며칠 전 부부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은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식사 후 자리를 옮겨 커피숍에서 희한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누군가 그간 소식을 묻거나 대답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곧 여기저기 두세 명씩 따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만히 옆에 앉아 있다가 이쪽저쪽 어느 쪽...

  •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집은 여러모로 티가 난다. 갈수록 예뻐진다. 집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정원에 꽃과 나무를 심고 새로이 단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집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마당에 잔디를 새로 깔거나 텃밭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집을 보면 이사 온 사람의 취향을 쉽게 알 수 있다. 더러 흥미로운 집도 있다. 지나치게 장식(?)을 많이 하는 경우...

  • “난 요양원에 가기 싫다!”

    몇 년 전 코엑스에서 일이다. 모 전자 휴대폰 신 모델 출시 기념행사에서다. 직원이 휴대폰 전시매장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원하는 글을 새겨준다고 했다. 주로 어떤 글을 새기냐고 물었더니 ‘I Love You’가 가장 많다고 했다. 그 때 남편이 을 써달라고 하자 직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웃픈(?)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