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핑용품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사진 = 스노우피크 인스타그램)
일본 캠핑용품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사진 = 스노우피크 인스타그램)
얼마 전부터 주변 지인들 중에서도 캠핑매니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고 캠핑(Go Camping)' 이라는 사이트에 정식 등록된 캠핑장만 약 2600여곳이 검색됩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서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를 약 700만명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캠핑용품 규모 역시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매년 약 30%씩 증가해 2020년 약 4조원대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실내활동 보다는 야외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힐레베르그, MSR, 블랙다이아몬드, 코오롱, 헬리녹스 등 수많은 캠핑용품 및 아웃도어브랜드들은 시장에서 각각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일본 회사 스노우피크(7816)를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스노우피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감성코퍼레이션(036620)에 약 5.3%의 지분 투자를 한 상황인데,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의 아시아 지역 의류 사업 브랜드 판권(한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을 가지고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운영 중입니다.

1958년 창업한 스노우피크는 8월3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약 7700억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된 사업은 캠핑용품, 아웃도어 의류, 레스토랑, 어반아웃도어(정원, 발코니, 옥상, 아파트나 분양 주택 등 주거 공간에 캠핑감성의 공간 제안) 등입니다. 스노우피크의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약 50억4000만엔(약 523억원)으로 작년 1분기의 매출액이 약 31억엔(약 321억원)인 수치와 비교하면 성장률(YoY)은 62.5%였습니다. 국가별로 세분화 해보면 △영국 350% △미국 118% △한국 105% △일본 54% △대만 38% 등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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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성장세 요인은 레저산업 전반에 걸쳐 캠핑이라는 아이템에 매니아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영국은 도매 유통채널의 확대를 통해 아웃도어 관련 상품 매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캠핑화로대 관련 성장이 두드러졌고, 한국과 대만은 지속적인 아웃도어 수요 등이 주 성장 원인입니다.

해외브랜드의 라이센스를 가져와 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써 나가고 있는 대표적 국내 회사들은 영원무역(노스페이스 등), F&F(MLB, 디스커버리 등), 더네이쳐홀딩스(내셔널지오그래픽, NFL 등) 등이 있습니다. 일본 골드윈(8111)의 대주주는 영원무역이고,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FILA(휠라)는 결국 한국회사가 되며 2011년 아쿠아쉬네트(타이틀리스트)까지 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시작한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2014년 넥슨의 대주주인 NXC가 인수), 독일에서 시작한 MCM(2005년 성주그룹 인수)모두 한국 회사가 인수한 해외브랜드입니다.

처음부터 파워풀한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라이센스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가 기존 브랜드를 뛰어넘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그 브랜드의 글로벌 본사를 인수할 수도 있습니다. 상품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이슈가 될 것인지, 인지도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며 성장하고 있는지 트랙킹 해 보아야 합니다. 스노우피크와 감성코퍼레이션의 동반 성장 관계를 지켜보며 제2의 휠라, 영원무역이 탄생할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도 투자자로서 즐거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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