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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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입니다. 2050년까지 기업 전력소비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자발적 캠페인입니다. 연간 전력소비가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2050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경영 확산, 유럽 탄소국경조정세(CBAM) 도입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 370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작년 8월 1일, 한국형 RE100 거래시장이 개설됐습니다. RE100 캠페인의 이행수단으로는 녹색 프리미엄 구매, 제3자 PPA(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지분 투자, 자가 발전 등이 있습니다.

한국형 RE100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기 위해 할당대상 업체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시 이행수단 중 녹색 프리미엄 구매를 제외한 이행수단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배출량 보고 및 인증에 관한 지침'(제18조 6항, 제27조)와 '신재생 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태양광, 풍력, 수력의 재생에너지원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시장참여자는 RE100 캠페인 참여와 온실가스 감축 실적의 인정으로 인해 일석이조의 대응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온실가스 할당대상업체의 경우 부족분(할당량<인증량)에 대해 RE100 이행수단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다.

글로벌 RE100 참여기업들의 이행수단 비중을 살펴보면, REC 구매 42%, 녹색 프리미엄 30%, 제3자 PPA 26%, 자가 발전 2% 순으로 REC 구매를 통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NAMU E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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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대상업체이면서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가격과 REC 가격 간의 비교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장에 참여하게 됩니다.

상대가치 평가를 위해서는 양 시장에서 거래되는 단위가 상이한 만큼 동일한 단위로 전환한 뒤 상대가치를 평가해야 합니다. 최근 REC가격(5만/MWh)을 기준으로 탄소배출가격(2만/tcO2eq)을 평가하면 REC가격 대비 약 80% 저평가 돼 있습니다.

그동안 탄소배출권시장과 REC시장은 수급불균형의 심화로 가격 등락이 큰 시장이었지만 양 시장의 연계가 본격화할 경우 가격 변동성과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태선 NAMU EnR 대표이사 | Carbon Market An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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