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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버블을 논할 시기는 지났다

    지난 12월13일 한국투자증권은 ‘자산 가격 버블진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나스닥 시장의 버블 가능성은 낮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버블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로그주기패턴 모형(LPPL)’ 분석 방법은 버블 붕괴 직전 작은 사건이 특징적인 패턴으로 반복해 나타난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 졌는데 붕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주기가 짧아지는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LPPL 모형 분석 방법은 지진 등 특정 주기의 진동이 축적되다가 붕괴로 이어지는 현상을 모델링하는데 사용하다가 이후 주식이나 주택 가격, 금융시장의 거품과 붕괴를 예측하는데 활용돼 지난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예측한바 있다고 한다. 인류 역사에 버블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17세기 역사상 최초 버블로 알려진 네덜란드 튤립 버블이 있었다. 그리고 18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남해회사 버블과 미시시피회사 버블이 발생했는데 두 버블의 공통점은 회사 주식을 국채와 연동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일종의 금융사기에 불과했다. 튤립 버블의 경우 화려하고 특이한 종류의 튤립이 고가에 거래되면서 그 가치가 실물 경제와 관련이 있었으나 천정부지로 뛰던 튤립 가격이 폭락하게 된 이유는 투자자들이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사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투매가 시작됐다. 4개월 만에 99.9%의 가치가 사라지며 버블이 꺼졌다. 남해회사와 미시시피회사는 전통적인 무역과 금융 활동에 기반을 두었으나 기대했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밝

  • 인류 역사 속에 투영된 메타버스

    지난 10월 1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을 비롯한 EU 등 주요 국가에서 20여 개월에 걸쳐 진행된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미국 IT 역사상 최대 규모인 687억 달러(약 92조원)의 인수 합병(M&A)이 20개월 만에 마무리 됐다. 세계 최고 기업순위 2~3위를 오르내리는 MS가 무슨 이유로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의 14%에 달하는 거액을 쏟아 부었을까? 현재 강대국들은 인공지능(AI)과 가상 세계를 통칭하는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AI와 메타버스 그리고 Web3.0과 블록체인이 어우러지는 세상은 본격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통합을 알리고 있으며 게임은 이러한 가상세계에 개념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가장 근접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인류는 문명 태동 시기 이전부터 육체는 현실세계에 머물지만 마음은 늘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영(靈)적인 세계, 상상의 세계, 신(神)의 세계를 갈망해 왔으며 유한한 인간의 삶보다 내세에 대한 갈증이 신앙으로 승화되어 인류의 삶을 지배해 왔다. 이는 가상세계, 이른바 메타버스가 오래전부터 인류의 삶과 함께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튀르크에의 괴베클리 테페와 같은 고대문명의 신전(神殿)과 모아이의 거대 석상 등을 통해 인류는 끝없이 영적인 가상 세계와의 교류를 이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결국 인간은 현실적으로 확인 가능하고 실재하는 존재만 믿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상상속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수세기에 걸쳐 대를 이

  • 비트코인 장기투자자라면 알아야 것

    1,2년 반짝 벌고 빠지려고 이 시장에 들어온게 아니라면,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지만 전체 마켓(주식시장, 각종 원자재, 모든 자산들)에 비해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이 크립토 시장이 전체 마켓에서 계속 범위를 넓혀 갈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에 실패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시총이다. 비트코인의 시총이 오늘 기준 원화로 대략 650조 정도 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대략 470조 정도 되니 삼성전자보다 조금 큰 회사 정도의 규모로 생각해 볼 수는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크립토 시장은 앞으로 얼마나 커질까?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분명한건 현재 여전히 크립토 시장은 초기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은행권이나 증권사 등에서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때가 온다면, 그때가 이 시장의 초기시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지금은 극초기 시장이고 여전히 초기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 법들이 제정되고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을 사고, 팔수 있고 크립토에서 이야기하는 웹 3.0, NFT…이런 것들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때가 시장의 초기이다. 초기 시장이 되면 가격은 지금보다 변동성이 적을 것이고 큰 기관이나 이름 있는 곳에서도 거부감 혹은 큰 마찰 없이 자신들의 상품(비트코인 포함한 다양한 크립토 자산, 서비스들)을 광고하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겠지만 지금의 이해로 바라보면 쉽게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이 시장은 기회의 땅이고, 절망의 공간이며, 모

