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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의 공산주의 실험 '대약진 운동'

    중국의 대약진운동은 시작부터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의 행정력이 경제계획을 아우를 만큼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정부가 제 기능을 못 하자 중국엔 빈부·도농 격차 등 최악의 경제 불균형이 찾아왔습니다.대약진운동의 실패 원인은 폭력에 기반한 농업 집단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은 평등하다'라는 왜곡된 평등주의가 인민공사화운동을 통해 퍼져나가 산업 생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또 중공업과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지나치게 많은 인력이 투입돼 식량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토법고로(土法高爐)도 경제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토법고로는 전통적인 기술로 만든 용광로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인민공사 뒤뜰마다 토법고로를 설치해 인민들이 직접 강철을 생산하도록 지시했습니다.용광로를 지필 땔감을 구하려다 곡물 수확시기를 놓쳐 수확량이 감소했습니다. 또 많은 숲이 황폐해져 오히려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냄비, 자전거, 프라이팬 등을 모아 용광로에 넣은 결과 토법고로에서 생산되는 철은 순수하지 못하고 품질이 낮았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이전 칼럼에서 설명했듯이 1958년에는 제사해운동(除四害運動)으로 참새 잡이 광풍이 불어 참새 개체수가 급감했고, 해충이 창궐했습니다. 먹이사슬이 무너진 결과 중국에는 대규모 흉년이 불어닥쳤습니다. 1960년에는 대규모 가뭄과 태풍 그리고 홍수가 발생해 중국 농토의 절반 정도가 피해를 봤습니다.1960년 4월, 이 와중에 중국 정부는 소련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양국의 관계가 악화했습니

  • "비리로 무너진 중국 축구, 중국 부동산도 비슷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중국 축구 대표팀은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해외에서 A급 감독과 선수를 영입해 2050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중국의 '축구 굴기(崛起)' 전략은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중국 축구의 고질병은 비리입니다. 감독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출전 선수를 지정하거나 승부조작을 청탁하는 비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충칭의 별'로 알려진 축구 감독 이장수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부리그에 머물던 광저우 헝다 구단을 지휘해 1부로 승격시키고, 승격한 해에 1부에서 우승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습니다.하지만 당시 헝다 구단주 쉬자인 회장은 중국 고위층이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그를 영입했습니다. 뛰어난 성적을 낸 이장수 감독에게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면서 양해를 구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이처럼 중국 프로축구 구단주들이 해외로부터 감독이나 선수 영입 경쟁을 한 것은 중국 정부의 '축구 굴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헝다는 한 손에 꼽는 부동산개발 업체로 부상했고, 구단을 호화롭게 운영했습니다. 축구에 쏟아부은 돈은 결국 기업을 부실로 몰고 가는 데 일조했습니다. "중국 축구, 각종 비리로 몰락…부동산도 비슷해"중국 축구의 몰락과 부동산 침체는 많이 닮았습니다. 중국 부동산 침체의 원인은 공급 과잉입니다. 공급 과잉의 배경엔 국유토지의 불공정 입찰, 관치금융, 불법 인허가, 분양과 준공 비리, 통계 조작 등이 있습니다. 부동산 산업 곳곳이 뇌물이나 청탁으로 얼룩져있

  • 중국 경제 적신호…진짜 원인은 '이것'

    중국 경제는 지난해 5.2% 성장하며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경제의 침체나 붕괴를 예측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의 위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위기, 산업의 구조적 문제, 정책의 결정과 조치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위기의 본질적인 문제는 구조적 문제와 관계가 있습니다.개혁·개방 초기 덩샤오핑은 해안과 인접한 중국 남부를 먼저 개발했습니다. 여기서 사용한 성공 모델을 중국 전역에 적용했고, 긍정적인 결과를 거뒀습니다. 덩샤오핑의 '부유해질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유해지라'는 '선부론(先富論)'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라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은 개방 초기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논리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다만 '선부론' 정책도 40년을 지나면서 모순이 생겨나 사회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빈부·도농 격차, 지역 및 세대 갈등 등 다양한 계층과 영역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적 평등 이념이 강조되는 나라에서 '선부론'과 자본주의적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시장경제는 자본주의와 결합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 중국 경제발전을 이끈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자체적으로 모순과 한계를 지니고 있어 장기적 공존은 불가능합니다. 중진국에 진입하거나 경기 침체기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데, 현재의 중국 상황이 그러합니다. 이것이 중국 경제가 처한 치명적 위기의 원인입니다.중국은 4차 산업이 빠르게 발

