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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의 댓가로 얻은 대학교수? :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며

    며칠전 모 방송국에서 방송된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소위 '갑질'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을 다루었다. 그 내용을 보면서 필자는 자괴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땅콩회항의 본질은 오너가 자신의 고용권을 남용해서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항공기운항을 방해하고, 피해자와 국가기관을 금권으로 매수하려던 사건이다. 그래서 슈퍼갑질의 결정판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원래 대한항공 회항사건의 본질은 오너가 사원을 훈계한 것이 지나쳐서, 항공기 운항...

  • 최룡해 訪러? 訪露? 訪蘇? 한자어 표기법의 상식 문제

    최룡해 訪러? 訪露? 訪蘇? 대중매체에서 북한의 노동당 비서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뉴스가 한참이다. 뉴스의 타이틀은 모두가 한결같이 '최룡해 방러'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러'라는 말이다. 방러는 “동사(방문하다)+목적어(러시아)=방러”로 표기한 한문식 표기법이다. 우리말은 목적어+동사의 구문인 '러시아를 방문하다'가 맞지만, 전통적인 한문 표기법으로는 동사가 선행하게 된다. 그러니 방러란 한자로 표기하면 '訪러'라는 한자어...

  • 한국전통문화에서 3이란 숫자의 의미

    불편한 3수 인간은 일반적으로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낮과 밤, 남과 여, 추위와 더위, 길고 짧음의 자연의 물리적 이분법도 그렇거니와, 우리 인간이 마주치는 여러 사태들을 선과 악, 미(美)와 추(醜), 동지와 적 인간의 가치론적 이분법으로 딱 나누어야 우리는 비로소 정리 정돈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숨을 내쉰다. 도토리키재기란 말이 있듯이 교복을 입혀놓고 보면 모두가 다 똑같이 보이는 어린 중고등학생들, 심지어 말도 제대로 배우...

  • 두번째 새해날, 입춘방을 붙이며

    두번째 새해날 입춘방을 붙이며 임채우 학교로 가는 차창밖 풍경은 온통 설국이다. 드문드문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와 민가들의 하단부를 제외하곤 하늘도 땅도 온통 하얗다. 겸해서 한파도 몰아친단다. 내일은 영하13도 모레는 영하 17도라고 한다. 입춘을 무색하게 하는 추위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고 추위도 심하다. 그러나 이젠 봄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때맞춰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 제자가 입춘방을 정성껏 써보내...

  • 霜降, 서리의 의미 -대권주자들을 보며

    -이른바 대권주자라는 자들의 행태가 매시간 마다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이 나라 이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인지, 자신의 정체와 분수를 모르고, 인기몰이에 영합하느라 들떠있는 모습들이 이젠 지겹다.- 현실은 뒤엉킨채 방향을 잃고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왔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니, 이제 단풍은 제철을 만났고, 가을은 바야흐로 절정에 이르렀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회지의 어느 구석에 서리를 볼 수 있으랴마는,...

  • 손연재 그리고 김연아 : 대한의 영웅을 위해

    손연재 그리고 김연아 대한의 건아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오늘 새벽 일본을 꺽고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축구팀은 다시 한번 한일월드컵의 감격을 재현해주었다. 월드컵의 4강신화는 히딩크라는 명장이 있어서 가능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은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순수국산의 결산이라서 동메달이더라도 금메달보다 더 빛이 난다.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꺽고 우승한 멕시코와 비겼던 우리로서는, 특히 브라질전의 심판 편파판정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욕심을 부...

  • 한국인을 외면하는 주중한국영사관 - 규원사화의 외침을 다시 읽으며

    중국의 외교적 결례와 한국의 무기력한 외교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리 영해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선원들에게 우리 해경이 폭력을 당해도, 국방장관에 대한 결례를 범해도, 베이징올림픽때 중국유학생들이 한국인을 폭행해도 다시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불법 감금 고문까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이건만, 우리 정부는 그저 조용할 뿐이다. 집에 사람이 아무도 안사는 것처럼….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불법 감금 고...

