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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한시

  • <특집 : 생활 속의 한시> 眼瞼手術(안검수술), 강성위

    1. 眼瞼手術(안검수술) 姜聲尉(강성위) 眼瞼下垂比人甚(안검하수비인심) 生來初臥手術床(생래초와수술상) 鼓鼓腫脹還瘀靑(고고종창환어청) 恰如貉眼橫向張(흡여학안횡향장) [주석] * 眼瞼(안검) : 눈꺼풀. / 手術(수술) : 수술. * 眼瞼下垂(안검하수) :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다.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서 시야를 가리는 현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 比人甚(비인심) : 타인(남들)에 비해 심하다. 生來(생래) : 태어나, 난생. / ...

  • 테스형, 나훈아

    테스형 나훈아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 홍매화, 도종환

    <사진 제공 : 소나무맘> 홍매화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태헌의 한역] 紅梅(홍매) 雪降又積埋小白(설강우적매소백) 梅花一朶此中動(매화...

  • 설날, 오탁번

    <사진 제공 : 류남수님> 설날 오탁번 설날 차례 지내고 음복 한 잔 하면 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 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 막내 손 시릴까 봐 아득한 저승의 숨결로 벙어리장갑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태헌의 한역] 元日(원일) 元日行禮後(원일행례후) 飮福酒一杯(음복주일배) 願見慈母顔(원견자모안) 霑頰想起來(점협상기래) 元旦母所恐(원단모소공) 季兒兩手凍(계아양수동) 漠漠九原上(막막구원상) ...

  • 역사(驛舍) 앞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이중열

    역사(驛舍) 앞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이중열 '커피 한잔 사주세요' 노숙인의 목소리가 눈 사이로 들려온다 때마침 신사가 있어 외투를 입혀준다 장갑도 벗어 건네준다 '따뜻한 거 사드세요' 지갑을 열어 오만원을 준다 총총히 길을 가는 그 사람 역사 앞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태헌의 한역] 玉屑飄飄驛舍前(옥설표표역사전) 請君向我惠咖啡(청군향아혜가배) 行旅聲音聞雪邊(행려성음문설변) 適有紳士解袍授(적유신사해포수) 手...

  • 1월, 이남일

    1월 이남일 지금은 1월 세상이 멈추어 섰다. 너를 향한 내 발소리도 길 위에 얼어버렸다. 바람이 울지 않아도 날리는 뼛속까지 하얀 눈 겨울을 탓하진 않는다. 사랑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걸 처음 알았다. 얼음 같은 매화 향기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늘 그대가 보고 싶다. [태헌의 한역] 一月(일월) 當今卽一月(당금즉일월) 擧世皆息動(거세개식동) 向君吾足聲(향군오족성) 路上已凝凍(노상이응동) 寒風雖不鳴(한...

  • <특집 : 생활 속의 한시> 安兄白檀杖(안형백단장), 강성위

    [한시] 安兄白檀杖(안형백단장) 姜聲尉(강성위) 未朞安兄有一杖(미기안형유일장) 冠岳白檀剝而成(관악백단박이성) 散步上山恒帶同(산보상산항대동) 親近誠與待媛平(친근성여대원평) 賢閤頻曰縮額事(현합빈왈축액사) 山僧猶亦願見呈(산승유역원견정) 色白形曲似白龍(색백형곡사백룡) 終身恩愛大於鯨(종신은애대어경) [주석] * 安兄(안형) : 안형. / 白檀杖(백단장) : 노린재나무로 만든 지팡이. '白檀'은 노린재나무를 가리키는 말인데, 나무껍질...

  • 네 곁에서, 정백락

    <사진 제공 : 정백락님> 네 곁에서 정백락 나 차마 비웠다고 말하지 않으리 나 결코 올곧다고 입 열지 않으리 입 닫고 말씬한 푸름으로 너볏하게 서리 [태헌의 한역] 於君傍(어군방) 吾不敢言心倒空(오불감언심도공) 亦決無誇身正雅(역결무과신정아) 緘口常帶濃靑色(함구상대농청색) 一向堂堂立天下(일향당당립천하) [주석] * 於(어) : ~에서. 처소를 나타내는 개사(介詞). / 君傍(군방) : 그대 곁. 원시의 '네...

