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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의야행(錦衣夜行)-모든 건 때와 장소가 있다

    드레스 코드(dress code)는 장소에 맞춤한 차림새다. 조문하는 사람은 파티를 즐기는 사람과 옷차림이 다른 게 정상이다. 옷차림은 패션이자 예의이고, 때로는 '우리'라는 동질감이다. 특정 조직원이 유니폼을 입는 이유다. 산을 오르는 데는 등산화가 제격이고, 운동장을 뛰는 데는 운동화가 제격이다. 만물은 제자리에서 가장 아름답다. 제자리를 아는 것은 삶의 큰 지혜다. 진나라 도읍 함양에 입성한 항우는 잔인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3세 황...

  • 기사회생(起死回生)-인생은 누구도 그 끝을 모른다

    야구의 묘미는 누구도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나지 않은 게 바로 야구다. 홈런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고, 때론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른다. 선수는 전광판이 꺼질 때까지 혼신을 다하고, 관중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쥔다. 어디 야구뿐이겠는가. 인생이란 경기 역시 누구도 그 끝을 모른다. 그 또한 인생의 묘미다. 춘추시대 월나라와 오나라는 말 그대로 '앙숙'이었다. 두 나라는 치열하게 싸웠고, 간혹 화친을 맺어 서로 후일을...

  • (7)우공이산(愚公移山)-믿음은 산도 옮긴다

    중국발(發) 스토리는 과장이 심하다. 특히 ≪장자≫ ≪열자≫는 과장의 끝장판이다. 붕새가 한 번 날갯짓을 하니 바다에 파도가 요동치고, 굽은 나무가 드리운 그림자에서 말 삼천 마리가 더위를 식히는 식이다. 한 술 더 떠 열자는 아예 하늘을 날았다. 그런 과장이 얘기를 재밌게 끌어가고, 그 안에 담긴 속뜻을 쉽게 깨우치게 한다. 중국의 고전이 세계의 고전이 된 이유다. 먼 옛날 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았다. 한...

  • (5) 이심전심(以心傳心)-진심은 마음으로 통한다

    깡통이 시끄럽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 물이 얕으면 자갈조차 소리를 내며 떠내려간다. 세상이 시끄럽고 요란하다.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자기만 옳다 한다. 너와 나는 어디서나 마주보고, 저쪽에서 보면 내가 네가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석가는 노자의 무언지교(無言之敎)를 몸소 실천한 성인이다. 경전보다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말보다는 자신의 삶으로 깨우쳤다. 석가는 참으로 큰 스승이다. 송나라 스님 도언은 석가 이후 고승들의 법어를 기록한 ...

  • (4)역린(逆鱗)-남의 약점은 들추지 말고 감싸라

    인간은 그리 고상하지 않다. '이성(理性)'으로 포장하지만 속내는 '이기(利己)'가 그득하다. 남의 약점에는 촉을 세우고, 자신의 약점에는 방패를 친다. 그러니 남의 눈 티끌은 들보만 하게 보이고, 자신의 눈 들보는 티끌만 하게 보인다. 그러니 세상에는 삿대질이 어지럽다. 입은 약이면서 독이다. 타인의 상처를 아물게도 하고, 상처를 헤집기도 한다. 누구는 입을 약으로 쓰고, 누구는 독으로 쓴다. 사람마다 격이 다른 이유다. 유가와 법가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