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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케이스 스터디를 위한 시간, 지금 괜찮겠습니까? “ 불쑥 곰선생이 튀어 나왔다. 내가 웃으며 말했다.“ 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불감청 고소원」이오니 괘념치 마시옵소서” 그러면서 방여사는 녹음기를 꺼내놨다. 공선생이 내놓은 명은 50대에 진입한 여자였다. 임인(壬...
발길은 산으로만 향했다. 좋은 물 찾기에 정성을 쏟았다. 필례, 방아다리 등 강원도의 유명 약수터를 탐방했다. 물의 기운을 연구하게 됐고 호흡공부, 먹거리 공부가 시작됐다. 인간됨에 대한 눈이 떠지고 명리학을 비롯한 건강관리등, 삶에 대한 시각이 엄청나게 변하면서
압구정동에 차린 역리원 간판은 영남의 첫 출입 이후 바로 접게 됐다. 그 즈음에 발표한 「미리 보는 우리아이 좋은 사주」란 책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과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 묘하게 맞물리면서 그렇게 결정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일원동 사가(私家)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상담이 어려울 만큼 인터뷰 요청이 쇄도 하면서 명성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듯 ...
그래도 영남은 여태껏 ‘돈은 목숨과도 바꿀 만 하다’고 여기며 사는 듯 했다. 영남을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남에게 「회장님」 하며 굽신거렸다. 동문 선배 중에도 「서회장」하고 은근하게 대했다. 영남은 속으로 내가 「서회장」하고 불러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 한번은 라며 노골적으로 물었을 때 “하...
영남은 상황에 따라 나를 형님, 선배, 사부 라고 부른다. 나이가 많으니 형님이고 대학 선배이기도 하고 사주를 가르쳤으니 사부도 맞다. 무슨 의도가 있겠냐만은...... “살 수 있을까요?” “운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승규 선배, 아직 돌아가실 때는 아닌 ...
「법무장관 장승규」 의 발표를 동문들과 기대하고 있었다. 승규는 고등학교 선배가 대통령이 됐을 때 검사장을 지냈고 좀 더 빨리 올라가면 장관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장관 발탁은 없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물갈이가 시작됐다. 그때 승규도 옷을 벗었고 변호사가 됐다. 한세월 화려한 검사 생활을 누렸던 승규에 대한 소식은 영남이...
품팔이가 찾아왔다. 서영남(徐煐男)을 그렇게 부른다. “형님, 승규선배 큰 일 났습니다.” 영남이가 느닷없이 나타나 호들갑을 떨었다. “예, 검사장 지낸 장승규 선배 말입니다.” “말기 대장암이랍니다.” 내 반응이 시큰둥한 것은 승규에 대한 인연이 딱히 꼬집을 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
성기가 천방지축으로 놀아 나더니…… “성기 (成基), 병원에 있답니다.” “무릎 수술을 했다나 봐요.” “몰라요, 병원에 한번 가 봐야겠죠? “ 성기, 그는 말 안 듣는 개구리 같은 친구다. 하기야 그의 아버지도 한 평생 제 잘난 맛으로 살다 갔다. 성기는 고교시절 여중생 데리고 시골에서 서울 집으로 불쑥 나타 났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조OO입니다.” “한 번 뵙고 싶어서요.” “9년 전에 뵌 적이 있는데요.” 일요일 (1월11일) 오후에 만났다. 기억을 더듬어도 기억해 낼 수 없는 사연을 다시 털어 놨다. “그때 개인 사업하다 상담 받은 뒤 사업 정리 했...
시몽과 저승사자, 도사 등에 관한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다급한 듯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 성(成)OO입니다.” “친구가 곧 아이를 낳게 생겼는데 좋은 날과 시를 받고 싶다고 해서…” “선생님은 절 모르셔도 저는 잘 압니다.” 목소리도 얼굴도 이름도 전...
손(孫)회장은 삼성 SDS의 이번 공모주 모집에 직원들의 대대적 투자를 선동했었다. 「빚을 내서라도 올인 해 봐」하고 돈 버는 찬스임을 역설했지만 직원들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해버렸다. 손회장은 「그러니까 부자로 사는 사람과 가난하게 사는 사람으로 나눠 질 수 밖에 없는 거로군」하며 혀를 찼다. 삼성 SDS의 오늘은 국가와 삼성그룹과 많은 인재들의 수고...
“선생님,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겁니까?” “열심히 바르게 살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울화통이 터져서 못 살겠다구요.” 통영함 남품비리가 그랬던가? 2억원어치 고철 덩어리를 41억원에 납품하는 것은 무엇이며 납품 받아서는 고철을 첨단 무기라고 선전하는 것은 무슨 해괴한 작태인가? 성희롱이 범람하고 대령에서 장군 진급 할 ...
「참 이상한 일도 다 있군. 어떻게 10년이 넘도록 그렇게 무관심 할 수 있었는지, 아예 생각조차 안 났으니…」 그러다가 이건 또 뭔가. 갑자기 궁금증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은… 지난 주말 인사동 골목에서 옛날에 드나들었던 필방의 간판을 발견했다. 「아직 그대론가? 주인이 바뀌었을 텐데」하고 안을 유심히 살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서예」가 퇴출? 되자 ...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 살기를 당부」하면서 기도 열심히 할 것을 주문해왔다.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교주님, 보살님 등 온갖 신(神)의 영역에 속한 전지전능함을 다 합친 최고의 신을 빽(배경)으로 두려면 정성을 다해 기도해야 할 것 아닌가? 「참 감사합니다. 뜻하신 대로 쓰시옵소서. 진성동천...
“3수 중인데 마땅하게 갈 만한 대학이 없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학교엔 뜻이 없고 장사라도 해서 먹고 살았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무얼 해도 대학은 졸업해야 할 것 같아서……” 대학 졸업장 없인 장가도 못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버지. 아들의 명은 갑술(...
그들은 그 별명을 마다하지 않았다. 「깐」이라며 놀리는 놈들을 비웃으며 내심 즐겼다. 「깐은 칸(KHAN=왕) 아니냐. 아아(애들) 새끼들이 뭐라 그러든 난 잘 먹고 잘 살 거야, 임금님처럼」 깐돌(安OO)과 깐죽(裵)은 한 동네 출신이다. 머리 좋은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소문 났지만 야비한 구석이 있고 자신밖에 모르며 「살살이과」에 속했다. 7년 ...
위에서는 살덩이 한 점을 아랫것에 물려 놓고선 「좋아라」하고... 아랫것도 처음에는 「신난다」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아프다」고 난리를 피우고... 살덩이 사이로는 핏 물도 약간 보이는데... 「이 시츄에이션은 뭘까요?」 이 수수께끼의 답을 「섹스」라고 했던 Y. 문제를 냈던 신사는 「낚시질」이라고 했고 낚시꾼과 미끼 문 물고기의 관계를 묘하게 설명함으로...
"아버지 유학 보내 주세요" "프랑스요"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렸던 딸의 주문. 지방 도시의 한의사로 꽤 유명했던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자신의 살아 숨쉬는 원동력이 돼 왔음을 잘 알고 있었다. 재력이 상당했으므로 유학비용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다만 유학보내고 텅 빈 것 같아질 생활, 세월이 걱정됐다. 딸이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