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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김진학

    코스모스   김진학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매 간밤의 바람에 행여 허리라도 다쳤나   네가 있는 강둑을 한걸음에 왔는데 거울 같은 하늘에 하늘 닮은 코스모스   내게 하는 인사말   나 괜찮아 가을이잖아   [태헌의 한역] 秋英(추영)   吹則恐飛纖弱身(취즉공비섬약신) 昨夜有風腰或辛(작야유풍요혹신) 一路直到汝居岸(일로직도여거안) 旻如鏡子汝肖旻(민여경자여초민) 却投候語向我云(각투후어향아운) 吾人尙可今秋辰(오인상가금추신)   [주석] * 秋英(추영) : 코스모스. 吹則恐飛(취즉공비) : 불면 아마 날아갈 듯하다. / 纖弱(섬약) : 가녀리다. / 身(신) : 몸, 몸매. 昨夜(작야) : 어젯밤. / 有風(유풍) : 바람이 있다, 바람이 불다. / 腰或辛(요혹신) : 허리가 혹시 아프다, 허리를 혹시 다치다. 一路(일로) : 한길, 한달음. / 直到(직도) : 바로 ~에 이르다, 바로 ~에 오다. / 汝居岸(여거안) : 네가 사는 언덕. 旻(민) : 하늘, 가을 하늘. / 如(여) : ~과 같다. / 鏡子(경자) : 거울. / 汝肖旻(여초민) : 너는 하늘을 닮았다. 却(각) : 문득, 도리어.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投候語(투후어) : 인사말을 던지다, 인사말을 하다. / 向我云(향아운) : 나에게 말하다. 吾人(오인) : 나. / 尙可(상가) : (오히려) 괜찮다. / 今秋辰(금추신) : 지금은 가을(날)이다.   [한역의 직역] 코스모스   불면 날아갈 듯한 가녀린 몸 간밤에 바람 불어 허리 혹시 다쳤나 네가 사는 강둑을 한걸음에 왔더니 하늘은 거울 같은데 하늘 닮은 너 도리어 인사말 던져 내게 말했지 나는 괜찮아 지금 가을이잖아   [한역 노트] 역자가 초등학교에

  • 찰리멍거의 ‘구두단추 콤플렉스’

    세계 최고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 철리 멍거는 워런버핏의 오른팔이자 세계적인 투자 고수다. 그는 스스로 과시하는 태도를 가리켜 ‘구두단추 콤플렉스’라는 비유로 표현하는데, 어떤 사람이 구두단추 시장을 석권하자 마치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안다는 듯 떠벌렸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구두단추 시장은 구두나 자동차, 의류 등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시장인데, 마치 그 조그마한 시장을 제패했다고 제왕이 된 듯 착각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고, 그런데도 본인만 그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파트너 워런 버핏은 사람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구두단추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도록 늘 조심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어느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겸손하지 못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며, 그런 태도는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신뢰의 상실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의 연장선에는 마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회사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착각하고 으스대는 모습과도 동일하다고 꼬집는다. – ‘투자는 워런버핏 처럼’ / 구와바라데루야 – 좋은 이야기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따르면 우주에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을 다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행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저 넒은 수평선과 바다, 그리고 저 높은 히말라야 고봉이 인류에게는 정복하기 힘든 자연의 일부라 하지만 우주에서 바라볼 때는 그저 작디 작은 반딧불보다 더 하찮은 티끌만한 존재도 안 된다. 따라서 이 작은

  • 행복한 사람들

    최근 블록체인 + 금융 산업 부분의 고수 분들 몇 분과 자리를 함께 했다. 조만간 올해 안에 출범 할 외국계 혁신 금융회사의 출범 준비 모임인 셈이다. 코로나19는 미증유의 팬데믹을 인류에게 선사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산업의 잉태 계기를 제공한다. 인류는 오랫동안 살아왔던 상활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올 때마다 새로운 산업이 탄생했으며 거대 기업이 등장했다. 테슬라와 에디슨에 의해 촉발된 전기 문명은 잃어버린 밤 시간을 인간에게 선물하면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 냈고, 증기기관에 이어 디젤기관의 탄생은 자동차와 비행기라는 전에 없던 이동 수단을 제공하면서 인류에게 전 세계를 하루 생활권으로 묶는 선물을 제공했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미증유의 연결 네트웍은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는 상상 속의 미래를 현실화 했는데, 우리는 이러한 인류 생활 양식의 변화 과정 속에서, GE의 탄생과 포드, GM의 탄생, 그리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탄생을 보며, 또 거기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의 생활 방식을 보며 우리 삶에 젖어 드는 변화를 쫓아 가기 바쁘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19로인해 인간과 인간의 대면 접촉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실감하고 있으며, 생활속 거리두기와 전염 위험성이 높은 집단 모임의 몰락, 재택 근무의 상시화 등 언텍트 문화의 탄생을 바라보며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팬데믹 세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인류에게 또 다른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면서 인류의 현명함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이며,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는 상상의 세계가 조만간 우

  • 코스모스, 김명숙

    코스모스 김명숙 산골 이장 집 막내딸 분홍색 원피스에 높은 하이힐 신고 후리후리한 큰 키에 낭창낭창한 허리 간들대며 이른 아침 댓바람부터 마을 길섶에 버스 기다리고 서 있다. [태헌의 한역] 秋英(추영) 山村里長小女兒(산촌리장소녀아) 好著粉紅連衣裙(호착분홍련의군) 足履高鞋益瘦長(족리고혜익수장) 娉娉嫋嫋動腰身(빙빙뇨뇨동요신) 自從淸晨黎明時(자종청신려명시) 路邊佇待巴士臻(노변저대파사진) [주석] * 秋英(추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