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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열해지는 반도체 경쟁…'최종병기 활'을 지켜라

    트럼프 정부 2년 간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었던 미국은 다시 무역 적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생산을 장악한 중국을 당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미국이 기술로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원보유국이 자원으로 몽니 부린다고 되는 시대도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 통제, 원재료 수출 통제를 통해 경제적 이득이나 정치적 이득을 누릴 수 있지만 한 사이클만 지나면 바로 생산·구매 축소의 부메랑이 자신을 찌르는 시대입니다. 공급망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미·중 전쟁과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자원보유국은 자원무기화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기술무기화를 본격화했습니다. 한국도 이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제품의 무기화' 전략을 가져가야 합니다.미국, 중국과 같은 큰 나라들과 승부를 펼칠 때는 감정을 억제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자만하지도 않는 자세가 승리하는 방법이고 강한 자와 맞붙었을 때의 지혜입니다.지금 미국은 배터리, 중국은 반도체 부문이 약하지만 한국은 모두 강한 분야입니다. 거대 양대 강국을 상대로 협상할 카드를 손에 쥐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미국의 규제, 중국의 경제 보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에서 기술 격차가 아니라 대체불가기술(NFT: Non-fungibleTech)을 만들고 유지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일례로 네덜란드의 작은 기업 ASML은 노광장비에서 대체불가기술(NFT)을 만들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목소리를 내고 중국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반도체와 배터리는 기술이 아니라 '쩐의 전쟁'이라고 봅니다. 생산

  • 대안도 없이 탈중국?…지금이 진출 기회

    국내에서 '탈(脫) 중국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대통령을 수행한 고위 공무원이 중국시장보다 유럽시장에 좀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한마디 했을 뿐인데, 한국 증시에서 중국 관련주들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금 중국은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 500대 기업들이 들어와 서로 경쟁하는 시장입니다. 벤츠 차량은 작년에 전세계에서 275만대 판매됐는데,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중국입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합니다.최근 미국과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언급하자 중국 국영항공사들이 일제히 유럽 에어버스 여객기를 대량 구매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정치·경제적 갈등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 삼아 미국 보잉 등을 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경영의 원칙은 '시장과 가까이 하라'는 것입니다. 시장과 멀어지면 돈이 안됩니다. 유통에서 철칙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입니다. 시장과 입지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버려야 할 시장이나 탈출해야 할 시장이 아닌, 오히려 비중을 늘려야 할 시장입니다.중국은 지금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전세계에서 벤츠를 가장 많이 사고, 명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입니다. 나아가 항공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런 나라가 바로 옆집에 있는데, 수출시장을 옮긴다는 것은 합리적인 방안이 아닙니다.중국은 이젠 공장이 아닌, 시장으로 봐야 합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고부가제품에서 중국은 세계최

  • '돈 보따리' 들고 중국 찾는 외국인들

    중국이 대도시 상하이 봉쇄를 이달 1일부터 풀었습니다. 상하이시 봉쇄는 중국과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전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과 경제 예측 기관들은 앞다투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서방에서는 중국경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돈의 흐름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6월 들어 3주간 중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587억 위안에 달했습니다. 이는 연초이래 최대 수치입니다. 돈에는 이념과 사상이 없습니다. 수익이 나면 들어가는 것이고, 손실이 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는 것이 금융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서방 언론에서 중국의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데도, 외국인 자금이 중국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릅니다. 반면 돈은 성장률이든 금리든 간에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움직입니다.전세계 주요 예측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서방 세계에서는 중국의 금융위기와 부동산 위기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중국정부는 경제성장률 5.5% 목표치를 낮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올해는 시진핑 주석의 2기 정부 마지막 해입니다. 임기 마지막해에 목표치를 미달성으로 두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실적인 문제인 1070만명의 대졸자의 고용을 수용하려면, 5.5%의 정부 목표치는 반드시 달성해야 합니다. 중국 증시와 미국 증시, 반대로 가는 이유는?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반대로 가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우선 미국 경기는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 중국은 바닥을 탈출하는 '바텀아웃'입니다. 이번 세계경기는 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먼저 잡았는

