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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징비록(懲毖錄)을 써라

    조선 14대 왕 선조는 무능했다. 겁쟁이에다가 울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전쟁대비도 제대로 못했고 전쟁이 나자 도망가기에 바빴다. 질투심은 또 왜 이렇게 많았는지 자신보다 명성이 높은 일선장수들과 의병장들의 평가에는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뿐이면 다행이게. 오히려 전쟁에서 진정 나라를 지킨 이들의 은공을 모르고 후안무치(厚顔無恥)하게 행동했다. 상황을 보며 자기주장에 꼬리를 뺏다가 은근슬쩍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잔머리는 그의 주특기였다. 그러...

  • 계획의 딜레마에서 탈출하자

    을미년 1월도 반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잠깐 되짚어 보자. 연말에 세운 거창하고 야무진 계획들을 모두들 잘 실천하고 있는지. 작심삼일은 넘겼다지만 작심보름에서 다들 무너지지 않았을까?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시퀀시(sequence)는 곧 계획의 딜레마이다. 그렇다면 멍청이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처럼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는 계획을 세우고 후회하고 또 계획하는 단순작업을 수년째 해오는 것일까? 근본원인은 계획의 무식(?)함에 있다. 연초의...

  • 계약직은 영원한 미생(未生)인가?

    직장인의 삶과 현실적 애환을 잘 나타낸 만화에서 시작된 드라마 미생(未生)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두가지를 모두 읽고 본 나로서도 '미생신드룸'에 충분한 공감을 표현하고 싶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등장인물들이 주인공 장그래를 정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결국 불발이 된 부분이다. 이것이 직장의 현실이다. 문득 대기업에 다닐 때 내가 겪은 사례가 떠올랐다. 인재개발원에 있었던 필자는 교육과정운영에 대한 간단한 보조 진행으로 아...

  • 누구에게나 푸어(poor)가 있다.

    요즘 푸어(poor)시대이다. 누구나 poor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는데 부동산 폭락으로 이른바 깡통 아파트를 소유한 하우스 푸어(poor)가 대표적이다. 열심히 일해도 빈곤층을 벗어나기 힘든 '워킹 푸어', 자동차 빚을 떠안은 ‘카푸어’, 자녀 교육비에 허덕이는 '애듀푸어'도 있고 이미 연금이 고갈된 '실버푸어' 휴지주식을 소유한 '스톡푸어', 결혼 때문에 고민하는 '웨딩푸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