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엔화 환율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반등을 기대한 엔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0년 전 100엔당 1500원이 넘던 엔화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왔으니 말입니다. 일본 엔화는 20년 만에 가장 많이 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앞으로 엔화가 다시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엔화자산에 대한 투자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달러에 대한 투자 방법에 비해 일본 엔화에 대한 투자 방법은 그리 다양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일본 엔화의 상승에 기대한다면, 꼭 알아 두어야 할 다섯가지 투자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제일 간단한 방법은 은행의 외화예금 즉, 엔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외화예금은 외화정기예금, 외화보통예금, 외화 저축성예금(MMDA) 등이 있습니다. 자금을 예치할 수 있는 기간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현재 일본 엔화 외화예금에 대해서는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습니다. 예금이율이 0%라는 얘깁니다. 미국달러 외화예금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약 2% 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원화 예금과 비슷한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점입니다. 일본의 예금이자율이 거의 제로금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외화예금에서 환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엔화예금에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둘째, 엔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거래소(KRX)에는 10개의 미국 달러 관련 ETF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10개의 ETF 중에는 레버리지ETF, 인버스ETF, 인버스레버리지ETF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러 환율의 상승 및 하락에 맞춰 1배 또는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어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엔화에 대한 투자는 2022년 5월 현재 딱 1개의 ETF만 존재합니다. ‘TIGER엔선물ETF’(코드:292560)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엔선물지수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엔화에 대한 반등기대감이 늘어나면서 최근 거래량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아직 시가총액이 68억원 밖에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은 규모라서 일일 거래량이 충분히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만원 정도의 자금으로도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셋째, 위에서 언급한 TIGER엔선물ETF(코드:292560)의 투자대상인 엔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한국거래소(KRX)의 파생상품시장 내에는 통화상품 시장이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미국달러선물, 미국달러옵션, 유로선물, 위안선물, 그리고 엔선물이 거래됩니다. 하지만 엔선물의 거래단위가 100만엔으로 작지 않습니다. 결제일에 롤오버를 해주어야 하는 등 일반인에게는 투자하기가 불편한 점들이 많습니다.

넷째,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증권회사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듯이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도 얼마든지 직접 매매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을 매수하려면 우선 미국 달러로 환전한 후에 매수해야 하듯이, 일본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일본 엔화로 환전하여 투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에 뜻밖의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최고 100주 단위로 매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6만원대의 삼성전자를 딱 1주도 충분히 살 수 있고,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애플 주식 1주도 얼마든지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ETF를 제외한 모든 주식을 100주 단위로 매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닌텐도 주가는 2022년 5월 27일 기준으로 5만6700엔이므로 투자자가 닌텐도 주식을 매수하고 싶다면 100주를 매수해야 합니다. 100주를 사려면 567만엔이 필요하므로 한화로는 약 5670만원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다양한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기에는 너무 큰 자금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섯째,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노출형 일본투자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율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는 전략의 환헤지펀드와 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언헷지펀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엔화의 환율이 향후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율 변동성을 제거한 환헤지펀드가 아닌, 환율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 언헷지 일본투자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 해외투자펀드에서 발행한 환차익은 배당소득세 과세대상에 포함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