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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몰랑몰랑한 여수 사용설명서

    일주일간 여수를 다녀왔다. 낯선 곳에서 한 달을 살면 책을 쓰고, 해외에서 몇 년을 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기에, 짧은 체류에도 여수 사용설명서라는 다소 도발적인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수에서의 일주일은 우연처럼 다가왔다. 시작은 행정안전부의 '다시 활짝' 재도전 프로젝트이다. 서울의 50플러스 중장년 10명이 여수의 청년 10명과 함께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에서는 '세컨드투모로우'가, 여수에서는 '여수와'가 공동 기획하여 중장년과 청년이 서로에게 묻고 대답하면서, 결국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현지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사람과 함께하여야 더욱 강렬해진다. 사람이 없고, 장소만 있는 여행은 휘발성이 강하다. 장소와 사람에 대하여 모두 이야기 하려고 한다. 여수의 풍경은 낮과 밤이 다르고, 평일과 주말이 다르다. 일주일 단기 체류자의 설익은 조언은 다음과 같다. 여수의 속살을 경험하고 싶으면 평일의 여수를 방문하고, 주말이 오기 전에 여수를 떠나라.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여수 주민들의 삶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주말 여수의 밤바다는 열정과 젊음의 장소이지만, 외지인들의 홍수로 진정한 여수를 즐기기 어렵다. 여수의 보통 사람들 여수의 사람들을 만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수의 버스는 서울과는 다르다. 한번 버스를 놓치면 1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30분 이상을 기다리기도 한다. 버스는 엄청나게 많은 정류장을 빠르게 지나간다. 인구 27만의 여수는 지방에서는 큰 도시이지만, 현실적으로 버스가 자주 다니기에는 어려운 곳이다. 정류장마다 안내 방송이 나오고 어느 곳인지 알려주기

  • 아르바이트+여행 '신개념 플랫폼'

    농어촌, 지방 여관이나 민박의 일손 부족은 일본 역시 겪고 있는 고민거리다. 또한 지자체 입장에서는 관광 유입을 위해 홍보가 필요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일본의 젊은 대학생들은 전국 각지로 여행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지만 교통비나 숙박료 등도 부담스럽고 아르바이트도 쉴 수 없다.이런 세 가지 케이스의 고민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신개념 여행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해 등록자 수가 1만 명을 넘었다. 부족한 인력을 도심 학생 등의 일손을 빌리며 여행 지역과 지역 외 사람이 만나 지역의 팬을 창출하는 구조가 되기도 한다. 여행자 들은 자신의 경험을 sns 발신을 통해 해당 지역을 간접 홍보하며 자신이 경험한 지역에 애착을 갖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신개념의 여행 매칭 플랫폼 '오테츠타비'는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아 일손 부족이 증가된 1차 산업과 휴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관광업의 인재를 쉐어링 하는 「오테츠타비+」를 시작하기도 했다.여행자는 먼저 업종과 지역을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지원할 수 있다. 현장까지의 교통비는 본인 부담이지만 숙박은 무료로 제공되며 식사는 현장 사업자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시급은 900엔이 지급된다.숙박 기간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일주일 정도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하루 일정을 예로 들으면 아침 8: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일을 하고 이후에는 여행을 즐기는 자유 시간이다.지역 사업자(숙박 시설이나 농가 등)는 단기적・계절적인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이용자들은 「안 가본 지역에 가고 싶다! 」 「일을 하면서 현지 생활과 여행을 하고 싶다」 '라는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일하며 여행

  • 태평양 해안 드라이브 '보소 플라워라인'

