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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이상'이 만든 건물

    우리나라가 민주화 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신문만 펼치면 ‘강민창 치안 본부장’의 이름이 나왔다. 서슬 퍼런 엄혹의 시기에 경찰 업무를 총괄했던 곳 치안본부, 치안 본부장 강민창. 민주화의 대척점에서 늘 소환되던 인물이다. 강민창 치안본부장 시절인 1986년, 서대문 밖 이곳에 치안본부 청사가 들어섰고 1991년 경찰청으로 바뀌었다. 근처를 지날때면 아직도 치안본부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난다.신문사에 근무할 때, 경찰청 뒤쪽 담을 따라 샛길을 지날 때가 많았다. 샛길을 통과하면 사조산업 건물이 나온다. 그 옆에 KT&G, 미동초등학교가 이웃해 있다. 5호선 서대문역 옆이다. 골목에서는 금방이라도 정치 깡패 김두한과 이정재가 나와 가죽장갑을 끼고 주먹다짐을 할 것 같은 60, 70년대 분위기다.내가 궁금했던 것은 경찰청을 두르고 있는 높은 벽돌담이었다. 광화문 맞은편 옛 의정부터 자리에 있던 치안본부가 1986년에 이곳에 신축해 들어왔다는데 그때 생긴 담일까? 이전부터  있던 담일까? 오래된 붉은 벽돌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1930년대 지도를 살펴보면 서대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서대문 경찰서, 우체국(현재 충정로 우체국), 금융조합(농협 전신), 병원(서울 적십자 병원), 전매국 연초공장이 나온다. 병원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경기감영 터에 들어선 적십자병원이다. 적십자병원 옆 죽첨정 1정목(충정로 1가)에 서대문 경찰서가 있었다. 우체국도 그대로다. 이런 기관들이 일찍부터 들어선 것은 서대문 밖, 이 동네가 발전이 빨랐기 때문이다. 1907년 서대문에서 마포 종점까지 전찻길이 개통되자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변화가 생겼다. 일본인들도 금화장 문화주택 단지를

  • 이렇게 詩作 콘서트02: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詩作 콘서트]는 100일동안 매일매일 1편의 詩作을 통해 자신의 ‘감성’과 자신의 ‘관점’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활동으로 101일째가 되는 2019년 10월 19일에 개최되는 콘서트입니다.  매일매일 1편의 詩作은 일상의 언어를 스스로 정의 하는 동안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변화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구나  詩作을 하고, 누구나 詩人이 됩니다. “...

  • 맨발의 이사도라 덩컨이 한눈에 반한…

         잘 있거라 벗이여                                   세르게이 예세닌 잘 있거라, 벗이여, 안녕. 사랑스런 그대는 내 가슴에 있네. 우리 이별은 예정된 것이언만 내일의 만남을 약속해 주는 것. 잘 있거라, 벗이여, 인사도, 악수도 필요없느니, 한탄하지 말고 슬픔에 찌푸리지도 말게,― 인생에서 죽는다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산다는 것 역시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일이네. 세르게이 예세...

  • 이웃집 처녀에게 바친 청년 시인의 비밀 편지

              빛나는 별이여                                      존 키츠 빛나는 별이여, 내가 너처럼 한결같다면 좋으련만- 밤하늘 높은 곳에서 외로운 광채를 발하며, 참을성 많고 잠들지 않는 자연의 은자처럼, 영원히 눈을 감지 않은 채, 출렁이는 바닷물이 종교의식처럼 육지의 해안을 정결하게 씻는 걸 지켜보거나, 혹은 산과 황야에 새롭게 눈이 내려 부드럽게 쌓이는 것을 가만히 응시하는 게 아니라-...

  • 20년 만에.... 윤동주의 '서시'를 다시 생각하며

    신문을 보았더니, 윤동주 시인에 대한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의 대표 작품인 서시는 나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시이지만, 최근에는 많이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이지만, 박사 논문을 쓰며 머리말에 이런 저런 말을 쓰는 대신에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썼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요즘은 어린아이도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고, 젊...

  • 이별 후 시인이 되는 여자 vs 폐인이 되는 여자

    비슷한 꿈을 가진 이들과 지혜와 매력을 나누는 멘토링 4월 18일에는 17기 제 1차 멘토링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자리를 함께 빛내준 16기 멘티님들과 새내기 17기 멘티님들과의 만남이기에 더욱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꿈이 비슷한 우리가 함께 모여 꿈을 한단계 한단계 이루어 갈 것이기에 더욱 설렙니다. 20대 청춘들이 함께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단연 중심소재는 ‘사랑’이었는데요. 서로를 키워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