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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성의 인문학 브런치 카페 중에서

    에리히 프롬은 “소유와 존재”에서 삶의 방식은 소유하는 삶과 존재하는 삶으로 나뉜다고 했다 . 소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꽃을 볼 때도 자연 그대로의 꽃을 바라보고 음미하기 보다는 꽃을 꺾어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반면 존재하는 삶은 말 그대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며 상대의 자유를 존중한다. 그것은 소유보다 존재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이라도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으면 그 맛을 ...

  • 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 노년이 이전 삶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패러디가 되지 않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목표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 예컨대 개인이나 공동체, 사회단체 혹은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지적이거나 창조적인 일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 중에서- 늙는다는 건, 나이와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속에 이상이 없을 때 비로소 늙는 것이고, 삶...

  • 영화 "위대한 침묵"을 생각하며

    <위대한 침묵> 영화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수도사들의 침묵이 마치 그들의 언어처럼 들리는 착각에 빠졌다. 침묵은 말에 속하며 그 침묵을 통해서 말은 건축으로 나아간다는 막스 피카르트의 말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다. 그리고 건축은 말 속에서 함께 침묵되며, 따라서 고독하지 않다고 단언했던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도사들의 침묵은 바로 그들 영혼이 건네는 언어였고, 그들이 기거하는 공간의 형식은 그들 영혼의 존재 방식이었다. 그들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이 그의 오래된 몸에 철저히 배어 있었다. 이를 보면 가진 게 엄청나게 많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부끄러워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의 모든 것에 하나의 일관된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평화”였다 살을 에는 듯한 알프스의 겨울 추위로 떠는 모습에는 애처로움을 금할 수 없지만, 한 달에 한 번 주어지는 외출 때 모두 눈밭에서 미끄러지며 웃는 천진난만한 모습에 나는 얼마나 위로 받았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 순진함이 더 슬퍼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행복은 그들의 행복에 비하면 너무도 얇고 희미하며 헛되다는 것을 영화가 끝나면서 서서히 알게 된다. 영화에는 이 문구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가진 것을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의 뮤지엄 숍에 있는 <위대한 침묵>DVD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 있다. “완전한 침묵 속에서만 듣는 것이 시작되며, 언어가 사라질 때에만 보는 것이 시작된다.” 승효상 선생님의 수도원 순례기  “묵상” 중에서 위 글을 읽으며, 유럽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가졌던

  • 주저앉고 싶을 때 뒷심을 발휘하라

    올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마인드 컨트롤  어느새 2020년 마지막 세밑의 문턱에 서 있다. 올해 세웠던 목표는 “사람답게(월 4명 만남), 작가답게(월 4회 칼럼, 년 1권), 코치답게(월 4회 코칭)”였다. ‘작가 답게’는 책이 2권이 나왔고, 칼럼도 꼬박꼬박 잘 썼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사람답게’였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소중한 사람들을 못 만난 경우가 많다. 전화나 ...

  •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일반적으로 주어진 인생의 의미는 없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 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자기 자신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며 어떤 일에 대해 가능성이라는 여지를 남겨 두려 하지 마라. 평생 그 일을 유보하게 될 것이다. 나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아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라. 대신 그렇게 살게 됨으로써 겪게 되는 일들을 감내해 나가면 된다. 자신의 생각을 밀어 붙이거나 권리를 주장한다면 그에 동반되는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살아가며 맞게 되는 중요한 순간에 늘어놓는 구실은 무의미하다. 용기를 내어 맞이하라.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라. “알아차림”에 기대지 말고.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받아들일 뿐이다. 오늘은 너무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씨의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중에서 기억할 만한 구절을 뽑아보았다. 아들러는 나에게 “나 자신의 삶을 살라”로 이야기하고 있다.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너 자신의 삶을 살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책임지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은 나의 삶을 돌아 보아야겠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한 건축가의 죽음 중에서

    건축 설계를 하는 건축가는 인간의 생명과 그 존엄에 대해 스스로 진실하고 엄정해야 하므로 심령이 가난해야 하고, 애통해야 하며, 의에 주려야 한다. 특히 다른 이들의 삶에 관한 일을 하니 화평케 해야 하고 온유하며 긍휼하며 청결해야 한다. 바른 건축을 하기 위해 권력이나 자본이 펴 놓은 넓은 문이 아니라 고통스럽지만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여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않아야 하며,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는 일을 거부해야...

  •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아간 사람들

    50년간 정신과 전문의와 교수로 학생을 가르쳐온 이근후 박사는 76세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수석 졸업하였다. 핸리 리버만은 은퇴 후, 76세에 처음으로 붓을 들었고 81세에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해서 101세까지 2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의 샤갈이라 불리웠다. 소설가 박완서는 40살에 '나목'이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KFC를 창업한 커널 샌더스는 65세에 첫 매장을 열었고, 1,008번 문전박대를 당하고 1009...

  •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③ 성실

    오늘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 비교적 잘 알려진 “바보 이반”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말 이반은 바보일까요? 아니면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그럼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군인 세론과 상인 타라스는 아버지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각각 군대를 조직하고 장사를 하게 됩니다. 물론 바보 이반은 그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았고, 특히 항상 형들에게 양보하는...

  • 직장인이 버려야 할 말

    직장 생활을 할 때, 별 것 아니지만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하면 이상하게 힘이 빠지고, 잠시 후 어느덧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래서 후배님들을 위해 해서는 안될 말을 모아보았다. 1. 열심히 한다고 봉급 더주나? 2. 대충대충해 3. 타부서나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지 4. 우리 회사가 망하기야 하겠어 5.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6. 우리 회사는 똑똑한 사람이 많아서 큰일이야 7. 출세하려면 줄을 잘...