    도쿄 우측 태평양 연안을 끼고 있는 치바현의 해안 도로 '보소 플라워 라인'은 도심에서 접근이 쉽고 서핑과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붐비는 곳이다.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보소반도의 꽂길 '플라워 라인'은 봄이 매력적이지만 실은 언제나 바이크 투어링을 즐기는 사람들과 드라이브, 캠핑 등 연중 관광객들로 붐벼 비수기가 특별히 없다. 도쿄에서 357번 국도를 타고 내륙을 통과해 보소 플라워 라인 해안 길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했다.해가 뜨던 날씨는 내륙 산길로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섬나라 일본의 날씨 변화에 반도인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바이크를 옆에 세우고 우비를 갈아입는 동안 원숭이 한 마리가 빤히 쳐다보며 뭔가 주지 않을까 눈치를 보고 있다.치바현 중앙의 내륙 산악 도로는 야생 원숭이를 만날 확률이 꽤 높다. 산길을 내려오자 다시 해가 뜨고 해안 도로를 들어서자 10월임에도 불구하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띈다. 아래 소개하는 지점은 자동차나 바이크 여행 시 주차가 편리하고 볼거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표시했으며 영상에 소개되는 곳 중심으로 메모했다. [미치노 에키 로즈마리 공원]해안 도로 우측 미치노에키(道の駅)를 들렸다.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있다면 국도변에서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 '미치노에키'다. 편의 시설과 지역 농산물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번에 들어간 곳은 미치노에키 “로즈마리 공원”으로 허브와 꽃의 정원이 특징으로 매장 뒤편 건물은 셰익스피어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타운이 형성 되 작품 전시와 사진 찍기 근사한 중세풍의 건물이 매력이다.

  • 일본·일본인에 대한 호감도 감소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만족도와 일본 여행에 관한 조사가 발표됐다. (세계 10개국 : 한국, 중국,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호주, 영국) 전체적으로 2020년 대비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도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싫다고 한 대답도 증가했다. 일본 여행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사계절이 있어 좋다는 대답이 동...

  • 주목해야 할 '애완동물 여행' 시장

    일본 국민의 애완동물 여행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애완동물의 가족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녀가 없거나 육아가 종료된 가구가 전체 88%를 차지했다.조사에 따르면 여행에 애견을 데려갈 것이라는 대답이 70%, 그 가운데 67%는 연 2회 이상 애견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50%는 숙박시설을 고를 때 애견과 함께 식사 가능 여부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행업계에서는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숙소와 호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역사 깊은 저택을 개조한 호텔 '사하라 상가 타운호텔 NIPPONIA'에서는 애완동물과 동반 숙박 객실은 물론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애완동물 케이지가 설치된 숙소를 3개 준비했으며 화장실 냄새 제거 스프레이 등 다양한 종류의 애견 전용 편의 시설을 갖추고 애견 동반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더 캐피털 호텔 도큐'는 도그 친화적 숙박시설을 만들어 1객실당 최대 2마리까지 동반 가능하도록 리뉴얼 했다. 밤에는 도쿄 시내의 야경을 즐기고 애견과 함께 호텔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는 컨셉이다.객실에는 애견용 장난감과 프리미엄 펫 푸드(간식)와 애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코스 추천지도, 호텔 로고가 새겨진 애완용 T 셔츠도 제공한다. 애견 1마리 포함 손님 1인당 62,000엔 부터이며 룸서비스 조식이 포함됐으나 애완동물의 식사는 지참해야 한다. 한국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1인 가구와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맞춰 여행업계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반려동물 동반 프로그램 준비가 시급해 보인다.<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 일본 근대 역사의 출발지 '요코스카'

    여기는 도쿄 옆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다. 에도시대 해상으로부터 에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즉 도쿄가 세계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에도 막부 말기 외국 함선이 들어오는 거점으로 ‘근대일본’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장소다. 1853년 미국의 페리제독은 쿠로후네 즉, 검은 철선 4척의 군함으로 이곳에 들어와 무력 시위를 벌인 후 1년 후 다시 돌아오겠다며 개항을 요구하고 돌아가는 사건이발생한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일본에서 활약할 경우 ‘쿠로후네’라고 불러주는 표현이 존재한다. 이듬해 1854년 2월13일 9척의 배와 함께 다시 나타난 페리에 의해 일본은 쇄국정책을 폐지하고 개항을 결정한다. 나의 첫 일정은 사루시마다. 이곳을 가기 위해 나는 미카tk 공원에서 섬까지 운행하는 배를 탔다. 도쿄만에 떠있는 무인도 “사루시마”는 남국의 정취 가득한 낭만적인 장소며 여름이되면 해수욕장과 바베큐를 목적으로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명소다. “사루시마” 즉 “원숭이 섬”의 역사는 에도 시대부터 근대 태평양 전쟁까지 요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포대와 탄약고 등 지금까지 전쟁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어 다수의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육지와 섬 사이를 오고 가는 배는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기 때문에 배에서 내려 1시간 정도 섬을 일주하고 다시 배를 탈수가 있지만 여유를 갖고 감상하고 싶다면 2시간도 좋다. 파도소리를 리듬 삼아 바비큐 광장에서 건너편 치바현을 바라보며 도시락 또는 간식을 즐겨도 좋다. 섬의 곳곳에 있는 탄약 창고와 터널은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올리기 좋은