  • 고위공직자와 벌거벗은 임금님들

    고위공직자와 벌거벗은 임금님들 신문보도를 보면 현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는 위장전입과 공직자재산등록 누락등의 혐의와 더불어 “교수로 재직한 35년 동안 발표한 17편의 학술논문 가운데 최소 7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한다. 씁쓸한 기사를 보면서 혼자 생각해보았다. 35년동안 재직을 했으니, 30세부터 교수가 되셨나? 나는 석사논문쓰고 군대제대하니 30살이 다되던데…35년간 논문을 17편을 발표했다…흠…...

  • 절망하는 인문학 - 승점을 놓쳤다는 구자철 뉴스를 들으며

    라디오의 정오뉴스를 켜니, 구자철이 연속으로 승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는 뉴스와 함께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전 엔트리 명단에서 빠졌다는 뉴스가 나온다. 온 국민이 귀기울여 듣는 뉴스시간에 이런 ‘별볼일 없는’ 소식을 온국민이 알아야할 새소식이라고 전해야 할 까? 박지성이 출장했다는 것은 그나마 새소식일수도 있다. 구자철이 연속으로 득점을 했다는 것은 그나마 새소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득점한 것도 아닌 승점을 올리지 못했단 것...

  • 걱정스런 장래의 한중관계 : 작은 잎새하나를 보면 가을이 옴을 알 수 있다

    우리 대사관 영내에서의 중국 공안의 점거 및 검열행위는 자국인에 대한 외국경찰의 공권력 행사와는 전연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는 오직 자국민을 보호해야할 해외주재 영사관내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영사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 背任의 문제이며, 중국땅이긴 하지만 국제법상 한국 영토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경찰의 한국주권 유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강대국의 눈치보며 슬금슬금 주권을 팔아서 정권을 연장하려다가 나라를 망친 예가 불과 백년전의 청나라요 ...

  • 한국인을 부끄럽게 만드는 한국영사관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연구자료를 구하기 위해 갈일이 있었다. 먼저 대사관에 전화해서 용건을 말하니, 영사관으로 가서 교민담당영사관을 찾으라고 한다. 그래도 전화를 해 본 것이 다행이다 싶어 일러준 대로 물어가며 골목길을 찾아갔다. 그런데 북경주재 한국영사관 정문앞엔 녹색제복을 입은 중국 公安(경찰) 둘이 철갑을 한 대문을 지키고 있었다. 문을 들어서려니 대뜸 막아서며 중국어로 여권이나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한다. 우리 국민이 우리 영사관에 가는...

  • tv를 끄고 가을비를 듣다

    tv를 켰다. 목욕탕 휴게실에 젊은 남녀가 10여명이 모여 앉아서 희희덕거리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니, 선글라스에 원색바지를 입은 젊지않은 남자 둘이 “난 오늘 바람났어”란 노래를 미친 듯이 부르짖고 있었다. 다시 채널을 돌리니, 해병대원인지 만주족인지 괴상한 머리를 한 젊은이가 악을 쓰고 있었다. 다시 채널을 돌리니, 국회의원이니 교수니 하는 늙은 정치꾼들이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야비한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tv를 껐다. 조용해졌다....

  • 거지노릇 주인노릇 -자본주의 시대의 계약관계

    거지노릇 주인노릇 – 자본주의시대의 계약관계를 생각하며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새 꽃이 핀 듯하더니, 어느덧 곡우도 지나고 이제 봄날이 진다. 한달전쯤에는 기러기들이 북쪽하늘로 떼지어 돌아가더니, 이제 며칠이 지나면 초여름, 신년도 1/3이 갔다. 길가에는 연등이 걸리기 시작한다. 청명 한식에는 움츠졌던 어깨가 좀 풀어지는 것을 느낀다면, 곡우 때는 내리는 빗물에 씻긴 화사한 꽃길을 밟고 이제 볍씨도 담그고 본격적인 농사채비를 ...

  • 추남秋男

    추남秋男 늦여름부터 시작된 비가 가을까지 계속되고 있다. 요즘 비가 너무 잦다보니 좀 싫증이 나기도 하지만, 대중가요의 명곡들중에는 비를 노래한 것이 유달리 많다. 비에 관한 노래가 끊임없이 불려지듯, 비는 우리에게 여러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이 비 그치면 곧 가을 특유의 천고마비의 청명한 모습을 회복하겠지만, 가을비는 묘한 우울한 느낌을 준다. 사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는 – 춥고 굶주리던 시절의 겨울을 빼고는- 모두 ...