  • 미국 협박하고 한국은 달래는 중국의 '속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끝났습니다. 한미동맹의 강화는 대중외교, 대북 억제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그간의 혼란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미국은 한미동맹 강화보단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과 관련해 부드럽게 유도하려는 목적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이든의 '세일즈 외교'입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올 때는 반도체를, 갈 때는 자동차 세일즈를 하고 떠났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휴전선을 참관하던 관례를 깨고, 바이든은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인계철선은 38선이 아닌, 반도체로 보여집니다.클린룸 관리가 철저한 반도체 공장에서 방진복도 입지 않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반도체라인에 들어갔습니다. 특히나 미국의 반도체장비 엔지니어로부터 설명을 듣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에게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보여주지 않는 삼성도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산 반도체장비로 반도체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 삼성의 의도가 의미심장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현대차그룹의 총수와 50여분간의 시간을 할애해 면담까지 진행했습니다. 현대차로부터 50억 달러의 추가 대미투자를 확답 받는 공동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분당 1억 달러짜리 회견이었습니다.바이든의 외교는 실리와 명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기막힌 전략이었습니다.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찾으면서, 새 정부의 면을 세워줬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현대차로부터 각각 170억 달

  • 반도체, 美中 패권 경쟁 속 '양날의 검' 되나

    요즘 미국은 혼자 하는 것이 없습니다. 중국을 포위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협의체)에 이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동맹국을 모으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에도 유럽연합(EU), 나토, 주요 7개국(G7)을 소집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 정책을 겨냥하기 위해 동맹국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유럽, 일본, 호주, 대만 등 60여개국과 새로운 인터넷 질서 구축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영·미권 5개국이 결성한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과 일본을 넣자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절대 강자가 동맹을 부르짖으면, 이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미국은 트럼프시대에 몽둥이를 들고 직접 나서는 슈퍼맨의 모습을 보이다가 바이든 시대에는 그물 쳐서 먹이 잡는 스파이더맨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미국은 요즘 힘이 부치는지 그물치는 데 필요한 조력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오커스(AUKUS), 쿼드(QUAD) 동맹을 시작으로 뭐든 불러모아 떼로 합니다.동맹의 배반은 '돈'(錢)에서 나옵니다. 국제관계는 돈 되면 동맹이고, 돈 안되면 동맹도 헌신짝처럼 버립니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러시아의 루불화는 우크라전쟁 개전 초기에 대폭락했지만, 다시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짜놓은 동맹에서 구멍이 생겼기 때문입니다.유럽은 이번 미국와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선 명분과 원칙에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자국 이익에 손실이 생기면 미국과의 동맹에 구멍을 냅니다. 유럽의 최대

  • 푸틴과 시진핑의 공허한 '브로맨스'

    악당이 있어야 정의가 빛납니다. 러시아나 북한과 같은 악당이 있어야 주인공 역할을 하는 미국이 빛나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노회한 외교력으로 미끼를 놓았으며, 이걸 러시아가 덥석 물어버렸습니다. 중국과 유럽도 이 사태에 같이 휘말렸습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40일이 넘어가자 기세 등등하던 러시아는 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입니다. 반면 중국은 피해자가 됐습니다. 이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유럽까지 다 잡는 일석삼조의 기막힌 수(手)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이든이 놓은 덫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바이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군사적 개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를 우크라이나로 깊이 불러들였고, 푸틴을 방심하게 만들었습니다.미국은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하지 않으면서 전쟁 판이 커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으로 깊이 들어오자 러시아의 탱크와 헬기를 파괴할 수 있는 재블린 미사일과 스팅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군에 공급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은 탱크와 헬기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미국은 전세계 민주국가를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무역, 금융제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제를 봉쇄하면서 경제난에 따라 장기전에 불리하게끔 상황을 조성했습니다. 전쟁의 장기화는 재정고갈, 재정부실을 불러옵니다. 결국 러시아의 경기는 침체에 빠지며 국민들의 고통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 상하이 봉쇄,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성공할까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가 지난 28일부터 8일간 도시를 동서로 나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시작했습니다. 상하이를 가로 지르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푸동과 푸서로 나눠서 봉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중국 정부는 코로나19는 발병이 아닌, 방역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 서방의 '중국 원죄론', '중국 책임론'을 피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상하이 도시 전체가 아니라 도시의 절반을 교대로 봉쇄하는 꼼수를 썼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하이 봉쇄는 방역이 중요하다는 중국 주장에 먹칠을 할 수도 있습니다.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발병이후 5차례 코로나 증폭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6번째 코로나 확진자 증가는 중국당국을 긴장시킬만 했습니다. 절대 숫자는 5000~6000명 수준으로 서방세계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중국 기준으로 보면 거의 2020년 초 코로나 발병기와 같은 상황으로 인식할 정도입니다. 이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오미크론이 주도종입니다. 중증율과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특히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의 금융 허브이자 세계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중국 본토 전체의 확진자 가운데 73%가 상하이에서, 무증장 확진자 역시 전체 67%가 상하이로 나타났다. 확산세가 거세지자 상하이는 도시 봉쇄를 결정한 겁니다.  상하이 봉쇄한 진짜 이유…무증상 확진자 가려내야중국의 상하이 봉쇄는 우한(1100만명), 시안(1300만명), 텐진(1560만명), 선전(1260만명)에 이은 인구 1000만명 이상 기준 5번째