  • 루이비통과 메타버스

    프랑스회사 LVMH의 Bernard Arnault 회장이 작년 12월 2,000억불이 넘는 재산으로 테슬라의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 유럽 최대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는 핸드백, 시계를 비롯한 패션 상품과 샴페인, 꼬냑, 와인을 비롯한 주류 제품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시가총액 $500B를 달성하면서 최초로 세계최대기업 10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 펜데믹 규제에서 벗어난 중국인들의 럭셔리상품 구매가 LVMH의 매출을 증가시켰다는 분석과 테슬라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 전기자동차 가격을 내린데 반해, 루이비통 브랜드 럭셔리 패션상품들의 가격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였기 때문에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SVB 사태이후 새로운 금융위기의 도래가 우려되고 경제 침체는 깊어지는 상황에서 럭셔리 상품이 호황을 누리는 현상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도 비정상적이라 평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필자는 LVHM의 독주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가장 큰 원인은 명품시장의 산업 구조가 바뀐 탓으로 생각한다.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는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도 명품 하나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 젊은이들은 물론 가까운 일본의 젊은이들도 비록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하고 박봉에 시달리더라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근사한 식당에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최고급 와인에 멋진 저녁식사를 하거나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 하나 정도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한

  • 주식시장의 우량주는 안전한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우량주로 손꼽을 수 있는 한가지를 선택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도 대부분 삼성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10년 뒤, 20년 뒤에 삼성전자가 가져올 기대수익율 그리고 혹시 시장이 급변하고 세상이 변하여 삼성전자는 기억속에서 찾을 수 있는 우량주로 남아 있을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과거의 우량주들이 현재의 우량주로 살아남은것이 몇개 없듯이..(아니 하나도 없나?) 현재의 우량주가 앞으로의 우량주가 될것이라는 기대는 투자자의 희망사항일뿐일 수도 있다.그렇다면, 크립토시장에서의 우량주는 무엇이 될까?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크립토시장에서의 우량주와 주식시장에서의 우량주의 관점의 차이는 무엇일까? 를 고민해봐야 한다.일단 주식시장에선 기업들이 존재하고 기업은 다양한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가장 주식시장에서의 큰 취약점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것이다. 즉, 주식시장에서의 현재의 우량주가 앞으로도 우량주가 될 가능성이 희박히기때문에 지수에 투자하는것이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이다. KOSPI 지수나 NASDAQ 지수에 투자하는것이 오히려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 이왕이면 KOSPI 보다는 NASDAQ이 낫겠다는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공감할 것이다.그럼 크립토시장에선 크립토 지수, 혹은 우량주라는것이 주식시장과 유사한것일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다. 일단 비트코인을 보더라도 비트코인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사라지는 어떠한 기업이 아니다. 이더리움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알트코인중에 아직까지 참여자들이 적고 파운더 위주에서 운용되는 프로젝트들의 코