  • 길태에게

    야생동물보호법 : 길에서 태어난 아이는 도심에서 길을 잃었다 幷序2 -1. 동물들은 새끼를 끝까지 돌보지 않는다. 자연의 선택에 맡길 뿐이다. 운이 좋은 놈은 살아남지만, 대부분의 어린 새끼들은 강자의 먹잇감이 된다. 누구를 원망하랴. 어차피 그도 사는 동안 어린 먹이들을 잡아먹다가, 다른 놈들의 먹잇감이 되는 법이니, 자연을 지배하는 먹이시슬의 법칙은 그렇게 공평한 것이다.2. 어쩌다 도심에 뛰어든 길잃은 야생동물들, 허기진 배를 채우려 내...

  • 2012와 해운대

    2012와 해운대 TV에서는 여러 차례 <2012>의 개봉소식을 전하고 있었지만, 신문에는 헐리웃의 재난영화가 감동이 없고 설득력있는 스토리가 없다면서 우리의 해운대만 못하다고 평하고 있었다. 이미 구세대의 반열에 든 나는 어릴 적 보았던 <포세이돈어드벤쳐>나 <타워링>이 떠올랐다. 얼마전 DVD로 <해운대>를 보고서는 찡한 감동과 함께 영화관에서 보았더라면 하고 아쉽기도 했던 터라, 이번에는 영화관...

  • 막내의 편지, 그리고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 : 연아는 햅틱을 들고 웃고 있다 그러나 아이는 운다.

    초등학교 5학년 우리 막내 아이로부터 정중한 편지를 받았다. 같은 집에 살면서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처음있는 일이라서, 우린 긴장하며 편지를 펼쳐보았다. <<사랑하는 엄마께>> “제 편지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핸드폰을 새로 사고 싶은 이유는 제 핸드폰이 너무 오래됬기 때문이에요. 이젠 버튼도 잘 안눌려져요. 또 제가 말했다시피 불이 자기 혼자서 깜빡깜빡거릴 때도 있어요. 제가 갖고 싶은 핸드폰은 ...

  • 한글날 유감 -어륀지, 비즈니스프렌들리, 그랜드바겐

    한글날 유감 -어륀지, 비즈니스프렌들리, 그랜드바겐 다 아는 이야기지만 세계에는 6912개의 언어가 있는데, 현재 한글의 사용인구는 7739만명으로 세계 언어 중 13위에 이르는 메이저 언어라고 한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는 한국어를 9번째 국제 공개어로 채택했다. 2007년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는 한국어를 국제특허 협력조약의 국제공개어로 채택했다. 1997년 첫 회 때 2600명이었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올해 27만명에 달하고 누적 ...

  • 사라진 도라에몽 -변화를 인정한다는 것

    사라진 도라에몽 -변화를 인정한다는 것 아침에 막내아이는 울었다. 어저께 산 양말에 그려진 도라에몽 캐릭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쁜 도라에몽은 어디로 가버린거야! 내 도라에몽을 찾아달라고…!“ 막내는 울며불며 아끼던 그 그림을 애닯게 찾았다. 세탁기속에서 사라져버린 도라에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아이의 마음속에 선명히 자리잡았던 그 예쁜 캐릭터! 며칠전엔 예쁜 꽃이 피었었지? 지금은 어디있지? 모두 시들어없어졌...

  • 디지털시대의 글쓰기에 관한 단상 -그간 쉬었던 이유와 더불어-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은 돈을 벌고 쓰는 재미에 살겠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문자의 맛으로 산다. 내가 쓴 글이 활자화되어 간행이 되었을 때 손에 쥐어든 책의 실팍한 느낌과 책장을 펼칠 때 문득 풍겨오는 휘발유냄새까지도 황홀하다. 나의 경험상 아무리 못난 글이라고 해도 그 기분은 감소되지 않는 것 같다. 마치 내자식이 못났어도 나에게는 그가 가장 소중한 것과 같다. 누구라도 정성들여 쓴 글은 그에겐 가장 소중한 재산이며,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