  • 일본 '코로나' 파탄 기업 780여개

    세계적인 코로나 3파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연일 최대 감염자 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어 한국도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생활 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 민생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지만 1년 동안 지속되온 제한적 생활과 코로나 백신이 접종이 시작됐다는 소식은 거리 두기에 느슨해진 느낌이다. 특히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여행업을 살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Go To 사업은 국내여행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침체에 빠진 여행업에 활기를 넣고 있었지만 코로나 3파 위기가 시작되자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책 분과위원회는 “Go To” 사업의 일시 정지와 노동시간 단축 및 오후 8시까지의 단축 영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도쿄에서만 1일 6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승부의 3주”간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권장하고 있지만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인파의 감소는 제한적이다. 한편 오사카와 삿포로시는 Go To를 일시 중지한 상태고 아이치현 나고야도 일시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쿄상공리서치는 11일 현재 787건의 부실 사업자 수가 조사됐다고 발표했는데 업종별로는 음식업 136건, 숙박업 60건, 음식료품과 도매 및 식품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상당수가 “Go To“사업으로 실적이 회복되고 있어 정부는 감염 확대 방지와 경제성장의 갈림길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japannownews@gmail.com

  • 걷기의 재해석(11) - 역사를 찾아서 걷기

    108 어디를 걸을까 – 역사를 찾아서 걷기 역사를 찾아서 걷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에 역사를 더하는 역사적 행위이다. 걷는 행위가 물건을 가지고 이 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가는 행위, 더 높은 지위와 특권을 누리면서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노예와 서민에게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라고 강제된 행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제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할 때 자발적인 의지로 걸어가기는 인간이 드물게 하는 행위가 되었다. 걷기가 강제적이고 노동에서 자발적이고 쾌락이 되기까지는 무려 300여 만 년이 걸렸다. 인류는 300여 만 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다. 그리고 약 2000년 전 인간은 불을 이용해서 청동기를 만들고, 문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역사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아무도 흔쾌하게 대답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역사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우리 주위에 널브러져 있기도 하고, 하늘 높이 쌓여있기도 하며, 우리 뱃속에도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생겨나서 자유롭게 걷는데 300만 년이 걸렸고, 이 땅에 단군왕검께서 나라를 세우고 역사를 시작한 지 4353년이 되었다. 역사적인 행위로 역사적인 유물과 조상들을 만나는 역사 찾아 걷기야 말로 역사에 역사를 더한 역사적 행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역사적 행위는 혼자 해도 좋지만 여럿이 하면 더 좋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는 삼남대로 영남대로 강화대로 그리고 의주대로를 걸으면서 시작했다. 1년 반에 걸쳐서 삼남대로는 과천 남태령에서 천안까지, 영남대로는 청계산에서 안성까지, 의주대로는 구파발에서 파주까지 그리고 강화도까지 걸었다. 장사하는 관계로 끝까지 그 길들의

  • 걷기의 재해석(10) - 동네 걷기

     어디를 걸을까 – 동네 한 바퀴 내가 사는 동네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큰 준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 때나 아무것도 들지 않아도 된다. 그저 신발만 신고 집 밖을 나서면 바로 동네 여행이 된다. 안암동에서 한 50여 년을 살았다. 고향도 호적상 고향인 충청도 예산에서 성북구 안암동으로 바꾼 지 오래다. 안암초등학교부터 경동고등학교는 반경 1킬로 안에 있고, 아파트에 가려진 삼선중학교 빼고는 집에서 보면 다 한눈에 들어온다. 범위를 좀 넓히면 뒤로는 개운산, 앞으로는 낙산 성곽과 성북천이 있다. 성북천은 성북동에서 왕십리 청계천까지 연결되어 있다. 쇼핑하거나 외식할 일이 있으면 돈암동 성신여대의 거리로 간다. 골목마다 어릴 적 추억이 있고, 현재 내 삶의 무대이기도 하다. 동네 여행은 공간적 여행이자 추억으로의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안암동, 동선동, 그리고 삼선동 일대의 변화를 보아왔던 나로서는 그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집에서 가장 먼 거리였던 중학교는 직선거리로 1Km, 걸어서 20~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복개된 개천 위에 있던 아파트가 헐리고, 똥물 흐르던 성북천이 깨끗해진 것을 보고는 마치 하늘이 개벽하는 것처럼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걷다 보면 저 집은 누구네 집이었고, 저기에는 문방구, 중국집이 있었던 자리인데 아는 후배가 하는 식당으로 바뀐 자리도 알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동네 아저씨가 파는 순두부를, 늘 붙어 다니던 친구와 작고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겨진 순두부를 호호 불며 먹던 자리도 어렴풋이 기억해낸다. 지난 50여 년간 거의 변화 없이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오던 보문시장이 재개발로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허풍이 심하다

