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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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는 ‘주식투자 전문가’ 뿐만 아니라 ‘주린이(초보 주식투자자를 일컫는 말)’까지 여러사람들이 참여합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논쟁에 수 많은 주장들이 난무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투자자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투자론과 이와 반대로 ‘실력 좋은 투자자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투자론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이 ‘과연 일반 투자자가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인 것 같습니다.

앞서 밝혀왔듯이 필자는 전업투자를 해온 21년 동안 단 한 해도 연간 기준 손실을 보지 않고 늘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시장을 이기는 주식투자를 해왔습니다. 때문에 필자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도 위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습니다.

우선 시장을 이기는 주식투자의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을 이긴다는 의미는 '시장수익률을 초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10% 상승한 해에 투자자가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었다면 시장을 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연평균 마이너스 5%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투자자의 주식 계좌가 마이너스 3% 수익을 기록했다면 어떨까요? 비록 투자자가 마이너스 손실을 보았더라도 시장의 성적보다 앞선 이기는 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주식투자'를 꾸준히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시장이 급락하거나 중장기 횡보 하락 할 때에는 투자를 삼가 하거나 단기 매매도 빈번한 거래를 자제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가 가 급락 할 때에도 하락하는 기간을 살펴보면 매매일 기준 30여일 정도입니다. 과거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더라도 위기가 와서 급락 할 때는 1~2개월 반등하고 상승할 때는 6~12개월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참고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에는 약 4개월 가량 하락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시작돼 연초까지 이어진 상승장이, 올해 들어선 종가 기준 코스피 3200선에서 저점 2950선 사이의 박스권 횡보장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주변의 많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투자할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라는 주식 격언이 있습니다. 투자 하기에 좋은 종목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쉬는 것이 정답입니다. 주식가격은 늘 변동성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주식가격의 변동성은 준비된 투자자에게는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준비 안 된 투자자에겐 매우 큰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현금 보유가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를 위해서는 지수나 종목가격의 단기 꼭지와 단기 바닥에 관해서 알아둬야 합니다. 그러면 매도와 매수시점과, 투자할 시점인지 쉬어야 할 시점인지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지수나 종목에서 꾸준히 상승한 상태에서 호재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단기 고점인 겁니다. 보유한 종목은 매도할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22일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따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도 주가는 9만원을 회복하지 못하는걸 보고 필자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를 보초 수준의 주식만 남기고 모두 매도 했습니다.

반면에 하락 횡보장에서는 악재가 나왔는데도 추가 하락이 없으면 대체로 매수할 시점입니다. 이 밖에 지수와 종목 가격의 꼭지와 바닥에 관한 시그널에 대한 많은 추가 공부는 투자자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주식 투자자는 항상 수익이 나길 원합니다. 아무리 단기투자에 능한 사람도 늘 수익이 날 수는 없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주식투자는 시장에 맞서 높은 수익을 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시장상황이 투자자 각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우호적인 상황 일 때만 투자에 나서라는 뜻입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여유자금으로 공부해 가면서 주식투자에 나선다면 주린이를 비롯한 모든 투자자가 ‘시장을 이기는 주식투자자’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슈퍼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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