  • 암호화폐 시총과 시장의 크기

    현재 암호화폐 시총 1위는 비트코인으로 710조원 수준이며 이더리움은 280조다. 3위에 오른 테더(USDT)의 시총은 101조원이며 10위권인 솔라(SOL)의 시총도 11조원이 넘는다(2023.03.22 20:00 기준) 주식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시총을 자랑하는 애플의 시총은 2조 5천억 달러(3,291조원)로 비트코인의 4.6배가 넘는다. MS의 시총도 2조380억 달러(2,661조원)가 넘으며 테슬라는 6,191억 달러(808조원), 메타(페이스북)의 시총도 5,241억 달러(684조)수준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시총은 408조원에 달한다. 또한 미국 주식 시총 100위권에 도달한 기업으로 그 유명한 골드만삭스의 시총은 132조원(3월18일 기준)이며 GE의 시총도 127조원이었다. 이렇게 볼 때, 비트코인의 시총은 전 세계 25억 명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메타의 시총을 뛰어 넘고 있으며 이더리움 역시 미국 증시 100대 기업의 시총을 가볍게 제치고 있다. 언뜻 볼때 암호화폐 시총이 너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자연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세계 시총 상위권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증시와 자국 증시 아니면 유럽증시 등 상장된 시장이 2~3군데에 불과하다. 즉, 해당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다. 물론 미국 증시는 세계 최고의 금융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기관투자자들은 거의 대부분 진출하여 세계적인 기업의 주식을 쓸어 담는다. 그러나 국경을 뛰어 넘는 해외 투자는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 시장 참여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그리고 각국 증시 오픈 시차가 달라 거래에 애를 먹으며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동향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 항공모함과 보트 그리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1. 전문가와 산업계 리더가 바라보는 시장변화의 차이 4년 전으로 기억한다. LA에서 만난 미주 한인 최대 은행 이사회 의장인 J회장 또 LA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은행으로 뽑힌 C은행 회장 및 행장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당시 ICO의 붐을 비롯해 최첨단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서 숨가쁘게 돌아가던 혁신의 현장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세계 금융권 중심의 나라에서 최고 지위에 있는 분들에게 시대 변화의 흐름과 속도에 대한 내 생각을 전달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앞섰기에 적극적으로 변화의 흐름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발전 속도는 과거 1,2,3차 산업혁명의 발전 속도에 비교하면 거의 빛의 속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향후 은행들은 어느 순간 무언가 바뀌었다고 깨닫는 시점이 다가올 것이며, 그때는 준비 안된 은행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드리면서 하루 빨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 전문가를 뽑아 작은 시도라도 해보시라는 조언을 드렸다.그러나 J 회장은 싱긋 웃으시며 이런 말씀을 했다. “미국의 금융 산업은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아 진로 바꾸는 게 그리 쉽게 되는 일이 아닙니다. 좀처럼 변화하기 어려운 산업이 은행 사업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한번 틀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반대로 한번 방향을 바꾸면 무섭게 그 방향으로 전진합니다.또 한국과 같이 작은 나라, 작은 시장에서는 재빠른 변신이 가능하지만 여기는 그리 쉽게 안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은 각종 Regulation과 Compliance의 감독을 심하게 받는 분야인지라 더욱 그렇습니다”J회장의 말에서 필자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거대한 시장 규

  •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

    한 나라의 국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중 하나인 금융경쟁력은 선진국으로 평가 받는데 필수적인 구성 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우리나라 금융경쟁력은 어떨까?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은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때 아프리카 빈곤국인 우간다보다 뒤처졌던 한국의 금융경쟁력이 55계단 뛰어오른 19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의 국가 경쟁력 종합순위가 15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불만이었지만 몇 년전인 2015년 WEF가 발표했던 금융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87위, 우간다가 81위에 위치하여 여섯 계단 뒤졌다는 발표로 온 나라가 충격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다. 지난 2022년 3월 영국 컨설팅그룹 Z/Yen 사가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는 서울을 전 세계 128개국 주요 도시 중 1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도시로 발표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금융 경쟁력은 영 딴판이다.오히려 금융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시장 경쟁력은 세계 금융 중심지 뉴욕이나 런던 그리고 도쿄, 싱가포르, 홍콩에 비하면 한참 뒤쳐져 있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암호화폐는 금융상품이며 금융상품은 그 나라 금융시장 수준과 규모에 비례하여 발전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암호화폐 산업의 현 주소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우선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장악력과 규제로 볼 때 거의 관치금융 성격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선진국 대비 형편없는 금융 범죄에 대한 낮은 형량으로 인한 금융 범죄의 소굴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현실, 다만 IT 기술의 발달로 사용자 환경은 좋아졌지만 기본적인 금융 시