    浮夸 Fúkuā 허풍이 심하다 A: 你们跟着我去中国旅行,就放一百个心吧。 A: Nǐmen gēnzhe wǒ qù Zhōngguó lǚxíng, jiù fàng yìbǎi ge xīn ba. A: 니먼 껀져 워 취 쯍구어 뤼싱, 지우 팡 이바이 거 신 바. B: 少浮夸了,你不是也没去过么? B: Shǎo fúkuā le, nǐ bú shì yě méi qù guo me? B: 샤오 푸콰 러, 니 부 스 예 메이 취 구어 머? A: 不...

  • 4.2km의 동그라미로 자유를 그리는 섬, 가파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모슬포 포구가 있다. 뒤로는 모슬봉(187m)과 가시악(123m)이 있고, 그 곳에서 바라보는 포구의 야경은 마치 잔잔하면서도 불야성을 이루는 듯 하다. 그러면서 반영으로 비치는 걷기 좋은 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운진항에서 편도 약 10 여 분 거리로 하루 7번 왕복 운행하는 정기 여객선을 타고 손 내밀어 잡힐 듯 한 수평선 너머로 가파도에 도착해서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천천히 걸어보았다. 유채꽃이 만발하고 벚꽃이 흐드러지면서 봄의 향기를 듬뿍 흩날리던 섬을 찾았다. 8개의 유인도와 54개의 무인도가 군주를 호위하는 병사들의 모습처럼 늠름하면서도 유유자적 지키고 있는 그 곳으로의 발걸음, 제주도…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떨치면서 국내 여행도 어느 곳이든 발길이 뜸했다.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서 확진자가 적은 제주도의 발걸음은 가능한 머무는 곳에서 조용히 쉼 하며, 또 하나의 물길을 건넜다. 4.2km의 해안선이 매혹적으로 유혹하고, 최고 높이 20.5m의 가파도는 이웃한 섬 마라도에 약 2.5배의 크기다. 또한 제주도의 부속 섬 중에서 네 번째로 크다. 상동항에 도착하면서 여러 건물 중에 알록달록 무지개빛 작은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발걸음을 하니, 배꼽시계를 유혹하는 곳이었다. 처음 방문한 섬 한 바퀴의 속내가 궁금해 먼저 돌아보고, 유혹의 한계에 부딪치는 곳에서 가파도의 맛을 느껴보고자 했다. 상동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 특히, 청춘들은 자전거를 대여해서 조금은 여유로운 시선을 담으려 한다.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섬을 찾는 사람이 많은 날에

  • 두 아들과 떠난 제주도 여행, 히든클리프호텔

    그 곳으로부터의 봄날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람이 되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라 했다. 두 아들과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타인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가능한 호텔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원시림 속 인피니티풀이 사계절 오픈하고, 맛있는 조식과 예래해안로를 따라 시원한 산책로가 펼쳐진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히든클리프 호텔을 다시 찾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에서 편안한 쉼을 위해 패밀리 스위트 룸을 이용했다. 연결돼있는 룸에는 더블베드와 싱글베드 2개를 사용 할 수 있어서 예년보다 훌쩍 커버린 두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안성맞춤이었다. 샤워룸과 화장실은 룸마다 각각 있어서 이용하는데 편리했고,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을 볼 수 있는 뷰는 머무는 내내 천천히 가라하며 안락한 휴식의 별미가 되주었다. 향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록시땅 어메니티가 구비되있어 히든클리프호텔에서 여행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룸에서 보이는 자연은 봄의 향연을 노래하고, 정글은 아니지만 마치 아프리카의 작은 숲을 연상시키며 산뜻한 공기를 물씬 마실수 있었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나름의 좋은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미로움이 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곳곳에는 눈길 가는 꽃꽃이가 놓여 있어서 스스로 품격을 더하며 호텔에 보이지 않는 일꾼 역할을 한다. 그렇게 다소곳한 자태는 히든클리프호텔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한다. 오며가며 보면 볼수록 여여한 매력이 돋보였다. 짐을 풀