  • "이해관계 첨예한 한-중…우리도 '중국통' 필요해"

    한·미·일·중 4국의 지도자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서울대 법학사 출신이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라큐스대 법학석사입니다. 일본의 기시다 총리는 와세다대 법학사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칭화대 법학박사 출신입니다. 한반도를 두고 이젠 법대생들끼리의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정치 경력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40년, 기시다 총리는 30년, 시진핑 주석은 16년 입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겨우 1년 입니다. 경력이 많다고 정치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지도자들을 보면 모두 노회한 정치 고수들입니다. 한국은 오는 5월부터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으라'는 말이 있지만 새 정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특히 대중 정책과 관련해 여러가지 우려의 시선이 있습니다. 윤 당선자의 외교분야 대선공약을 살펴보면 미국과는 '혈맹', 일본은 '협력', 중국에게는 '상호존중'을 내세우고 있습니다.이번 차기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간의 포괄적 전략동맹의 강화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새 정부는 피로서 지킨 유일한 동맹국가 미국과 경제를 비롯해 기후, 의료, 첨단 산업에 동맹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북한의 위협이라는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사드 배치와 쿼드 가입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새 정부는 출범 전 보내는 특사파견 국가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대상에 올렸지만 중국과 일본은 제외했습니다. 이번 언론 보도를 보면 새 정부 인수위원회 중 외교분야에 중국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타

  • 중국 시장의 '보이는 큰 손'…주식시장도 살려낸다? 

    최근 홍콩증시와 중국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로 요동을 쳤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중국 증시가 빠지며 개인 투자가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금융시장에선 이번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과 러시아이고, 최대 피해자는 중국과 유럽이라고 합니다. 국제유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폭등하면서 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6대 산유국이지만 전세계 최대의 석유수입국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생산자물가는 폭등했고, 중국의 생산자 물가도 급등했습니다.우크라이나가 전세계의 화약고가 됐지만 금융은 홍콩이 화약고가 됐습니다. 국제정세의 악재가 모두 홍콩에 몰리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홍콩 영토는 중국이 가지고 있지만 금융은 미국영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홍콩 금융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손에 좌우됩니다. 홍콩 증시는 미국과 유럽 투자가가 증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외국인 주도 시장입니다. 하지만 주력 상장회사의 70%는 중국본토 기업입니다.미국은 중국 루이싱커피 부실회계 사건으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무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시킨다는 외국회사책임법을 통과시키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 증시에 상장된 5개 중국 기업을 외국회사책임법 적용 대상으로 발표했습니다.그간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자국기업의 상장폐지를 대비해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유도했습니다. 알리바바, 바이두 같은 대형 인터넷 플랫폼기업들이 홍콩에 2차상장을 했는데, 원주 상장폐

  • 다음은 대만?…'우크라 사태' 예의주시하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중정서인 '시노포비아'(Sinophobia)가 퍼졌습니다. 지금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반중정서는 최악입니다. 코로나19가 인류에 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러정서, '루소포비아'(Russophobia)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강대국들 사이에 힘과 실력 없이 끼인 나라가 어설픈 외교를 하면 어떤 운명을 맞는지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을 것은 동맹이나 우방이 아니고 자기자신 밖에는 없다는 것, 힘이 없으면 동네북이고 이쪽 저쪽 기웃거리는 어중간 태도를 보이다가는 양쪽에서 다 버림 받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하면 지켜주겠다고 한 미국과 나토를 믿었습니다. 친서방정책을 쓰고 나토가입을 추진했지만, 정작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공격에 말 대포만 쏘았을 뿐이었습니다. 구멍 숭숭 뚫린 경제제재만을 하고 있습니다.국제관계에선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이 돈'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은 대 러시아 제재요청에 어중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에너지 볼모'로 잡힌 유럽은 러시아의 대포알 보다 북반구의 겨울이 더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모두 한 목소리로 비난의 목소리만 냈지, 절박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미국과 유럽도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의 우방도 아니고 나토 일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참전의 명분이 없고, 유엔군 파병도 안보리에