  • 금융범죄와 형량, 그리고 암호화폐 사기꾼들

    며칠 전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서 체포됐다. 지난달 FTX 사태 후 한 달 만에 이뤄진 미 사법부의 첫 움직임으로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바하마와 미국은 대중의 신뢰를 배신하고 법을 어겼을 수 있는 FTX와 관련된 모든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데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으로 송환되어 재판을 받게 될 것은 명확한 사실이 되었다.(디지털투데이) 한편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샘 뱅크먼-프리드가 어쩌면 종신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는데 과거 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사기범(신규 고객 돈으로 기존 고객에게 매달 수익을 제공하는 다단계 금융사기)인 버니 메이도프는 대규모 다단계 금융사기로 무려 150년형을 선고받아 결국 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엄청난 사기 규모와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붕괴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이사장까지 지낸 버니 메이도프와 많이 비유되는데 메이도프가 소수의 최상위 부자들에 피해를 입힌 반면 샘 뱅크먼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입혀 죄질이 불량하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은 세계에서 금융범죄에 대해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데 지난 2000년 뉴욕 사업가인 숄람 와이스(Sholam Weiss 당시 55세)는 보험회사 내셔널 헤리티지 라이프 인슈어런스를 상대로 4억5천만 달러 규모의 사기 혐의로 징역 845년형을 선고받았고 와이스와 공범인 케이스 파운드(Keith Pound)도 740년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 사망했다. 또한 2008년에는 고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그리고 미래 금융시장

    지난 10월 28일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62.4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고, 기존 트위터 CEO와 CFO 등을 해고했다.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의 상징인 파란 새가 비로소 자유로워졌다는 뜻의 “새가 풀려나다(the bird is freed)”라는 트윗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인수 완료를 시사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목적에 대해 궁금해 한다. 필자는 일런 머스크의 삶의 궤도 속에서 그 목적을 살펴보았다. 머스크의 최초 사업은 페이팔(Paypal)의 전신인 온라인 결제 회사 X.com으로 출발하여 페이팔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본격 사업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후 머스크는 왕성한 사업 욕구를 분출하며 로켓 제조 및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 GPT-3 (번역,대화,작문) 개발 인공지능 회사 OpenAI를 설립했으며,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도 기획 추진 중이고 지하 운송 시스템 더 보링 컴퍼니까지 설립하였으며, 그의 가장 큰 성공은 투자자로 참여했던 테슬라를 인수하여 시가총액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회사로 성장 시킨 것이다. 이런 머스크의 지난 행적을 돌아 볼 때, 머스크의 사업가적 기질은 철저하게 첨단 기술 지향적이며 미래 지향적이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또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기발하고 대담한 시도를 거침없이 진행하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업가다. 이런 천재가 이번에 손을 뻗은 트위터 인수를 조금은 뜻밖의 행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필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목적을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스테이스 X를 통해 지구인을 화성에 정착시키겠다는

  • 증권 2.0시대

    현재 (9월21일 종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1주당 786,000원으로 2위인 태광산업 766,000원, 3위인 LG생활건강 698,000원을 앞지른다. 1주를 사려면 최소 80만 가까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그러나 이는 약과다.미국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 주식은 1주당 가격이 무려 U$407,930로 한화 5억7천만 원이 넘는다. 주식 1주에 아파트 한 채 가격이라는 얘기다.소액투자자 입장에서는 사고 싶어도 돈이 모자라 살 수 없는 꿈의 주식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주식이라도 가상자산(암호화폐) 세계에서는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다. 개당 가격이 3천만 원이 넘는 비트코인도 1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이렇게 거래 단위의 분할은 투자자 참여기회를 높이며 시장 크기를 대폭 확대한다.최근 24시간 365일 거래되고 실시간 보유자 현황이 공개되고 조각투자가 가능하며 오로지 코딩된 로직에 따라 참여자 집단 지성으로 관리되고 유지되며 여러 국가에 동시 상장되어 거래되는 이른바 증권형 토큰 (Security Token) 시장이 열리고 있다.액면 가격도 없으며 발행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기업 오너 리스크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책임주체도 없는 토큰도 등장할 수 있으며 투자 결정시 반드시 검토하던 재무제표와 연간 사업보고서 또는 분기 보고서도 없는 기존 주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증권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2.0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지난 9월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글로벌 가상자산의 표준을 마련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에 가상화폐 개발을 권고하는 내용의 ‘책임 있는 디지털자산 통합 프레임워크’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금

