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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친구를 얻을수만 있다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훈훈한 감동이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하다. 그런 따뜻한 이야기 중 으뜸은 아마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들의 이웃 중에는 힘든 삶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언젠가 ‘인간극장’에 방영된 40대 목사이야기를 시청했다. 특수목회를 한다. 미혼모를 돌보고 후원하는 특수목회자이다. 그 목사가정은 부부가 11년 동안 자녀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들, 딸을 모두 입양을 해서 한 가족이 되어 살아온 지가 7년이라 했다. 참으로 훌륭한 사역을 하고 있었다. 감동적이었다.이런 주제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자신의 재주, 소유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나눔을 하려고 하는 사람의 옛글을 읽었다. “ 「내도(來道)」. 이 서재는 내 친구 ‘성중’의 거처이다. ‘내도’라는 이름은 ‘도보’(道甫)가 찾아오게 하는 방이라는 뜻으로 붙였다. -중략- 나를 위해 늘 맛좋은 술을 마련해 두었다가 흥이 날 때마다 나를 생각했고, 나를 생각할 때마다 바로 말을 보내 나를 불렀다. 그때마다 나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문에 들어서 서로를 바라보고 손을 맞잡고서 웃었다. 서로 마주한 채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책상 위에 놓인 책 몇 권을 들어 쓱 읽고 낡은 종이를 펼쳐 주나라 북에 쓰인 글과 한 나라 묘갈 두어 개를 어루만지노라면, 성중은 벌써 손수 향을 사르고 있다가, 두건을 젖혀 쓰고 팔뚝을 드러낸 채 앉아서 손수 차를 달여 내게 마시도록 건넸다. 온종일 그렇게 편안하게 지내다가 저물 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어떤 때에는 여러 날이 지나도록 집으로 돌아가

  • 누추한 내방

    사람들은 주로 세련되고, 잘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그런 곳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공간이 지저분하고 어수선하다면, 우리는 보통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런 곳에 누군가 찾아왔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좀 누추합니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시지요.'라고 한다. 필자가 주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곳은 교회 목양실이다. 집은 교회 밖에 있다. 집에서는 주로 식사를 하거나, 가족과 함...

  •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소설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유명한 말입니다. “홍길동전”은 지금부터 4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천재 ‘허균’이 지은 소설로 그는 당대의 명문가 집안 출신으로 20대에 과거에 급제한 수재입니다. 허균과 더불어 중국이 격찬한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허설’은 그의 친누이였습니다. 명문 사대부 집안 출신이 쓴 소설로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홍길동전”은 탐관오리의 재물을 털어 백성에게 나눠주는 의적을 주인공으로 그린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사료(史料)에 따르면 허균은 명문 사대부 출신이지만 그가 20대에 겪은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의 참혹한 실상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아,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은 명문가 출신임에도 불교에 심취하여 승려들과 가까이 지냈으며, 더 나아가 기생까지 집에 불러들여 함께 살았다고 하니 다른 사대부 자제들은 의식적으로 그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재능은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이 여기저기서 예기(銳氣)를 발휘하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파직, 복직을 반복하다가 결국 역적모의 죄로 처형되는 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허균은 임진왜란 7년을 통해 창과 활로 무장한 조선과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을 보면서 앞선 선진 문물에 대한 강렬한 갈증, 그리고 임진왜란에 통해 드러난 절망스런 조선의 현실,?그리고 끔찍한 전쟁의 폐해를 겪으며 현실 사회에 대한 차가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고 그러한 비판은 파격적인 삶의 궤적으로 나타났으며 결국 “홍길동전”이라는 소설로 그의 내면을 일부나마 표출해 냅니다. 소설에서 홍길동은 서자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