  • 사라지는 낭만의 꼬부랑길

    사라지는 “낭만의 꼬부랑길” 예전에 속초를 갈 때는 신남과 홍천을 지나며, 길가에 있는 옥수수와 찐 감자를 사 먹고, 인제 내린천에 발을 담그고 놀면서 천천히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미시령을 넘으며 도랑에 발을 담그고, 명태를 말리는 곳에서 황태를 사기도 했다. 지금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며 두어 시간 만에, 서울과 속초 강릉을 아주 빠르고 편하게 달린다. 여행의 목적지를 향해 급하게 달리는 질주 본능만 남아 있다. 길 옆의 산간마을을 구경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낭만은 사라졌다. 낭만의 멋만 사라졌을까? 주변지역 마을의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감자와 옥수수를 사 먹는 사람이 없고, 보리개떡과 막걸리도 팔 수 없게 되었다는 거다. 도시와 마을마다 이어지는 널찍한 고속도로 때문에 시골의 인심을 차가워지고, 길가의 정취는 사라졌으며, 차를 타고 빠르게 오가는 사람들은 낭만을 잃었다. 여행이란, 목적지에 도착하여 먹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오가며 떠들면서, 내렸다 탔다 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끼리 수다를 떠는 기쁨도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인정이 싹트고, 아이들 인성교육도 저절로 되는 건데, 오로지 놀러 가고자 하는 목적에 눈이 어두워, 오가며 느낄 수 있는 자연경관은 아예 모른 체 스쳐지나다닌다. 과연 곳곳에 뻥 뚫어 놓은, 널찍한 도로는 문명의 이기(利器)일까, 낭만의 파괴자일까?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는 지방도로를 빠르게 달리면서 또는 텅 빈 버스들이 가득한 시골 도시의 공영터미널을 다니다 보면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니는 차량도 많지 않은 이 지역에 이렇게 넓은 길이 필요할까? 손님도 별로 없는 버스나 기차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현지 가이드

    地陪 Dìpéi 현지 가이드 A: 我们不是跟团吗? 怎么没看见导游? A: Wǒmen bú shì gēntuán ma? Zěnme méi kànjiàn dǎoyóu? A: 워먼 부 스 껀투안 마? 전머 메이 칸지앤 다오여우? B: 这次是地陪,所以到了才能见到。 B: Zhè cì shì dìpéi, suǒyǐ dào le cái néng jiàn dào. B: 쪄 츠 스 띠페이, 쑤어이 따오 러 차이 넝 지앤 따오. A: 我还以为突然变...

  • 현실은 한국 "소녀시대"노래로 춤추는 일본국민!

    도쿄 다케시바역은 시내 중심에 있는 모노레일 역으로 오다이바라는 인공섬을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다케시바 항구에서는 행정구역은 도쿄도이지만 실제 거리는 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몇개의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항구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기간한정으로 운항하는 “나이트 크루즈 납량선”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010년시즌엔 12만명이 탑승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나이트크루즈를 둘러보며 성공요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저렴한 가격으로 1인당 2600엔을 지불하면 술을 포함한 음료를 무제한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유카타”라고 하는 전통복장을 입고 오면 1,000엔을 할인해 줍니다.(주말 제외) 두번째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배를 타는 순간 일본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요. 세계적인 도시 도쿄의 야경을 보면서 주변에는 전통복장을 입은 젊은이들로 기분이 한층 업그레이드 됩니다. 이곳은 특히 젊은이들이 작업도 많이 하구요. 일행과 제가 한국말을 쓰니 모두들 다가와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세번째는 시즌을 앞두고 댄서 콘테스트를 개최해 모집 과정부터 시선집중을 통한 마케팅이 시작됩니다. 올해 역시 선발을 통해 뽑힌 댄서들이 소녀시대의 노래에 맞춰 멋진 춤을 추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강이나 부산의 광안리 앞바다에서 색동저고리를 현대화 버전으로 디자인하고 술과 음식도 한국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한 “한국형 나이트 크루즈”는 어떨까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리의 음식문화나 도시 풍경을 상품화 시킨다면 더 많은 해외 관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패키지 여행