  • 증권화돼가는 암호화폐

    지난 7월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 전 직원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하면서 앰프(AMP), 랠리(RLY), 데리바다오(DDX), XYO, 라리 거버넌스 다오(RGT), LCX, 파워렛저(POWR), DFX 파이낸스(DFX), 크로마티카(KROM) 등 9개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지목했다.SEC의 이번 결정은 국내 증권형 코인 선별 가이드라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제정해 가상자산을 증권형 코인과 비 증권형 코인으로 구분해 규제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이미 윤창현 국민의힘 가상자산특위원장 등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서명한 디지털 자산 행정명령 등에 근거해 규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SEC의 증권형 코인 선별 기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증권형 코인 구분 기준 마련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무엇보다 SEC가 증권이라고 지적한 9개 가상자산이 왜 증권인지에 대한 근거조차 분명하지 않기 때문인데 가상자산의 증권 여부를 어떻게 결론짓느냐에 따라 후발 주지의 토큰 발행이 원천 차단될 가능성이 높고 불명확한 규제에 반발한 후발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잇따른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미국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이는 SEC가 지난 2020년 13억 달러 가량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리플(XRP)을 기소한 뒤 현재까지 소송이 이어지고 있으며 리플의 집단소송에 참여한 유저 숫자가 7만 명이 넘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라 SEC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필자는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제정하는 증권 구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

  • 금융권의 높디높은 유리천장

    (1)21세기가 코앞이던 1999년 12월 IT 버블의 막바지에 미국 온라인증권사 E-Trade 증권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모델로 수십 년 먹고 살았던 국내 증권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그로부터 한 달 후 2000년 1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출범한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한 인터페이스,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해 증권사 담당 직원을 거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거래방식에 젊은이들은 환호하며 급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났다. 당시 증권회사가 몰려있던 여의도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의식을 느끼며 대다수 증권사는 당장 망할 것 같은 위기감에 전전긍긍했다. 언론은 이구동성 머잖아 오프라인 증권사는 모두 망하고 온라인 증권사가 그 역할을 대체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21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증권사 위상은 기대와 사뭇 다르다. 키움과 이베스트(이트레이드 증권)뿐인 온라인 증권사는 2021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59개 증권사 매출 순위에서 키움증권이 9위 이베스트 증권이 14위에 머물고 있을 뿐 상위 5대 증권사는 모두 전통의 오프라인 증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 대한 규제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에서조차 거래 중개만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회사는 많지 않으며 대형 IB 은행들이 월가를 주름잡고 있다. 미국 10대 투자은행(IB)의 규모는 온라인 증권사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2019년에는 미국 대형 금융회사인 찰스슈왑이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를 260억 달러(약 30.6조원)에 인수 합병했고 가장 큰 온라인 증권사인 E-Trade는 2020년 모건스탠리에 인수되어 사라졌

  • 투자에 대한 작은 소회(所懷) 1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의 도래는 근로소득이나 연금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불러왔다. 이제 우리 삶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사업가는 사업가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여유 자금이나 부족한 수입을 메꾸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주식이나 암호화폐 또는 부동산까지 투자는 우리 인생에 동반자가 된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필자도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투자 공부모임을 통해 짧지만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어 앞으로 몇 개의 글을 쓸 생각이다. 나의 경우 먼저 투자의 목표는 아주 단순했다. '용돈이나 벌자' 무리하지 않고 보유한 재산을 잃지만 않는다면 이 험한 세상에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에 무리하지 말고 용돈이나 벌면 좋겠다는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 전에 몇 가지 조건을 검토해 봤다. 먼저 내게 필요한 용돈이 얼마일까? 그 용돈을 벌기 위해서는 얼마의 투자금이 필요할까 또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목표로 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커다란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고 내게 필요한 용돈 규모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위험을 안고 시작할 이유가 없었다. 가끔 친한 친구들에게 편하게 밥 한 끼 살 수 있고 자식들에게 가끔 용돈이라도 줄 수 있으며 경조사를 챙기고 가끔 여행도 다녀올 수 있으며 금상첨화라는 생각에 딱 그 정도만 벌자고 시작한 공부다. 그래서 오랜 친구와 지인 몇 분을 모아 8명으로 투자공부 모임을 만들었고 지금껏 함께 해 왔다. 그 과정에서 참으로 배운 게 많다. 공부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내가 한 일은 내 목표가 어디인가 하는 것을 분

