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 일본열도 도보 종단 그 이후

    일본열도 도보 종단 그 이후 한일경제협회 전 전무이사 허남정 귀국 당일 가족들과 가진 환영 모임 61일간에 걸친 1,111km 일본열도 도보 종단을 끝내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 환갑도 훨씬 넘긴 나이에 두 달간의 도보여행은 조금은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걷는 것 자체보다도 혼자 하는 여행이라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육체보다는 정신적인 부담이...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열도 종단기 (최종호)

    오늘은 이곳 삿포로의 유키와 같이 걷는다. 30도를 넘는 이상기온이 계속되어 걱정을 했는데 오늘은 걷는데 최적의 날씨다. 최고기온이 어제보다 10도나 낮은 22도인데다 시원한 바람마저 분다. 그리고 간간이 땀을 씻어주는 비도 흩뿌린다. 삿포로역에서 유키와 그녀의 친구 칸을 만났다. 유키는 하코다테에 사는 카마다의 친구다. 두 사람 다 금년 제7회 조선통신사...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열도 종단기 (제14보)

    오늘은 일요일이라 걷기를 쉬는 날이다. 시민공원에서 2일째 축제 구경을 하고 일본 3대 절경의 하나인 마쓰시마로 향했다. 이곳 앞바다에는 무려 200여 개의 섬이 떠있는데 특이하게도 섬마다 소나무 숲이 있다. 그래서 마쓰시마(소나무 섬)라고 불린다. 2011년 동북대지진 때에는 섬들 덕분에 쓰나미를 피했다. 이곳에서 잡은 조개 굴 새우 등을 즉석에서 구워주...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열도 종단기 (제13보)

    마에바시역을 4정거장 앞둔 구니사다역에서 걸었다. 야키니쿠 식당(한식당)이 나타난다. 한식당에서 고기를 먹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나 런치타임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 맛을 볼 수 있다. 계산을 하는데 조금 전에 마신 시원한 우롱차가 생각나서 무심결에 한 잔 더 달라고 했다. 마시려는데 그녀가 별도 요금이라고 한다. 무려 230엔 우리 돈으로 2...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열도 종단기 (제12보)

    오늘은 준코 가요코와 오쿠타마를 걷는 날이다. 오메역에서 만나 오쿠타마로 가는 열차를 탔다. 도쿄 도심에서 열차로 2시간여 떨어진 곳이다. 여기도 도쿄라니 넓기도 하다. 가요코는 일본 전국의 유명한 산을 올랐고 해외의 높은 산도 많이 다녔다. 270킬로 달리기 행사에도 참가했으며 주말이면 카약을 즐기는 스포츠 우먼이다. 그녀가 안내 팜플렛과 구글 지도를 보...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열도 종단기 (제11보)

    '싸우면 이기는 전쟁'을 했던 '가이(지금의 야마나시현)의 호랑이' 다케다 신겐의 땅 고후에서의 아침을 맞았다. 신겐은 52세로 노부나가 도쿠가와 연합군과 싸우는 중 병사했다. 그는 본인의 죽음을 외부에 일체 알리지 말라고 했다. 그의 장례식은 결국 3년 뒤에 치러지게 된다. 신겐의 이른 죽음을 이곳 사람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케다 신사로 가는 큰 도로...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열도 종단기 (제10보)

    7시 30분경에 집을 나서 윤봉길 의사의 암장 묘소터로 향했다. 윤 의사는 1932년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사를 한 뒤 재판을 받고 이곳 가나자와로 압송되어 육군 제9사단 연병장에서 총살되었다. 25살의 꽃다운 나이로 처형된 그의 시신은 일본군에 의해 이곳에 비밀리에 가매장 되었다. 그러다 1946년 일본의 한 여승의 제보로 발견되었다. 잠시 눈을 감고 그의...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열도 종단기 (제9보)

    오늘은 '제7회 조선통신사 우정의 걷기' 일행과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이들은 나와 같은 4월 1일에 서울에서 출발 부산 쓰시마 그리고 이키섬을 거쳐 어제 오사카에 도착했다. 5월 22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오늘은 오사카 시청 앞을 출발하여 히라카타까지 28킬로를 걷는다. 히라카타에는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한 백제 왕인 박사의 ...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7보)

    와카야마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국도변에 쳐 놓은 천막 아래 몇 가지 농산물이 놓여 있고 노인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 그분들의 추천대로 국도가 아닌 옛길로 코스를 바꾸었다. 이 길은 에도시대 다이묘(지방영주)일행이 참근교대를 위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갈 때 이용한 길이다. 에도 막부 시절 다이묘들은 1년 기준으로 장군이 있...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6보)

    노트를 찾으러 오카야마역에 내렸다. 두 번째 오니 낯이 익어 고향에 온 것 같다. 그런데 게스트 하우스의 현관 암호를 눌렀는데도 열리지 않는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누르려는데 남자 봉사요원이 나왔다. 그 새 암호를 바꾼 모양이다. 침대로 가니 나를 한 때 공황상태로 몰고 갔던 그 노트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숙소 인근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라면집이...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5보)

    구라시키역 2층 관광안내센터로 찾아가니 여직원이 내 스틱을 가지고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의 분실물을 찾아주었다는 실적을 한 건 올려서 그런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오카야마 숙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역의 관광안내센터에 가니 친절하다. 그런 문제라면 역 앞 지하상가의 모모타로 관광센터로 가보라고 했다. 거기서 여직원의 도움을...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4보)

    구라시키에 하나 있는 유스호텔이 쉬는 날이라 해서 부득불 2배나 되는 돈을 치르고 역 근처의 호텔에서 투숙했다. 본전 생각이 나서 아침 일찍 2층 대욕탕에 가서 또 한 번 느긋하게 몸을 담갔다. 오늘은 어제 목욕하며 우연히 만난 오카야마 친구가 추천한 대로 근처 미관지구와 미술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미관지구는 구라시키 역에서 도보로 채 10분도 안 걸리는 ...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3보)

    큐슈 일정을 끝내고 혼슈에 들어섰다. 고쿠라 역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모지항을 거쳐 간몬 해저터널을 지나 혼슈의 시모노세키로 들어섰다. 내 머리 위로 조수의 유속이 빠르기로 유명한 간몬 해협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울렁거린다. 건강을 위해 터널을 걷는 주민들도 눈에 띈다. 거리는 780미터에 불과하지만 매우 길게 느껴진다. 시모노세키 역을 향해 2킬로 남...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2보)

    엊저녁에는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이 무섭게 쳐서 오늘 아침 걸을 일이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파란 하늘이다. 오늘로서 새로운 2주 차 혼슈 걷기가 시작된다 계획대로 1주 차 큐슈 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25킬로를 걸었다 날씨가 도와주었고 사방은 벚꽃이다 눈과 마음이 호강을 했다. 배낭에는 일장기와 태극기 그리고 지나가는 ...

  • 민간외교관 허남정의 일본 종단기 (제1보)

    "오하요 고자이마스"(일본인들의 오전 인사) 라고 웃는 얼굴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배낭 뒤에는 바늘에 찔려가며 꿰맨 태극기와 일장기가 햇빛을 받아 선명하다. 덜 마른 양말이 배낭 뒤에서 흔들거린다. 만나는 사람들과 밝게 나누는 인사한마디 이것이 민간외교다. 미세 먼지 하나 없이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아래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걷는 것이 행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