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월급의 절반 이상은 저축·투자해야
목표금액 달성까지 꾸준히 관리
자동이체 항목은 주기적 확인·조정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주말에 아내와 영화 한 편 보고 간단한 식사와 커피 한잔 하려고 해도 10만원이 있어야 합니다. 식당과 주유소에 가서 계산을 하려고 하면 부쩍 오른 가격이 부담 됩니다. 배달비 인상 부담으로 배달음식 건수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중고물건 구매 사이트는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월급통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달 들어오는 월급통장은 들어오자마자 잔액이 금방 없어집니다. '어서와요, 곧 떠나겠지만, 잠시나마 즐거웠어요.~ 가난한 내 마음을 가득히 채워 줘, 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 가수 스텔라 장의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이라는 노래의 가사 내용입니다. 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입니다.

월급날을 포함해 며칠 동안은 자동이체로 급여계좌에서 출금되는 문자메시지가 휴대폰에서 계속 울립니다. 그러다 5~10일이 지나면 급여통장의 잔액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월 급여계좌에 들어왔다가 스쳐가는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몇가지 원칙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월급통장을 관리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첫째, 목표금액을 정하고 달성할 때까지 월급의 50% 이상은 저축과 투자를 합니다.

자산형성을 위해서는 목돈마련이 먼저입니다. 1000만원, 1억원 등 목표금액과 달성기간을 정해놓고 매월 일정비율을 저축·투자상품으로 자동이체 해 놓습니다. 필요경비를 쓰고 난 뒤 하는 게 아니라, 저축·투자에 대한 금액을 자동이체하고 남은 금액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것으로 자금운용을 합니다.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애절한 노래가사도 있지만 안정된 미래를 꿈꾸고 마음을 다진다면 생활이 조금 힘들고 재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잘 살아집니다.'

목돈을 만드는 것은 '규모의 경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1000만원에서 30% 이익이 발생하면 300만원이지만, 1억원을 투자해서 5%의 이익만 발생해도 500만원이 손에 쥐어집니다. 금액이 클수록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도 많아져서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폭도 넓어집니다.

둘째, 포트폴리오 구성을 상품·기간별로 나누고 주기적으로 비중 조정(리밸런싱)을 합니다.

저축상품은 만기가 없는 청약저축과 1~3년제 정기적금으로 나눠 10만원 이상씩 꾸준히 적립합니다. 적립식펀드는 성장형 펀드와 가치형 펀드를 5대 5 비중으로 투자하고 시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합니다. 만기가 되는 상품은 해지해 정기예금과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률이 확정돼 있는 상품에 나눠 투자합니다.

보험상품은 필요한 상품만 가입합니다. 은퇴한 선배들의 사례를 보면, 직장을 다닐 때 지인의 부탁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10여개 이상의 보험상품을 가입하지만 은퇴 후에는 의료실비보험과 연금보험을 제외하고 대부분 해지합니다. 필자도 10여개가 넘는 보험상품을 구조조정해서 실비보험과 연금보험, 비과세 저축보험만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체크카드 사용을 생활화 합니다.

신용카드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장기할부 결제할 때 일부 사용합니다. 체크카드는 사용할때 바로 통장 잔액에서 금액이 바로 차감이 되고, 문자로 내용이 전달되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필자도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면서 휴대폰으로 찍히는 잔액에 가끔 놀랍니다. 그리고 다음 월급날까지 쓸 수 있는 한도를 체크하게 됩니다.

넷째, 자동이체 항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합니다.

자동이체 항목 중 취소된 모임의 회비, 불필요한 상품의 자동이체, 유효하지 않은 기부금 계좌이체 등 수정 또는 취소해야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번 자동이체 등록을 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정이나 취소를 하지 않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은 번거롭고,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일단 한 번 해놓은 자동이체는 변경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불필요한 항목이 매월 지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소나 수정해야 할 항목의 내용 확인이 어려우면 가까운 금융기관을 방문해 꼭 한 번 확인 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동이체의 신규, 취소, 변경에 대해서 예전에는 금융기관에 직접 방문해야 업무처리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을 통해서 클릭 몇 번이면 금융기관을 방문해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업무의 90% 이상이 가능합니다.

자동이체가 빠져나가는 월급통장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자동이체가 가능합니다. 매월 또는 분기에 한 번 정도,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항목과 금액을 확인하고 중복이 되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선 금액 축소·자동이체 해지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필요할 때에는 손안의 은행인 모바일뱅킹에서 언제든 자동이체 신규·해지·변경 업무가 가능하기때문에 부담없이 하면 됩니다.

직장인에게 너무나 소중한 월급통장, 반려동물을 사랑하듯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에서 한번 자동이체를 등록해 놓으면 바꾸거나 취소를 하는 것이 번거롭고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월 치열하게 노력하여 월급통장에 들어 온 소중한 금액을 보다 효율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각자가 목표로 하는 금융자산의 형성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산본지점 WM 프리미어 팀장, 경영학 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