  • 비트코인의 미래

    [1]비트코인 가격이 3천8백만 원대(2022.05.31 현재)를 오르내리고 있다. 2021년 11월 8천2백7십만 원의 고점을 찍은 후 5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2009년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하기 시작한 이래 세상에 암호화폐 시대를 열어 온 비트코인은 누가 뭐래도 암호화폐 시장의 표준이며 미래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나머지 알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가격이 내리면 다 같이 떨어졌다. 이렇게 암호화폐 세상의 표준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에 대하여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부동의 2인자로 자리 잡은 것이 이더리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말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은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맞아 무제한 양적완화로 대응했으나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공급망 붕괴와 점차 높아져가는 인플레이션으로 FED(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한마디에 세계 증시는 요동치며 그 여파는 가장 먼저 암호화폐 시장을 덮쳤다.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시장 리스크가 커지면 보유한 자산 중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자산부터 정리한다. 가장 먼저 등락폭이 크고 불안정한 암호화폐를 던지고 다음으로 펀더멘탈이 취약한 소형 주식을 처분하고 비교적 펀더멘탈이 우량한 대형주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는 부동산은 잔뜩 움켜쥐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미?중 무역전쟁까지 이어지는 혼란한 상태에서 투자자 심리는 암호화폐와 까마득하게 멀어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설상가상 스테이블코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을 아예 그로기 상태로 몰고갔고 결국 비트코인까지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

  • 메타버스 세계의 ID

    ID(Identification)는 신분증이다.'내'가 '나'라는걸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고 확인해 주는 증명(또는 증명서)을 ID라 한다. 온라인에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 개인과 플랫폼 등 모든 거래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누구인가를 밝히고 확인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플랫폼이던 쇼핑몰이던 거래하고자 하는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특정하고 구별할 수 없다면 당연히 거래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내가 누구인가는 ID(디지털신원증명)를 의미하는데 디지털 신원증명이란 온라인 상 개인이나 특정된 디바이스를 고유하게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의미한다. 오프라인 실생활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ID는 주민등록증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 해결 된다. 그러나 전국에 있는 동명이인이 다 모이면 보통 수백 명이 넘는다. 그나마 오프라인에서는 얼굴과 생김생김 그리고 나이 주소 등 서로 다른 요소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름만으로는 확인과 구분이 어렵다.이렇게 온라인에서 이름만 가지고 구별이 불가능 하다 보니 동일한 ID는 등록이 안 되고 각기 다른 형태의 ID를 요구하고 또 각 플랫폼마다 보안을 이유로 서로 다른 비밀번호 체계를 요구한다. 통상 인터넷 사용자의 18% 이상은 50개가 넘은 ID를 보유하고 있으며, 30개 이상의 ID 보유자는 36%, 40개 이상은 5%, 나머지 거의 대부분 인터넷 사용자는 최소 10개 이상의 ID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각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ID 형태와 비번이 다르다 보니 이를 기억하기도 어렵고 일 년에 한두 번 가끔 방문하는 플랫폼일 경우 방문할 때마다 잊어버린 ID와 비번을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회원 가입 절

