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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커'와 서초동, 그리고 광화문

    플레잉카드 게임에서 와일드 카드로 쓰이며 어떠한 카드 역할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한 카드가 조커다. 스페이드, 클럽, 하트, 다이아몬드의 문양과 숫자 대신 광대가 그려져 있으며 한 세트에는 조커 2장이 들어가 있다. 카드 조커에 그려진 모델은 올림포스 열두 신 중 가장 막내이며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형상이다. 디오니소스는 로마 신화의 바쿠스와 동일시되며, 또한 풍요의 신 리베르 파테르(Liber Pater, ‘자유의 아버지’)와 동일시되기도 하였던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신’, ‘경계를 넘나드는 신’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 ‘문명화와 비문명화’, ‘남성과 여성’, ‘인간과 짐승’, ‘젊은이와 노인’, ‘이성과 광기’, ‘현실과 허구’ 등등 경계를 넘는 모습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개봉 첫날 아침 일찍이 영화 ‘조커’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디오니소스가 지니고 있는 이성과 광기라는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영화의 내용을 보면서 영화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전작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악당 ‘조커’ 역을 맡아 사후 남우 조연상을 받은 ‘히스 레저’의 강렬한 이미지를 뛰넘는 멋진 연기를 보인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는 뛰어난 영상미와 몰입도, 높은 전개과정, 2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득히 채우는 안타까움과 긴장감, 그리고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지난 2012년 7월 20일, 콜로라도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