  • 일본증시 37% 오를 때 한국증시는…"이러다 다 죽어"

    우리 주식시장은 아직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어두운 그늘 속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됐던 2021년 당시 사상 최초로 코스피 3000을 돌파했고, 여세를 몰아서 3300을 찍기도 했지만, 그 이후 성장 날개가 꺾인 채 지루한 하락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국장 탈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는 투자 매력이 없다는 판단에 미국, 일본, 인도 등으로 주식 이민을 가는 개인 투자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시 침체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이러다가는 다 죽어'라는 대사가 우리 주식시장과 연결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과 해법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날아오르는 일본 vs 터널 속 한국올해 들어 일본을 비롯해 미국, 인도, 대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초라한 성적표로 1400만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일본의 경우 지난 1년간 37% 상승했지만, 우리는 3% 상승에 그쳤습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3년 전 일본 지수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131만원을 돌려받았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한국에 투자한 투자자는 89만원으로 원금 손실이라고 합니다.국내 주식시장에도 일본거래소가 주도해서 성공한 '거버넌스 개혁 프로그램' 같은 위기 탈출용 해법이 하루빨리 제시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망 매물에 의해 계단식 하락장이 올 수 있습니다. 비상시에는 비상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게 바로 지금입니다.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

  • 1950년대 중국 대약진운동은 왜 실패했나

    1953년 소련의 스탈린이 사망한 후 중국과 소련은 공산주의 이념을 놓고 대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국경분쟁까지 불거지며 양국 관계는 심각하게 악화했고, 중국은 더 이상 소련의 경제원조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은 내수 시장과 자국 생산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던 것입니다.소련식 경제모델에도 더 이상 기댈 수 없게 됐습니다. 소련식 경제모델은 공업 발전에 필요한 자본을 농촌과 농민 계층으로부터 조달합니다. 그런데 1958년 중국의 농촌 경제는 사실상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약진운동은 농공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면서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 발전한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1958년 1월 28일 최고국무회의에서 마오쩌둥은 모든 혁명 과정은 공산주의가 실현될 때까지 사회적 모순과 투쟁의 연속으로 이뤄집니다. 기존의 현실을 혁명적으로 타파해야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연속혁명론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사회주의에서 공산주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엔 혁명적인 대약진운동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 연설은 이후 대약진운동의 사상적 기반이 됩니다.같은 해 5월 중국공산당 제8회 전국대회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총 노선'을 채택하며 대약진 운동은 시작됐습니다. 소련식 공업화가 야기한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 부강한 사회주의 국가 건립을 기치로 내세웠습니다.대약진운동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농업 집단화'였습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집단농장인 인민공사(人民公社)를 설치하고, 농촌의 행정 조직과 경제 조직을 합쳤습니다. 인민공사는 적게는 1만명부터 많게는 4만명까지 포용할

  • 중국 대약진운동은 어떻게 시작됐나

    제1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이 끝나갈 무렵 중국 경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산업과 농업 성장 간의 불균형, 비효율성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 경제정책 결정 과정의 유연성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이러한 문제들은 중앙 집중화된 산업 중심의 소련식 공산주의가 중국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산업화 초기 중공업 중심의 발전 전략을 채택한 소련에 비해 1956년 당시 중국의 산업구조는 훨씬 낙후됐기 때문입니다.산업 구조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 구조에 있습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따르면 사회주의 혁명은 도시 노동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달랐습니다.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도시와 노동자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농촌과 농민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중일전쟁 시기부터 국민당과의 전쟁을 대비한 점에서 기인합니다. 공산당은 생활 환경이 열악했던 농민들의 적개심을 이용해 농촌을 중심으로 공산주의가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인 '마오주의'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달리 농촌을 혁명 근거지로 삼아 발전했습니다. 중일전쟁, 국공내전을 거치며 중국의 산업 기반이 붕괴했고, 농업은 자연스럽게 초기 중국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중국은 소련식 경제정책을 도입하며 농업과 공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제1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농업을 효율화했습니다. 농업에 종사했던 인력을 중공업과 제조업에