  •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이기는 사람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말하나 지는 사람은 “예”와 “아니오”를 적당히 말한다. 이기는 사람은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나 지는 사람은 넘어지면 뒤를 본다 이기는 사람의 호주머니 속에는 꿈이 들어 있고 지는 사람의 호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들어 있다 이기는 사람이 잘 쓰는 말은 “다시 한번 해보자”이나 지는 사람이 잘 쓰는 말은 “해봐야 별 볼일 없다”이다 이기는 사람은 걸어가며 계산한다 지는 사람은 출발하기도 ...

  • 30년만에 다시 보는 보왕삼매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

  • "사랑에 빠진 남자들만 보세요"

    오늘은 백수민 시인의 “사랑에 빠진 남자들만 보세요”를 소개합니다. 만나기 전에 화사한 기분으로 옷장을 여세요 어두운 색보다는 오렌지색 남방이 당신을 더욱 밝게 빛내줄 거예요 만나기 전에 거울에 당신을 비춰보세요 자다가 일어난 것 같은 머리카락은 정말 싫어요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 깔끔하면 더 좋을 거예요 만나기 전에 껌을 씹어주세요 방금 피운 담배 냄새가 당신의 멋진 말 한 마디에도 배어 나올지 모르잖아요 헤어지기 ...

  • 인간의 품격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삶이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솔로베이치크의 “고독한 신앙인”에서는 인간을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아담 1”은  -> 약간은 중세유럽 스타일 커리어를 추구하며 야망에 충실하다. 건설, 창조, 생산 그리고 발견을 원한다 세상의 정복자가 되고 싶어한다. 길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아담 2”는 -> 약간은 아메리카 인디언 스타일 도덕적 자질을 구현하...

  • 먼저 찾아가는 즐거움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보다 먼저 찾아가는 사람이 되자 먼저 전화를 걸고 먼저 편지를 쓰는 사람이 되자 걸려 온 전화나 편지를 받는 일도 가슴 가득 행복한 일이지만 먼저 찾아가 이름을 불러 주는 일도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햇살이 눈부시게 맑은 날이나 눈이나 비가 와서 우수에 젖는 날 어디에서 누군가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기 보단 먼저 찾아가는 사람이 되자 먼저 찾아가 그의 이름을 ...

  • 순악질 12 계명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내가 하면 창조적인 권고고 남이 하면 거짓말이고 내가 침묵하면 생각이 깊은 거고 남이 침묵하면 생각이 없는 거고 내가 늦으면 사정 때문이고 남이 늦으면 정사 때문이고 내가 자리를 비우면 바쁜 만큼 유능한 거고 남이 자리를 비우면 어디서 또 노는 거고 내가 화를 내면 소신이 뚜렷한 거고 남이 화를 내면 원래 그릇이 작기 때문이고 내가 통화 중이면 업무 상 긴급한 거고 남이 통화 중이...

  • 재미있는 꿈 이야기

    —- [1] —- 한 여인이 꿈 속에서 시장의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가게 주인은 다름아닌 신이었다. 이 가게에서 무엇을 파느냐고 여인이 묻자, 신은 “당신의 가슴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팝니다”라고 대답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여인은 한참 생각 끝에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여인이 말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행복과 지혜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가게를 잘 못 찾으신 것 같네요, 부인. 이 가게에서는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 —- [2] —- 한 노인은 100일 기도를 드리며 로또에 당첨되기를 신에게 빌었다. 100일이 지나도, 또 100일이 지나도 로또에 당첨되기는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실망한 노인은 신을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신은 얼어 죽을, 믿을 수가 없다니까,……”. 신을 원망하던 며칠이 지나고 노인이 낮잠을 자는데 꿈 속에서 신이 나타났다. 노인은 신에게 그렇게 빌었는데 왜 로또에 당첨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신은 대답하였다. “로또를 사셔야지요!” 어쩌면 우리는 노력 없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고, 그래서 얻어지지 않으면 화내고, 고민하고, 원망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진짜 노력은 한 것일까?  노력하는 척 또는 스스로 노력했다고 위로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시골 화장실의 낙서

    오래전, 시골 버스 정류장의 공중 화장실에서 발견했던 멋진 낙서이다. 지금과는 다른 재래식 화장실의 낙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감상해보자 그리움이 감도는 어느 시골 버스 정류소에서 누구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면서 들어오는 차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소일하다가 나는 지금 매케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눈마저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지독히도 독학 냄새가 풍기는 여기 바로 이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서 휴지를 안 가지고 온 자신을 발견한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자기 사랑법

    새로운 관점에서 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한가지만은 분명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들을 충분히 발견할 것이다.  그 일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지겨워하지 않을 것이며, 삶에 충족감을 얻을 수 없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제 무엇인가를 위해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싱어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중에서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기를 던지는 것이 “자기 사랑법”이다. ...

  • 나, 너 그리고 우리

    존재물의 세계에서는 내가 있어야 그대가 있지만, 존재의 세계에서는 그대가 있어야 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대가 있어야 내 존재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바로 이 말을 유대인 랍비인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에서 “나는 너로 인해 나가 된다”고 표현했고, 김남조 시인은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라고 노래한 것입니다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다. 마르셀은 나와 그대 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관계를 “상호 주관적 매듭”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

  • 마음 속의 사진 빼기

    오늘은 어떤 웹 사이트에 있는 글 중에서 하나를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고 독자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내용 중에서 일부분은 이해를 위하여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또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요? 사람의 마음이 형성되는 원리는 사진기의 원리와 같습니다. 사진기로 사물을 찍으면 사진이 남듯이 사람도 경험한 모든 것이 사진이 되어 마음속에 남습니다. 사람은 눈, 코,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