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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딸에게

    아이를 재우고 밀린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엄마 아빠가 되면 엄마 아빠가 되기 전에 나를 채워주었던 나의 생활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뒤로 물러나 있다. 그러다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그때, 물러나 있던 엄마가 아닐 때의 나를 조금씩 꺼내어 그때를 떠올리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잠시 추억에 젖는다. 필자는 그중 하나가 음악 듣기 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는 태교 음악을 듣고, 아이가 태어...

  •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었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할 때가 많다.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한참을 울어 대거나 안되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조르거나 그 밖의 많은 이유로 아이와 실랑이를 할 수밖에 없을 때. 그때 부모는 어쩌면 신보다 더 강력한 인내심을 요구받는다. 보통 육아 지침서나 훌륭한 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글에서는 이 화를 참으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열 번을 잘해도 한 번의 화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필자도 아이를 낳기 전 많...

  •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보면,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를 낳고, 나를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우며 경험하는 것들을 당신들도 비슷하게 겪어 내었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고마운 마음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날 더 잘 키워줄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자식을 키우면서 최선을 다하게 되고, 자식은 그런 부모의 정성을 채워가며 어른으로 ...

  •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소통'

    3월 어린이집 입학 시즌이 두 달이 지났다. 지금쯤이면 아이들이 어린이집 생활에 대부분 적응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소식에 불안한 부모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이 불안한 마음이 해소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다. 결국은 어린이집에 대한 관심과 소통인데, 어떻게 하면 이 관심과 소통을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린이집 선생님 네 분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이 네 분의 말씀...

  • 웃는 엄마와 무표정 엄마! 누가 좋을까? 많이 웃어 줍시다!

    마냥 예쁜 내 아이지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 질 때가 있다.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지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엄마도 역시나 사람이기에 그날 혹은 그때의 컨디션에 따라 엄마도 모르게 아이에게 찡그린 표정을 보여주는 일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매 순간 웃음을 유지하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필자는 억지로라도 ...

  • 임신출산 육아대백과 대로 키워지나요?

    25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다. 배속에 있을 때는 건강하게만 태어나달라고 했던 염원이, 돌이 지나고 나니 또래들과의 발달을 비교하게 되면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간절히 빌었던 소망들이 점점 흩어져간다. 아이를 처음 가졌을 때 첫 번째로 받았던 선물은 바로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이다. 제목 그대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다. 아이를 배속에 품고 있을 때까지는 책의 모든 내용이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출산을 하면서 그마저도 조산을 했기에 거기서부터 나는 이 책의 매뉴얼과는 조금 안 맞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고, 책에서 알려주는 육아 시발점과 내 아이의 시발점이 어긋났기에 결국 이 책은 실질적인 우리 아이의 발달과는 거리감이 생겼다. 고민이 되었다. 책이 보여주는 발달 속도와 아이가 보여주는 발달 속도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선택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추는 것. 빨리 태어났고, 작게 태어난 아이의 속도에 무조건 맞추었다. 빨리 하라고 다그치지 않았고, 왜 안되냐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며, 언제쯤이면 다른 아이들과 속도가 비슷해 질까 답답해하지도 않았다. 그저 느린 모습마저도 사랑했고, 그걸 떠나서 그냥 이 아이 자체가 사랑이고, 행복이었다. 뒤집기, 기어 다니기, 앉기, 서기, 걷기까지 정말 마이웨이의 느낌으로 내 아이는 천천히 하나씩 이루어 내주었다. 하나하나 해나가는 모습이 그저 기쁨이었고 감동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또래들의 속도를 따라잡자, 이내 나는 아이의 속도를 잊게 된다. 또래보다 말이 느린 것 같다는 조바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