  •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규정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권익 보호를 기치로 비영리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설립한 것도 만 4년이 됐습니다. 몇 가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주식 시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가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상법 개정은 주식 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1998년 제정된 이 법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투연은 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 문구를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그 근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discount) 형성되어 있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작년 말 기준 23개 선진국 증시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9배였습니다. 24개 신흥국의 PBR은 1.6배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피200 기업의 평균 PBR은 0.9배에 불과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남북관계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노동시장 경직성, 지배구조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법과 연관된 것은 지배구조 문제입니다. 2017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투자자 보호 순위는 137개국 중 99위로 하위권에 위치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 수준은 아시아에서도 하위권(2020년 기준 12개국 중 9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사충실의무 조항이 개정되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한 단계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증시에는 지배주주에 의한 일반주주 권리 침해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창업자니까, 최대주주니까 라는 일종의 특

  • 사회주의 기초 다진 중국의 '제1차 5개년 경제계획'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후 과도기 정부 행정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행정위원회 산하엔 재정경제위원회가 있었다. 이 조직은 국가 경제를 계획하고 건설 관리를 담당했다. 천윈과 보이보의 주도 아래 재정경제위원회는 중국의 사회주의 경제체제 구축에 핵심적이고 독점적인 역할을 했다. 이 위원회의 우선 목표는 국가 경제 질서 복원, 가격 안정, 화폐 안정, 계획된 경제의 관리 메커니즘 설정, 그리고 '제1차 5개년 계획' 준비였다. 1953년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주요 혁명 세력의 지휘 아래 중국은 경제적 기반을 어느 정도 복원할 수 있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구축할 준비가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 경제구축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련의 경제 모델을 채택했다. 앞서 소련은 기업의 국영화, 대규모 집단 농업 그리고 중앙집중식 경제 계획을 채택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방침은 '제1차 5개년 계획(1953- 1957)'에 반영됐다. 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제1차 5개년 계획은 중공업과 자본 집약적·기술 기반 공업을 발전시켜 경제성장률을 높이려 했다. 소련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 관료들이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대규모의 소련 엔지니어, 기술자, 과학자는 중국에서 새로운 중공업 시설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데 일조했으며 중국은 소련에서 공장설비, 중장비를 수입했다. 처음부터 소련과 중국 공산당이 친밀했던 것은 아니다.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5년 소련은 중국 국민당 정부와 중소우호동맹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군을 몰아내고 만주로 진군한 소련군은 도합 50억달러에 달하는 공업시설

  • 국공내전 후 폐허된 중국…강력한 통제로 경제 회복

    1949년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본토의 기반이 모두 파괴돼 경제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는 바닥을 쳤고, 시장경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통제, 통화 시스템 재건을 최우선 경제과제로 삼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 체계를 통일하고, 신용을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지방 정부의 예산을 제한하여 중앙 정부의 통제하에 두면서 화폐의 가치를 보장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년에 걸친 노력으로 중국 공산당은 초고속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중국 본토를 장악한 새로운 정부의 정통성에 일조했습니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시기를 제외하면 마오쩌둥의 통치 기간 중국은 위안화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물가를 잡은 중국은 국영 무역 기관을 설립해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관들은 다른 사기업들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기관을 시장 재구성·재통합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무역과 상업을 통제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을 만들어 중앙 집중화된 은행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국은 1948년 12월1일 허베이은행(华北银行), 베이하이은행(北海银行), 시베이농민은행(西北农民银行) 등 세 은행을 합병해 중국인민은행을 발족했습니다. 기존에는 이 세 은행이 각자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했는데, 이를 통합한 것입니다. 이후 1950년 마오쩌둥은 모든 은행을 국유화했습니다. 중국인민은행은 결제 청산, 및 창구 서비스 등 실질적인

  • "돈 빌릴 곳이 없다"…'초비상' 바이오텍 주주에 손 벌리는 이유

    올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바이오텍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빠듯해진 자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처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금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주가도 부진해 자금을 확보할 별다른 수단이 마땅히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할 매출원도 없이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서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바이오텍들은 통상 향후 2년간 사용할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2022년 초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텍 중 연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이 전체의 30%로 나타난 것도, 2년간 사용할 자금을 확보해 두고 3년마다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바이오텍의 자금 확보 주기와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금융 환경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금리로 악화된 금융 환경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으로 버티면서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바이오텍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자금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현금 가용연수를 계산해 보는 것입니다. 기업의 연간 영업손실금액을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금액으로 나누면 해당 기업이 가용 가능한 자금을 현재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대략 계산할 수 있습니다. 모든 증권사가 제공하는 주식주문시스템에서 클릭 2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업 정보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재무제표는 분기마다 발표되기 때문에 뉴스 검색을 통해서 분기 말 이후의 신규 자금조달 및 기술수출 등과 같은 변동사항을 추가로

  • 중국 공산당, 국공내전서 승리한 비결은?