  • 첫사랑, 서정춘

    첫사랑 서정춘 가난뱅이 딸집 순금이 있었다 가난뱅이 말집 춘봉이 있었다 순금이 이빨로 깨뜨려 준 눈깔사탕 춘봉이 빨아먹고 자지러지게 좋았다 여기, 간신히 늙어버린 춘봉이 입안에 순금이 이름 아직 고여 있다 [태헌의 한역] 初戀(초련) 多女貧家有順今(다녀빈가유순금) 役馬貧家有春峰(역마빈가유춘봉) 順今用齒分糖菓(순금용치분당과) 春峰舐食喜滿胸(춘봉지식희만흉) 方老春峰口脣內(방로춘봉구순내) 順今姓名猶龍鍾(순금성명유용종) [...

  • 꿈과 상처, 김승희

    꿈과 상처 김승희 나대로 살고 싶다 나대로 살고 싶다 어린 시절 그것은 꿈이었는데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이 드니 그것은 절망이구나 [태헌의 한역] 希望與傷處(희망여상처) 我願行我素(아원행아소) 我願行我素(아원행아소) 少小彼卽是希望(소소피즉시희망) 無奈行我素(무내행아소) 無奈行我素(무내행아소) 老大彼卽是絶望(노대피즉시절망) [주석] * 希望(희망) : 희망, 꿈. / 與(여) : 접속사. ...

  • 겨울나무, 박종해

    겨울나무 박종해 슬픔을 딛고 가는 사람은 기쁨의 나라에 닿는다 고통을 딛고 가는 사람은 즐거움의 나라에 닿는다 나무는 눈보라치는 겨울을 밟고 무성한 잎과 꽃을 거느린 봄나라에 이른다 [태헌의 한역] 冬樹(동수) 踏悲去人到歡國(답비거인도환국) 踏苦去人到樂國(답고거인도락국) 樹木黙經風雪冬(수목묵경풍설동) 終及葉花滿春國(종급엽화만춘국) [주석] * 冬樹(동수) : 겨울나무. 踏悲去(답비거) : 슬픔을 딛고 가다. / 人...

  • 나뭇잎이 어찌 견딜까, 박윤식

    <사진 제공 : 박윤식님> 나뭇잎이 어찌 견딜까 박윤식 푸른 청춘 탕진하고 쇠약해진 핼쑥한 몸 찬바람에 흔들리고 있는데 짓궂은 눈송이 덮어 누르네 [태헌의 한역] 樹葉何以耐(수엽하이내) 蕩盡靑春色(탕진청춘색) 衰殘身已瘠(쇠잔신이척) 寒風往往搖(한풍왕왕요) 新雪還蒙抑(신설환몽억) [주석] * 樹葉(수엽) : 나뭇잎. / 何以(하이) : 어떻게, 어찌. / 耐(내) : 견디다. 蕩盡(탕진) : 탕진하다, 다 쓰...

  • 이웃집 아가씨, 소현

    이웃집 아가씨 소현 얼굴이 예쁜 이웃집 아가씨 시집도 안 갔는데 벌써 엄마 되었나 봐 푸들 데리고 산책 나와선 자길 자꾸 엄마라고 부르네 [태헌의 한역] 隣家女(인가녀) 韶顔隣家女(소안인가녀) 未嫁已爲母(미가이위모) 率犬出散步(솔견출산보) 稱己曰阿母(칭기왈아모) [주석] * 隣家女(인가녀) : 이웃집 여자, 이웃집 아가씨. 韶顔(소안) : 예쁜 얼굴. 보통 젊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未嫁(미가) : 아직 시집을...

