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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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주 토요일 과일을 사러 집 근처에 있는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합니다. 과일을 고를때 가격보다는 과일 본연의 맛이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단골집을 만들었습니다. 과일 이름만 알려주면 사장님이 알아서 내가 좋아하는 품질, 크기 등을 선택해서 갖다줍니다. 필자의 기호와 성향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펀드, 맛있는 펀드를 고를 수 있을까요? 수박이라면 꼭지가 싱싱하고 줄무늬가 선명하고 툭툭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는 그런 기준이 있는데, 펀드라면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펀드을 선택할 때에는 객관화된 숫자로 선택하는 방법과 경험에 의한 정성적인 평가를 함께 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에 앞서 꼭 유념해야 할 사항은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해서 선택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100% 알 수 없기에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먼저 객관적인 기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주식형펀드 기준입니다.) 기간별 수익률, 수익/위험 분석, % 순위 등을 참조하면 기본적으로 나쁜 펀드를 선택하는 확률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즉 최우수펀드는 아니지만 두고두고 펀드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일은 줄어듭니다.
수익률·위험대비 수익 비교…"같은 수익률이면 표준편차 적은 펀드"
첫번째, 수익률입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1주일, 1개월, 3개월, 1년, 설정이후 수익률(펀드가 만들어진 이후 누적 수익률) 등을 동일 유형 펀드의 평균수익률과 비교합니다. 그러면 이 펀드가 동일 유형의 펀드 평균과 대비해서 꾸준하게 어떤 성과를 보여주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펀드의 기간별 % 순위도 체크해야 합니다.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등 기간별로 기록한 수익률이 동일 유형의 펀드중에서 몇번째 순위인지를 백분율로 환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유형의 펀드가 200개인데 그중 50위를 기록했다면 %순위는 25%입니다. 즉 100명중 25등을 한 것입니다.

1개월 수익률은 5% 순위인데, 1년 수익률이 60%이면 좋은 펀드일까요? 1개월 수익률은 50% 순위인데, 1년 수익률이 20%인 펀드가 좋은 펀드일까요? 최근의 수익률보다는 1년 이상의 누적수익률 성적이 좋은 펀드, 그리고 3개월, 6개월, 1년, 2년 등 구간별로 50% 이내에서 꾸준히 성과를 나타내는 펀드가 장기투자할 수 있는 좋은 펀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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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위험대비 수익분석입니다. 기본지표로는 표준편차, 샤프지수, 트레이너지수 등이 있습니다. 위험은 쉽게 이야기해서 변동성이고 표준편차로 표시합니다. 평균을 기준으로 아래 위로 얼마나 많이 움직이느냐를 나타냅니다. 평균이 5%인데, 좋을때는 +10%도 되었다가 나쁠때는 -20%도 나타내면 가입후 1년뒤의 수익률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평균이 5%인데, 좋을때는 +8% 수익률을, 하락할때에는 +2%의 수익률을 보인다면 어떨까요? 1년 뒤에도 5% 수익률을 기준으로 3% 정도의 갭은 발생하겠지만 5% 정도의 수익률은 예상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평균수익률이 같다면 변동성이 적은 펀드, 즉 표준편차가 적은 펀드가 좋습니다.
샤프·트레이노지수로 펀드 성과 측정…높은 수치면 운용 잘하는 펀드
펀드운용의 성과를 나타낼때 무조건 수익률이 좋다고 우수한 평가를 내리지는 않습니다. 펀드가 당면한 위험에 대비해서 어떤 성과를 나타내는지로 판단을 합니다. 단위 위험당 초과수익률이 판단기준인데, '초과수익률/위험'의 형태로 나타냅니다.

(펀드수익률 - 무위험자산수익률)/ 위험

쉽게 접근해 봅시다. 펀드가 실현한 수익률에서 정기예금 수익률(원금보장 자산)을 차감하고 이것을 펀드가 부담하는 위험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대표적인 지수 두가지는 샤프지수와 트레이노지수입니다. 샤프지수는 위 산식에서 분모의 위험이 총위험을 나타냅니다.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에 투자해서 얻는 초과수익이 얼마인가를 나타내고,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수익률의 변동이 크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레이노지수는 분모의 위험을 시장위험으로만 분리해서 평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의 변동이 5% 상승했는데, 펀드는 얼마나 초과수익을 올렸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두가지 지수 모두 동일유형의 평균 수치와 비교해서 수치가 높은지를 보고 높은 수치면 운용을 잘하는 펀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젠센의 알파(Jensen's Alpha)가 있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 계산된 적정수익률과 대비해서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펀드매니저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물론 높은 숫자가 좋은 성과를 나타냅니다.

위의 샤프지수, 트레이노지수, 젠센의 알파는 아래 그림 푸딩(fudding) 앱의 펀드리포트에서 유형평균과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할때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 시장에 있는 모든 주식을 분석할 수 없듯이, 시장에 나와있는 모든 펀드를 위의 설명드린 기준으로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신한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 현황. (사진 = KG제로인)
신한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 현황. (사진 = KG제로인)
은행, 증권회사 등 펀드판매사의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 들어가면 '수익률 TOP 10펀드' , '판매최다 TOP 10 펀드' , '이달의 추천펀드' 등을 업데이트해서 게시합니다. 성과가 우수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펀드들을 확인해보고 위의 객관적인 기준들을 활용해서 펀드를 선택해보기 바랍니다.

KG 제로인의 푸딩앱에서는 제로인에서 평가하는 펀드에 대한 자세한 리포트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기준외에 벤치마크 차트 분석, 업종별 주식투자비율, 주식 TOP 10 보유종목과 유형별 평가유형에서 어떤 등급을 받고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펀드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꼭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태극마크가 5개면 최우수펀드입니다.)

객관적 데이터를 이용해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나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성적인 평가가 추가되면 100%에 가까운 좋은 펀드, 맛있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는 적정규모의 회사인지, 평판은 좋은지, 앞으로 발생가능한 회사 리스크는 없는지 확인합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경험이 많은지, 좋은 성과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지, 너무 자주 운용회사를 옮기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합니다.
신한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 현황. (사진 = KG제로인)
신한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 현황. (사진 = KG제로인)
필자는 운용회사의 평판과 펀드매니저의 운용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반짝 1개월, 3개월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좋게 기록해서 갑작스럽게 펀드사이즈를 키웠다가 운용을 잘못해서 망가지는 펀드들을 경험했습니다. 단기간에 회사볼륨을 키우기 위해 무리한 영업을 하다가 사라지는 자산운용회사도 봤습니다. 자산운용회사는 중간 규모 이상인지, 펀드매니저는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인지, 그 동안의 운용경력 등을 꼼꼼히 체크해서 선택한 펀드를 고객분들에게 권유합니다.

단골 과일가게를 이야기했습니다. 매주 과일을 사러가기때문에 과일가게 사장님은 나의 성향을 잘 알고 과일을 추천해줍니다. 대부분 만족하지만 드물게 맛이 없는 과일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번 방문때 불만사항을 꺼리낌없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과일가게 사장님은 재발방지 약속과 더 세심하게 과일을 골라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펀드를 개인적으로 선택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단골 과일가게 사장님처럼 단골 금융상담사 또는 PB팀장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는다면 혼자서 결정하고 관리하는 것에 비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위험을 사전·사후에 조치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온라인으로만 펀드를 가입하고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그와 병행해서 단골 금융상담사를 정해서 주기적으로 관리받는다면 상위 30% 이상의 펀드를 선택하고 관리하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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