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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딸에게

    아이를 재우고 밀린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엄마 아빠가 되면 엄마 아빠가 되기 전에 나를 채워주었던 나의 생활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뒤로 물러나 있다. 그러다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그때, 물러나 있던 엄마가 아닐 때의 나를 조금씩 꺼내어 그때를 떠올리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잠시 추억에 젖는다. 필자는 그중 하나가 음악 듣기 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는 태교 음악을 듣고, 아이가 태어...

  •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었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할 때가 많다.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한참을 울어 대거나 안되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조르거나 그 밖의 많은 이유로 아이와 실랑이를 할 수밖에 없을 때. 그때 부모는 어쩌면 신보다 더 강력한 인내심을 요구받는다. 보통 육아 지침서나 훌륭한 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글에서는 이 화를 참으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열 번을 잘해도 한 번의 화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필자도 아이를 낳기 전 많...

  •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보면,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를 낳고, 나를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우며 경험하는 것들을 당신들도 비슷하게 겪어 내었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고마운 마음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날 더 잘 키워줄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자식을 키우면서 최선을 다하게 되고, 자식은 그런 부모의 정성을 채워가며 어른으로 ...

  •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 근무환경을 개선해주세요' [마지막]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가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 되었다. 처음 선생님 네 분과의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사건 사고에 불안한 부모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자 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사각지대에 몰린 아주 위태로운 근무환경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첫 번째 시간, 두 번째 시간은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이어졌다면, 오늘은 우리 모두가 궁금해해야할 내용으...

  •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선물'

    지난 시간 어린이집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선생님들께 드리는 “선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가 글을 쓰는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이 날이야 말로 그동안 쑥스러워서 못하고, 시간을 놓쳐 묵혀두었던, 스승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아닌가 싶다. 굳이 선물이 아니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네 분의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우리나...

  • 우리도 지나온 어느 날 봄의 향기를 따라다니던 해맑은 아이였다.

    어느덧 봄이 왔다. 꽃들이 만개하는 요즘. 꽃이 있는 곳에는, 꽃을 따라가는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룬다. 봄은 누구에게나 싱그럽고 따스하고 향기롭다. 아이들도 역시 이런 봄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필자는 아이와 함께 꼭 봄을 느끼라고 말하고 싶다. 봄이 주는 포근함을 아이에게도 꼭 나누어 주고, 너라는 꽃도 이렇게 사랑스럽다는 것을 꼭 말해주었으면 한다.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 중 하나일 수 있다....

  • 더 이상의 아동학대는 없어야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유아학대 또는 아동학대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다. 특히나 금천구 아이돌보미 사건 같은 경우는 믿고 맡기는 정부지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되었다. 지금의 부모는 어떤 믿음으로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 것일까? 벌써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들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의 인권은 중요하다. 그 아이들이 미래가 되기에 더욱더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자유를 가지고 클 수 있도록 지금의 어른들은 도와주어야 한다. 그중 첫 번째가 사랑이다.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다. 그 어떤 아이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는 없다. 축복으로 태어난 아이는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사람이라면 응당 느끼고 알아야 할 덕목이다. 그런데 아주 기본적인 ‘사랑’에 대한 덕목조차 알지 못하는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를 보육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보육하는 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이는 보육을 업으로 하는 자들만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이를 갖게 되는 순간부터, 부모 모두의 필수교육과정이 있어야 하며, 또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정기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육을 업으로 여기는 사람들 역시 절차상의 교육이 아닌 정말 교육의 의미를 갖춘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는 작고 약하기에, 아이보다 더 큰 내가 화풀이해야 할 상대가 아니다. 아이가 지금 당장 작고 약해 보이는 것은, 앞으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상태라는 뜻이지 결코 어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기본적인 마음가짐부터 어른들에게 교

  • 웃는 엄마와 무표정 엄마! 누가 좋을까? 많이 웃어 줍시다!

    마냥 예쁜 내 아이지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 질 때가 있다.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지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엄마도 역시나 사람이기에 그날 혹은 그때의 컨디션에 따라 엄마도 모르게 아이에게 찡그린 표정을 보여주는 일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매 순간 웃음을 유지하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필자는 억지로라도 ...

  • 임신출산 육아대백과 대로 키워지나요?

    25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다. 배속에 있을 때는 건강하게만 태어나달라고 했던 염원이, 돌이 지나고 나니 또래들과의 발달을 비교하게 되면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간절히 빌었던 소망들이 점점 흩어져간다. 아이를 처음 가졌을 때 첫 번째로 받았던 선물은 바로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이다. 제목 그대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다. 아이를 배속에 품고 있을 때까지는 책의 모든 내용이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출산을 하면서 그마저도 조산을 했기에 거기서부터 나는 이 책의 매뉴얼과는 조금 안 맞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고, 책에서 알려주는 육아 시발점과 내 아이의 시발점이 어긋났기에 결국 이 책은 실질적인 우리 아이의 발달과는 거리감이 생겼다. 고민이 되었다. 책이 보여주는 발달 속도와 아이가 보여주는 발달 속도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선택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추는 것. 빨리 태어났고, 작게 태어난 아이의 속도에 무조건 맞추었다. 빨리 하라고 다그치지 않았고, 왜 안되냐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며, 언제쯤이면 다른 아이들과 속도가 비슷해 질까 답답해하지도 않았다. 그저 느린 모습마저도 사랑했고, 그걸 떠나서 그냥 이 아이 자체가 사랑이고, 행복이었다. 뒤집기, 기어 다니기, 앉기, 서기, 걷기까지 정말 마이웨이의 느낌으로 내 아이는 천천히 하나씩 이루어 내주었다. 하나하나 해나가는 모습이 그저 기쁨이었고 감동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또래들의 속도를 따라잡자, 이내 나는 아이의 속도를 잊게 된다. 또래보다 말이 느린 것 같다는 조바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