    定制游 Dìngzhìyóu 패키지 여행 A: 夏天休假,我们去关岛,怎么样? A: Xiàtiān xiūjià, wǒmen qù Guāndǎo, zěnmeyàng? A: 시아티앤 시우지아, 워먼 취 꽌다오, 전머양? A: 只要不是团游,我就去。 A: Zhǐyào bú shì tuányóu, wǒ jiù qù. A: 즈야오 부 스 투안여우, 워 지우 취. B: 最近“酒店+机票”的定制游很热门,我们尝试一下吧。 B: Zuìjìn ‘...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함께 배낭여행을 하는 친구

    驴友 Lǘyǒu 함께 배낭여행을 하는 친구 A: 你们是怎么认识的? A: Nǐmen shì zěnme rènshi de? A: 니먼 스 전머 런스 더? B: 去欧洲背包旅行时,路上认识的驴友。 B: Qù Ōuzhōu bēibāo lǚxíng shí, lùshang rènshi de lǘyǒu. B: 취 어우쪄우 뻬이빠오 뤼싱 스, 루샹 런스 더 뤼여우. A: 果然是有缘。 A: Guǒrán shì yǒuyuán。 A: 구어란 스 여...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시금석

    试金石 Shìjīnshí 시금석 A: 你和闺蜜一起去的旅行怎么样了? A: Nǐ hé guīmì yìqǐ qù de lǚxíng zěnmeyàng le? A: 니 허 꿰이미 이치 취 더 뤼싱 전머양 러? B: 郁闷死了,一路上我们闹了好多矛盾。 B: Yùmèn sǐ le, yí lù shang wǒmen nào le hǎo duō máodùn. B: 위먼 쓰 러, 이 루 샹 워먼 나오 러 하오 뚜어 마오뚠. A: 天哪!难怪大家都说旅行...

  • 죽서루기(竹西樓記) (삼척을 다녀오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여행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 여행이라는 것도 누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냐가 중요하다. 거기다가 어디 좋은 곳으로 간다면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어느덧 살아온 무게도 제법 무거운 나이가 되었다. 그런 삶 가운데 몇 모임이 있다. 어떤 만남은 40여 년 넘는 것도 있고, 어떤 만남은 1년 남짓 된 모임도 있다. 그런 만남 가운데 감리사 동기 모임이 있다. 감리교회의 감리사 임기는 2년이다. 감리사 임기 동안 지방 행정을 이끌어가는 섬기는 자리이다. 그런 감리사를 함께 역임한 5가정 목사 부부가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우선은 참 좋다. 편하고 부담이 없고 나이가 많으면 형님 같고 형수님 같다. 근 10여 년 만난 지라, 서로를 다 잘 아는 사이라 우스갯소리도 스스럼없이 하는 관계라 참 좋다. 승합차 한 대에 동승을 하고 운전도 교대로 하면서 제법 먼 길이지만 다녀왔다. 행선지는 삼척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그곳이 고향인 목사님이 안내해주셨다. 맛집을 찾아 식사도 하였다. 바로 동해 바다라 너무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짧은 시간이지만 몇 군데를 돌아보았다. 그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죽서루(竹西樓)이다. 처음에는 어떤 곳인지를 몰라 안내를 해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그냥 흘러버렸다. 그러다가 죽서루에 도착하고 루(樓)에 올라가서야 ‘앗, 이런 곳이야’ 하고 자세하게 관찰하고 보았다. 루(樓)는 우리말로 정자이다. 죽서루는 강가에 세워진 정자인 샘이다. 입구에 준비된 안내 책자에 허목(許穆)(1595-1682)의 죽서루기(竹西樓記)를 보고서야 관심이 더 솔깃해졌다. 죽서루 곳곳에 걸려있는 오래되어

  • 서울과 평양, 윈-윈할 수있는 과거-현재-미래의 관광지

    (110-30) 남북교역 : 서울과 평양 서울과 평양은 남북한의 수도이다. 역사적 유물도 풍부하고,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이다. 두 도시 모두 볼 거리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고작 195km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남한 사람들에게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하다. 해외 관광객을 모객할 때도 서울. 평양 동시 여행 상품 개발도 할 수있다. 김포나 인천에서 내려 서울 구경하고 육로로 평양에 가서 구경하고 순안비행장에서 출국하는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