  • "중국 욕할 때 아니다…'필승전략' 찾아야 할 때"

    국제관계에서 '동맹'은 돈이 될 때 쓰는 말입니다. 돈이 안된다면 정치인들의 사적 모임 신세로 전락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있지만 국제관계에선 '피보다 진한 것은 돈'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국제관계입니다. 중국의 삼국지 역사를 살펴보면 동탁이 정권을 잡아 전횡을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원소를 포함한 18개의 나라가 '반동탁 동맹군'을 결성합니다. 하지만 월등한 군사력에도 반동탁 동맹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구성원들 때문에 결국 무너집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두고 나토와 유럽연합(EU)이 '반동탁 동맹군 증후군'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응해 유럽이 미국과 똘똘 뭉치지 않고 각자 방식대로 사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EU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중동에서 헛발질한 미국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이 같은 배경에는 EU동맹국들의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범처럼 설치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나라는 손 놓고 멀찌감치 관망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맞은 북반구 유럽은 러시아의 총알보다 강추위가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체코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100%입니다. 핀란드는 67%, 독일은 65%, 이탈리아 43%, 프랑스 17%, 스웨덴 13%, 스페인이 10%의 의존도를 가집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EU는 천연가스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들어가는 주요 금속인 팔라듐의 40%로

  • 반중 정서 역대 최악…중국이 오만한 이유

    중국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열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미국의 보이콧으로 세계의 관심사에서 멀어졌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경기 운영 방식과 편파 판정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이목과 분노에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빙상 경기에서 한국을 비롯한 서방선수들의 연이은 실격판정은 황당함을 넘어서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이후 세계적인 반중, 혐중 정서를 더 키우는데 일조했습니다.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인류 운명 공동체를 주장하며 세계가 '함께 미래로 나가자'(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관중과 공자 눈으로 본 '중국의 수준'중국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을 두고 중국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공자(BC551년)와 중국의 법치주의의 원조 관중(BC725년)은 뭐라고 했을까 궁금합니다. 관중은 국가의 수준을, 공자는 품격을 이야기합니다. 관중은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갖추어 지면 영욕을 안다"도 말합니다. 내 배가 고프면 남의 배고픈 것을 동정할 여지가 없고,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명예 같은 것이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질 리가 없습니다. 이는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말입니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이립·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다(불혹·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됐으며(지천명&mid

  •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밀어붙이는 숨은 의도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4일부터 개최됩니다. 이후 3월4일부터는 패럴림픽이 열립니다. 이로써 베이징은 올림픽 역사상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됩니다. 중국은 일본, 한국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세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됩니다.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입니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1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4년 간격으로 이어지는 동·하계 한·중·일 3연속 올림픽 개최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됩니다.이번 동계 올림픽은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베이징에서 빙상 종목을 개최, 북쪽지역인 장자커우(張家口)와 옌칭(延慶)에서 설상 종목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2019년 12월30일 중국은 베이징에서 장자커우까지 150km거리를 잇는 시속 350km/h의 '무인운전' 고속철도를 개통했습니다. 고속철도에서 무인운전 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당초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아시안게임을 치룬 적이 있는 하얼빈이나 창춘이 유력하게 검토됐습니다. 다만 하얼빈과 창춘 일대의 2월 날씨는 무척 추운 데다가, 얼음층이 두꺼워 개최지를 베이징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합니다.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는 '빙둔둔'(氷墩墩)이고, 패럴림픽은 '쉐룽룽'(雪容融)입니다. 빙둔둔은 수정 얼음 옷을 입은 팬더 곰으로, 마스코트의 성(姓)인 '빙'은 얼음을 뜻합니다. 이름 '둔둔'은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아이들의 애칭입니다. 올림픽의 특징인 순결과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빙