    경제개혁 이전 중국 경제 발전과정을 총 다섯 기간으로 나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부터 1949년까지의 중국 경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기본적인 목표는 중국을 현대적이고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표는 1924년 1차 국공합작이 이뤄졌던 때부터 정해져 있던 목표였습니다. 또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이후에도 유지됐습니다. 경제 관점에서 이 목표를 분석해보면 산업화, 생활 수준의 향상, 소득 격차의 축소, 현대 군사 장비의 생산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도시와 농촌 경제는 크게 달랐습니다. 국공내전, 마오쩌둥 집권 시기를 거치며 중국의 농촌 경제는 대체로 비화폐화되고 비상품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도시 주민과 달리 농촌의 중국인들은 돈과 산업용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공산당은 화폐 거래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국공내전 기간 중국 공산당은 토지개혁을 실시했습니다. 토지개혁은 지역별로 다른 시기에 불균등하게 진행됐습니다. 중국 북부지역의 토지개혁 운동은 일본과 협력한 배신자에게 복수하는 데 농민들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반대로 당시 일본 점령군과 국민당 정부는 대지주의 이익을 지켜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 때문에 국공내전 기간 펼쳐진 토지개혁 운동은 대지주에 대한 폭력적인 투쟁의 경향을 띠게 됐습니다. 이는 농민 계층의 국민당에 대한 정치적 투쟁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토지개혁은 공산당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농민들이 대지주에게 토지를 뺏을수록 국민당의 입지는 줄어들고, 국민당

  • "중국 경제 성장률, 개혁 정책 성패에 달렸다"

    1979년부터 시작된 경제 개혁을 통해 지난 50년동안 중국은 놀라운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기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약 10% 성장했습니다. 중국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지속적으로 성장한 주요 경제 체제'로 세계은행에 기록됐습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가 됐습니다. 아울러 부가 가치 제조업, 상품 무역, 외환 보유액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발전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대내외 경제 정책과 발전 전략의 현 위치를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점은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우려로 다가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이 과소평가된 화폐와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 불공정한 무역 전략을 활용해 저렴한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홍수처럼 채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이런 전략이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 생활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중국이 산업 정책을 통해 국내 산업과 기업을 특별히 후원하고 보호하며 중국에서 발생하는 지적 재산권 침해와 도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지식기반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긴했지만,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장벽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장벽 때문에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제한 받거나, 중국 내에서 생산 시설을 설립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는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경제 발전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 액티브 ETF가 몰고온 훈풍, 바이오株 회복 기대감 '솔솔'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바이오 업계에 바이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원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상장 7일만에 시가총액 400억원을 넘겨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지속적인 매도세에 억눌렸던 수급에도 간만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지난달 바이오액티브 ETF의 상장이 기사화되면서 발 빠르게 매수에 가담했던 자금까지 감안하면 최근 한 달간 바이오 수급과 지수 상승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가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상품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바이오 헬스케어 주식을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ETF로 일종의 펀드입니다. 먼저 액티브라는 용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다음으로 상품의 형태가 ETF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액티브하게 운용한다는 점이 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을까요? 액티브 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대말인 패시브 운용의 의미를 알면 쉽습니다. 패시브 운용은 미리 설정된 지수를 충실히 추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매수했다면 코스피200을 매수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 반면 액티브 운용은 사전에 설정된 지수보다 높은 수익율을 얻기 위해 특정 종목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등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우드가 운용하는 'ARKG ETF'가 대표적인 바이오액티브 ETF입니다. 이 상품은 참조하는 지수 없이 바톰업(Bottom-up·개별 종목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캐시우드의 종목 선정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