  • 검은 눈물, 김병수

    검은 눈물 김병수 집안에 장정 없이 한겨울 보내야 했던 어머니 헛간 한가득 연탄 채워놓으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다며 속으로 꾹꾹 삼키던 그 눈물 [태헌의 한역] 黑淚(흑루) 家中無壯丁(가중무장정) 母親苦過冬(모친고과동) 頻曰以炭盈虛廳(빈왈이탄영허청) 不食餐飯腹自充(불식찬반복자충) 傷悲常內呑(상비상내탄) 黑淚數百鍾(흑루수백종) [주석] * 黑淚(흑루) : 검은 눈물. 시를 지은 이의 자가어(自家語)인 '검은 눈물'을...

  • 약속, 이우걸

    약속 이우걸 가을은 가을은 스님 같은 가을은 제 가진 육신마저 다 벗고 돌아서는 날 그 불길 그 부산 끝에도 사리 같은 씨앗 남겼네. [태헌의 한역] 約束(약속) 秋也秋也與僧若(추야추야여승약) 了脫肉身離此地(요탈육신리차지) 盡經烈火忙亂後(진경열화망란후) 終遺種子如舍利(종유종자여사리) [주석] *約束(약속) : 약속. 秋也(추야) : 가을은. '也'는 강조의 뜻으로 사용한 어기사(語氣詞)이다. / 與僧若(여승약) :...

  •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태헌의 한역] 立於秋野(입어추야) 眼盲無物不佳麗(안맹무물불가려) 耳聾無聲不恍恍(이롱무성불황황) 棄心一切皆盈滿(기심일체개영만) 盡授於人立虛壙(진수어인립허광) 欲淚心地亦(욕루심지역) 自然增輝光(자연증휘광) [주석] *...

  • 가을밤, 김시탁

    가을밤 김시탁 언어가 시를 버리고 시가 시인을 버린 채 사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책갈피 속 낙엽으로 문을 꼭꼭 걸어 잠그는 밤 내 영혼의 퓨즈가 나가 삶이 정전된 밤 [태헌의 한역] 秋夜(추야) 言語棄詩歌(언어기시가) 詩歌棄詩手(시가기시수) 言語與詩歌(언어여시가) 終向辭典走(종향사전주) 自以書中葉(자이서중엽) 爲扃固關牖(위경고관유) 吾魂熔絲燒(오혼용사소) 吾生斷電宵(오생단전소) [주석] * 秋夜(추야) : 가...

  • 감, 허영자

    감 허영자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태헌의 한역] 枾(시) 如此淸雅秋陽裏(여차청아추양리) 無論是誰不得已(무론시수부득이) 只得加歲又明理(지득가세우명리) 吾人行年如桃李(오인행년여도리) 生澁腥臭血亦是(생삽성취혈역시) 只得熟爲紅甘枾(지득숙위홍감시) [주석] * 枾(시) : 감. 如此(여차) : ...

  • 만월(滿月), 윤지원

    만월(滿月) 윤지원 행여 이 산중에 당신이 올까 해서 석등(石燈)에 불 밝히어 어둠을 쓸어내고 막 돋은 보름달 하나 솔가지에 걸어 뒀소. [태헌의 한역] 滿月(만월) 或如君來此山中(혹여군래차산중) 石燈點火掃暗幽(석등점화소암유) 新升一輪三五月(신승일륜삼오월) 至今方掛松枝頭(지금방괘송지두) [주석] * 滿月(만월) : 보름달. 或如(혹여) : 혹시, 행여. / 君來(군래) : 그대가 오다. / 此山中(차산중) : ...

  • 한때는 나도, 김지영

    한때는 나도 김지영 한때는 바위였다고 얘기하지 마라 지금 돌멩이면 돌멩이로 사는 거다 아이들 손에 들린 짱돌이 되는 거다 한때는 돌멩이였다고 말하지 마라 지금 자갈이면 자갈로 사는 거다 한때는 자갈이었다고 애써 말하지 마라 지금 모래알이면 모래알로 사는 거다 뜨거운 백사장에서 몸을 뒤척이며, 한때는 무엇이었다고 생각도 하지 마라 한때는 나도 …… [태헌의 한역] 一時吾人亦(일시오인역) 勿謂一時爲巖石(물위일시위암석) 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