  • 미국은 피크아웃, 중국은 바텀아웃?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18.3%였던 GDP 성장률은 2분기(7.9%)와 3분기(4.9%)를 거치며 속도가 떨어지더니 4분기에는 4.0%에 턱걸이했습니다. 중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이번 중국의 4분기 GDP 쇼크 배경에는 '올림픽'과 '탄소중립'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작년 12월 데이터를 체크해보면 수출 하나를 빼고는 생산, 투자, 소비 모두 3~4%대 저성장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오는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칭링'(제로 코로나)이라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내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도시 폐쇄와 4주 격리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이로 인해 국민들의 이동(Mobility)이 제한되면서 소비활동도 정지됐습니다. 당연히 생산과 투자도 얼어 붙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지수'와 '전력사용량'을 보면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중국은 탄소중립정책을 올해부터 무리하게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분기별 성과비교를 실시하자 임계치를 넘어선 19개성 지방성정부 지도자들이 무리하게 석탄생산축소, 전력 송전 제한조치를 취하면서 석탄대란, 전력대란을 불러왔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이를 중단했지만 정상화 과정에서의 그 후유증이 4분기까지 영향을 줬습니다.4분기 공업용 석탄·전력·공업생산과 전력소비량을 보면 석탄생산 감소→발전량 둔화→생산둔화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의 강한 시행에서 온 정책오류가 만든 경제 손실입니다.이

  • 중국 반도체 굴기, 실패했다고?…'글쎄'

    이달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3조원을 투자하고선 반도체 분야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좌초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지난 3년간 중국에서 지방정부들이 최소 6개 이상의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통해 23억 달러, 약 2조8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모두 망했고 결국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실패했다는 기사입니다. 요즘 서방 언론의 대중국 보도를 보면 정확한 팩트체크 없이 카더라 정보로 헛발질을 자주합니다. 그래서 서방언론의 중국관련 보도는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WSJ 같은 세계 유명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면 당연히 믿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 이후 서방 유명 언론의 엉터리 보도는 그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2020년 중국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FT가 보도하자 '인구감소'를 주제로 AP통신 등 외신이 모두 대서 특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보였습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지급불능 사태가 벌어지자 서방언론들이 중국에 금융위기 온다고 난리쳤지만 중국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실패했을까?반도체라인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합니다. 28nm 공정에서는 48억 달러가, 7nm 공정에선 120억 달러, 5nm 공정은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이 들어갑니다. 중국 지방정부와 부실기업들이 엄청난 공장을 지은 것처럼 WSJ은 보도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를 보면 6개 공장의 투자를 합쳐도 23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는 28nm급 공장 한개도 지을 수 없는 적은 금액입니다.WSJ의 중국 반도체 실패 보도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좌초되었다는 논조에 끼워 맞

  • 美 견제에도 뜨는 中 전기차시장…최대 수혜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소비의 30%, 전기차 소비는 47%를 차지하는 전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입니다.통상 가족구성원 전체의 인당 소득을 합한 것이 자동차 1대를 살 만한 소득이 되면 자동차 소비가 폭발한다고 합니다. 대략 1인당 소득 1만달러에 도달하면 자동차대중화(Motorization)의 시기가 도래한다고 하는데, 중국은 지금 1인당 소득이 1만달러대로 자동차소비가 폭발하는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전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전기차 할 것 없이 세계 1위 소비국입니다. 중국은 국산 자동차의 기술결핍으로 외산 자동차와 합작자동차가 몰려들어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경쟁하는 시장입니다.주목할 부분으론 전기차시장에서 중국의 지위입니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시장 1위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술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미·중 간의 전쟁 중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첨단기술산업을 중국에서 빼라고 했지만,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보란듯이 상하이에 세계 최대의 전기차공장을 지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차원의 전략과 민간기업의 이익이 충돌했을 때 이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금 전체 판매량의 42%가량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아메리카 퍼스트에서 '얼라이언스 퍼스트' 전략으로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전략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릅니다. 트

  • 돈 싸들고 중국 증시로 가는 사람들

    서방 언론에선 중국위기론이나 금융위기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증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4일까지 중국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743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 11월 후선강통 개통 이후 월별로 최대 순유입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별 직전 최대 유입액은 2019년 12월의 730억 위안입니다.내년 세계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한 무한대의 돈 풀기의 후유증입니다. 월가에는 '돈 뿌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각국의 정부는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막았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돈풀기를 했고, 덕분에 경기회복은 시켰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자 이제 미국을 필두로 통화단속과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악마는 약한 놈부터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1980년대 이후 금융의 역사를 보면 미국이 금리 인상하고 돈줄 조이면 재정상태가 취약한 나라, 외환수급이 원할하지 않은 나라부터 금융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으로 내년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돈줄'을 조이면 전 세계가 따라 갈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터키에서 화폐가치 폭락사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젠 무한대로 풀어둔 '돈의 저주'가 도래할 시기입니다. 미국, '돈' 수도꼭지 잠그고…중국은 풀어최근 중국증시로 외국인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지만 돈은 반대로 낮

  • 중국, 내년 경제 키워드 성장이 아닌 '안정' 택한 이유는?