  • 유커들 다시 오면, 어느 기업 주가가 오를까

    ‘유커’는 유객(遊客)의 중국 발음으로 여행객, 관광객을 뜻하는 중국식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을 ‘유커’라고 부릅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또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웠었는데, 이번에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국에서 이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었던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하면 어떤 기업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까요? 유커들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하나씩 점검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저비용항공사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등으로 위축되었던 실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드 이전인 2016년 상반기에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노선에 총 6만5310편이 오갔었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2만977편만이 운행됐다고 합니다. 왕래가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회복되기는 힘들겠지만, 2017년 이전 한국 방문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 유커들이 다시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하늘길부터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은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항공 못지 않게 유커들의 점유율이 높았던 업종은 카지노 비지니스입니다. 제주도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서울과 부산 등에서 3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 국내 탄소배출권시장, 제3차 최저거래가격 발동

    최근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장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2015년 1월 12일 톤당 8640원으로 마감한 뒤로 지난 7월 21일에는 7800원, 24일에는 7020원으로 연이어 최저치를 새로 갈아치웠습니다. 할당배출권(KAU) 가격은 톤당 7800원으로 연초 대비 58.2% 하락하면서 7월 20일에는 시장안정화조치의 하단인 톤당 9450원을 밑돌았습니다. 이로 인해 7월 26일에는 시장안정화조치 중 매매가격을 제한하는 최저거래가격제도가 발동됐습니다. 최저거래가격제도가 발동된 것은 2021년 4월 19일(제1차), 2021년 6월 25일(제2차)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둔화가 지속된 데다 잉여 배출권의 이월을 위한 매도물량이 급증하면서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입니다. 제1차 최저거래가격 발동은 시장안정화조치의 하단이 톤당 1만7439원으로 설정된 상태에서 1개월 평균가격이 5일 연속 하단가격을 밑돈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해당 5일 중 최저가격에 10% 할인한 톤당 1만2900원이 최저거래가격으로 설정됐습니다. 제2차 최저거래가격제도는 제1차 최저거래가격제도가 발동한 뒤 47일만에 재차 발동됐습니다. 제2차 발동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휴장했던 유상 경매시장이 5개월 만에 재개장하면서 공급우려 확산으로 현물가격이 급락한 게 원인이 됐습니다. 제1차에서 설정된 최저거래가격인 톤당 1만2900원을 5일 연속으로 밑돈 기간 중 최저가격에 10% 할인한 톤당 9450원이 제2차 최저거래가격으로 설정됐습니다. 지난 7월 26일 발동한 제3차 최저거래가격은 기존 발동조건과는 다른 새로운 기준에 의해서 발동됐습니다. 5영업일(7월 19일, 7월 20일, 7월 21일, 7월 24일, 7월 25일) 동안 최저가격(24일 종가·톤당

  • 주식 투자, AI에만 의지하면 낭패보는 이유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에 식당 검색을 합니다. 어느 식당이 평점이 높게 나오는지, 리뷰는 어떻게 달려있는지를 확인하고 선택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우 만족은 힘들지만, 후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한 번 시청하게 되면, 다음 번엔 동일 유형의 내용이 상위 화면에 올라옵니다. 영상을 끝까지 봤는지, 무엇을 봤는지,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기존의 다른 사람들의 정보와 비교해서 추천을 해 줍니다. 때로는 '취향저격'의 느낌을 주는 영상이나 내용이 올라와서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내용도 올라옵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AI가 제공해주는 나의 전용화면이 클릭 몇번, 단어 몇개로 완벽하게 나를 분석해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 고민 없이 AI가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보는 내용과 영상을 보다 보면, 나의 의지와 취향보다는 AI의 추천 취향대로 계속 성향이 변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나 골프 등 취미활동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주식에서 이름을 날리는 슈퍼 개미의 유튜브를 보게 되면, 이와 관련한 다수의 동영상들을 추천받고 계속 보게 됩니다. 나는 그냥 관심이 조금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공격적 투자성향의 투자자로 AI가 인식하고 관련 내용을 추천하고 또 그렇게 나의 투자성향이 변해 있는 겁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몇개의 내용을 클릭하면 관련 내용이 추천되고, 이를 계속 보다보면 AI에 의해 나는 부동산에 관심있는 투자자, 부동산 마니아로 관련 사이트에서 인

