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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에 웃는 사람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깽깽이풀이다. 집 정원에서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 다음으로 두 번째 피는 꽃이다. 겨울이 끝나기 전 그리고 봄이 오기엔 아직 추운 무렵에 핀다. 고운 보라색 빛깔 꽃잎이 바람에 흩날려 며칠 못 가 오래 볼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깽깽이풀꽃이 더욱 애달프고 곱게 느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꽃이 피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꽃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깽깽...

  • "힘들어서 떠나요!"

      지인 이야기다. 그는 오래전 강원도 정선의 한 탄광촌에 살았다. 그 곳에서 광부로 일하며 1남 1녀를 키웠다. 아들이 자라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다. 아들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을 보이며 자랑했다. “아빠! 제가 그린 그림이에요!” “그래, 잘 그렸구나. 그런데 이건 뭐니?” “물이 흐르는 강이에요.” “물이 왜 검정색이지?” “우리 동네 물이 전부 검정색이잖아요!”   탄광촌에 사는 아들이 매일 보는 물은 검정색이었다. 그래서 ...

  • 야생화인 어머니와 화초같은 아들

    가출한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학교에는 등교를 하고 있으나 집에는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담임선생님 또한 어머니에게 가능한 학교에 와서 아들과 부딪히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기간 이들 모자(母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라온 아들은 지난 3년 동안에 들에서 자라는 야생화처럼 커야만 하는 시기였다. 화초가 야생화처럼 살아야 한다니 그것은 자칫 生과 死의 갈림길이기도 하였다. 봄이 오면...

  • 야생화 감성터치 - 돌단풍의 야생력

    돌단풍 던져도 죽지 않고, 무심한 듯 돌 틈에 끼워만 놓아도 살아낸다. 게다가 유익하다. 여린 잎과 줄기는 나물로 무쳐  먹으면 일품 요리다. 돌에서 잘 자라고 잎이  단풍 모양이라 돌단풍이다. 어느 곳에서나 잘사는 탓에 이름도 아무렇게나 지은듯하지만 이름에는 개의치 않는듯 추위와  더위에도 아랑곳않고 잘 버틴다. 흔히 야생화는 땅에서만 잘 자라는 아이로 알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원하는 모양을 얻어내기 위해 제한된 공간에서 야생화를...

  • 야생화

    뚫어져라 본다. 내 얼굴에 온갖 행복이 가득 차다. 그립다. 너는 활짝 피어 있어도 그립다. 네가 나에게서 꽃망울을 터트릴 때 내 행복이 시작이다. 뚫어져라 본다. 네 얼굴에 온갖 행복이 담겨 있다. 그립다. 네가 내게 살아 있어도 지독히도 그립다. 네가 나에게로 왔을 때 내 세상이 시작이다. 십오일. 십 오년.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 네가 내게 머물고 간 시간보다 길다. 너 없이 사는 하루하루가 그만큼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