    중국은 내년 경제정책을 3단계에 걸쳐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우선 이달 정치국(政治局)회의를 통해 경제상황분석을 하고 난 뒤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工作??)를 개최합니다. 이 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이후 내년 3월 양회의(??)에서 최종적인 비준을 얻고 나서 경제정책을 본격 시행합니다.따라서 실질적인 중국경제의 향방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베이징에서 '2021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정부는 내년 20대 당대회가 열리는 중요한 해이기에 '경제안정'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내년 중국경제를 읽는 핵심 키워드를 꼽으라면 '안정'(?)이 되겠습니다.2022년 임인년은 중국에 5년에 한번 있는 공산당의 당대회, 중국최대의 정치축제가 열라는 해입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안정이 중요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축제가 있는 해에 대형사고가 터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제공작회의에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다소 모호한 안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내년 경제상황이 복잡해 쉽게 명시적인 목표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또 미중 간의 갈등 이후 중국이 스스로 몸 조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 △수요위축 △공급충격 △성장전망 약화의 '3중고'가 기다리고 있어, 성장둔화가 불가피함을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中 고용수준 감안하면 내년 경제성장률 5.5%사회주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서방국가와 다

  •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 보기?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모든 공급망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목매는 것이 있고, 중국도 미국에 목매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중국의 '제조의 덫'에 빠졌고 중국은 미국의 '기술의 덫'에 빠졌습니다. 미국 월마트에 파는 물건의 46%가 '메이드 인 차이나' 입니다. 중국이 독하게 마음 먹으면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2005년 1월1일 미국 경제지 프리랜서 기자인 '사라 본지오르니'의 가족은 '메이드인 차이나 없이 살아 보기' 실험을 했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실험을 중단했습니다. 미국의 평범한 가족이 중국산 제품 보이콧을 벌이며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중국산으로부터 탈출, 소위 '차이나 프리'(China Free)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본지 오르니는 이 실험에는 실패해지만 2007년에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 보기'(A Year Without Made in China)를 출간하면서 돈 방석에 앉았습니다. 삶의 영역이 겹치면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중국은 제조의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거들먹거리지만 근육질만 있고 세포가 없습니다. 모든 IT기기를 만들지만 IT기기의 두뇌인 첨단 반도체를 못 만듭니다. 전세계 반도체 63%를 중국이 IT기기 생산에 소비하지만 제대로 된 첨단 반도체는 못 만들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합니다. 항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 장비는 모두 서방에 의존합니다.  지금 세계공급망 전쟁에서 완전한 승자는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는 서로가 물고 물리는 관계입니다. 전 세계는 소위 글로벌화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삶의 영역

  • 시진핑의 적은 시진핑?…中, 40년 만에 '역사결의'

    사회주의 신중국의 역사는 '역사적 결의'에 따라 구분됩니다. 중국 공산당은 9515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거대 정당입니다. 그래서 5년에 한번 당대회를 개최합니다. 공산당의 최고의결기구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지만 대표들이 자주 모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국대표회의가 개회되지 않았을 때에는 전국대표회의에서 뽑은 205명의 중앙위원이 결정권을 가지고 중요사항을 의결합니다. 중앙위원회는 5년의 임기중에 7번의 전체회의를 개최합니다.이달 8일~11일 중국에서는 '19대 6중전회의'가 열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19대 6중전회의는 5년 단위의 당대회가 19번 열렸는데, 20대 당대회전까지 5년간에 열리는 총 7번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중 6번째 회의가 열렸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의 5년주기의 정치사이클에서 7번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1중전은 당의 인사, 2중전은 행정부 인사 등 이런 식으로 매 회의마다 의결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습니다. 유독 6중전은 명확히 규정된 게 없어서 회의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19대 6중전은 40년 만에 1981년 6월에 개최된 11기 6중전에 이어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중국역사에 단 3번밖에 없었던 '역사의 결의'(历史的决议)가 나왔기 때문입니다."과거를 잊는다는 것은 배신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역사에는 종결자가 없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과거의 역전'을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역사는 계속적인 전진 방향과 목표를 잡고 미래 발전을 계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중국은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에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