  • 경기 흐름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 배분 전략

    계절이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되듯이, 경기도 주기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경기 상황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투자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금융시장에서 투자는 위험과 불확실성이 따르는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경기 국면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기 국면별 효과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과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봄입니다. 봄은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사라지고 푸른 새싹이 돋아나며 자연이 회복되는 계절입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봄은 경기 회복기로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될 때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식물들처럼 높은 잠재력을 갖춘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채권 등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주식투자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여름은 더운 날씨와 함께 자연의 활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경기가 확장하는 시기에는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산을 늘릴 다양한 기회들이 존재합니다. 확장기에도 안전자산보단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다만 곧 다가올 가을(경기 후퇴기)을 준비하는 측면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금은 낮출 필요도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서 선선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기 쉽듯이,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하고, 재고는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경

  • 日 여행객 절반이 한국인, '일학개미' 기대감도 폭발

    최근 일본에 가면 ‘여행객의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100엔당 900원대까지 급락한 엔화 환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엔저를 활용해 일본 여행, 일본 쇼핑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저렴해진 엔화에 투자하는 기회로 삼는 현명한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자료에 의하면 2023년 5월 기업과 개인의 엔화예금은 무려 9억3000만달러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 2월(-8.8억 달러), 3월(-4.7억달러), 4월(-34억달러)에는 계속해서 엔화예금이 줄어들었던 기록과 비교하면 엔화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방향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엔화예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엔화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엔화 환율이 다시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기대하며 엔화예금에 가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중학개미’에 이해 최근에는 ‘일학개미’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이달 28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은 1억1479만달러 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합니다. 엔화예금에는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엔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만 바라보는 투자라면 일학개미들은 엔화의 환차익 뿐만 아니라 일본주식의 매매차익까지도 기대하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환차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학개미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무엇일까요? 도요타도 아니고, 소니도 아니고, 워

  • "AI 기대감 높아져…숫자로 증명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을 통해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목격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압도하는 모습은 경외감을 불러일으켰고, 바둑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사실 AI는 알파고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1997년 IBM이 체스 AI '디퍼 블루'를 내놨습니다. 디퍼블루는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고, 디퍼블루는 시간제한이 있는 정식 체스 토너먼트에서 세계 챔피언이자 인간을 꺾은 최초의 컴퓨터가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램(RAM)의 성능이 충분치 않아 패러다임의 변화는 생각보다 미미했습니다. 인프라와 패러다임의 변화는 꾸준하게 이뤄졌지만, 지금과 같은 혁신적인 모습과 파괴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알파고 등장 후 AI 관련 기업 공룡기업으로 성장해"하지만 알파고의 등장 후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CPU 시대와는 다른 세상을 열었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AI가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AI가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분석하게 되며 각 국가와 기업들은 통신,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빠른 속도로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포털 사이트와 SNS뿐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영상업체도 더 빠르고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중은 정보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상상과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시장에는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등장했습니다. AI와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높은 시장 가치를 부여받았지만, 결국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 "워런 버핏도 찍었다"…다시 뜨는 '일본 증시' 투자해 볼까

    미국, 중국, 홍콩 등의 증시에 대한 관심에 비하면 한국 투자자들이 유독 관심을 갖지 않고, 투자를 잘 하지 않던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선진시장이지만, 1990년대 호황 이후 그동안 기나긴 30년 이상의 침체를 겪고 있다가 최근 부활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니케이225(Nikkei225) 주가지수는 1971년부터 일본경제신문사가 산출하고 발표하는 주가지수입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업종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225개의 종목을 선정해 계산하는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코스피나 S&P500 등과는 달리 시가총액은 무시하고 단순히 개별 종목의 주가만으로 지수를 산정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참고로 또 다른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TOPIX지수는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출합니다. 니케이225 주가지수가 2023년 5월19일 30,80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0년 8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 지수입니다. 7054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때가 2009년 3월이니 거의 V자 커브를 그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TOPIX지수도 2161.69로 마감했는데 역시 1990년 8월 이후 최고점입니다. 2023년 들어 니케이225 주가지수는 18%, TOPIX지수는 14% 상승했으니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상승률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일본 증시의 상승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2020년 초 만해도 100~110엔에서 움직이던 달러당 엔화 환율은 2022년 10월 150엔까지 올라가더니 현재에도 130엔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엔화의 가치가 상당히 하락했다는 뜻이죠. 이는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강화시켜 일본의 수출 주력기업의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