  • 암호화폐 VS 주식

    <암호화폐 VS 주식>1. 변동성변동성이 크다는 건 수익률이 더 큰 걸 의미한다. 물론 그 반대의 의미도 잊으면 안 된다. 주식시장에서 잘 살아남아서 3년만에 100%의 수익율을 거둔 재능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3년 만에 1,000%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물론 그 반대의 의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원금의 90%까지 잃을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그 원금의 손실이 조금 덜하다.2.의미 있는 지분율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사실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데 실제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회사의 주인일 순 없다. 주인이라면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최소한의 투표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투표권을 실행시킬 수 있는 주식투자자가 있을까? 그냥 주주총회에 겨우 참여만 할 뿐이지 회사의 방향과 의견에 어떠한 작은 힘도 없는 게 실제다. 즉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주식시장에서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살고 팔 수 있는 권리만 있는 것이지 회사에 대한 권리나 책임, 의무는 전혀 없다.반면에 암호화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암호화폐는 실제 지분율을 의미하고 아무리 작은 수량이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실제 프로젝트가 나아가는 방향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분율 대비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다. 즉 실제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3. 에어드랍역시나 암호화폐의 매력은 에어드랍이다. 내가 어떠한 가치 있는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가치 있는 암호화폐와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다양한 팀들의 에어드랍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배당금이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현금으로 보너스 개념으로 주

  • 탈중앙화 VS 중앙화

    탈중앙화와 중앙화를 두고 논쟁을 많이 한다. 탈중앙화 개념을 처음 암호화폐에 도입한 건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다. 그런데 사실 사토시 나카모토가 탈중앙화라는 개념과 기술을 비트코인에 적용한 더 근본적인 이유는 신뢰기반의 시스템이라는 측면이 강하다.그 신뢰기반의 시스템이 기존에 금융과 정부에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사실 사토시나카모토는 그 금융과 정부의 신뢰기반 시스템을 부정하기보단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기존의 불필요한 과정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측면을 더 고려했던 것 같은 느낌을 비트코인 백서를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결국 사토시나카모토는 기존의 신뢰할 만한 기관인 정부와 금융기관 없이도 스스로 존재하면서 참여자들의 합의에 의해서 구축되는 막강한 신뢰기반 시스템을 완성했다. 그 신뢰기반 시스템에 사용된 개념적 기술적 기반이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사토시가 탈중앙화라는 이념을 만들고 싶어했던건 아니었던 것 같다.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스스로 운용되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고 그러한 시스템에 탈중앙화라는 개념과 기술적 기반이 사용이 되었다.그렇다면, 중앙화와 탈중앙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역시, 기존의 금융과 정부의 시스템이 필요 없이 인터넷이라는 환경에서만 어느 정도 스스로 운용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된다면 그것이 탈중앙화든 중앙화든 큰 문제가 될 수 있을까?가장 중요한 건 '신뢰'다. 탈중앙화 된 시스템이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그건 신뢰할 만한 중앙화된 시스템보다 못한것은 분명하다. 결국 중앙

  • 암호화폐 실명제 트래블룰을 적용하면 안되는 이유

    전통적인 모델에서의 보안은 개인의 정보를 신뢰할만한 제3자(금융기관)에게 맡기고 이를 개인과 제3자(금융기관 등)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데 제3자에게 맡겨진 개인정보는 해커들의 타겟이 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로 우리는 큰 비용을 치렀고, 한번 빼앗긴 개인정보들은 돌고 돌아 지금도 보이스피싱 업체들에게 팔리고 있다. 이를 막을 방법은 현재 없다.비트코인은 이러한 전통적인 모델에서의 보안 문제를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환경에서 운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일부분을 포기하면서(거래내역의 공개) 프라이버시를 더욱 강화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탈중앙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모든 거래내역이 공개되어야 하는 전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개인들의 자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개인정보 문제도 함께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암호학을 활용한 개인키-공개키 방식으로 해결했다.이러한 해결은, 개인의 자산 관리를 제3자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게 맡길 것인지, 개인 스스로 관리할 것인지를 개인에게 스스로 결정하도록 요구한다. 내가 내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다면 이러한 시스템을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고,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지기 어렵다면 기존의 신뢰했던 금융기관을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그런데 트래블룰이란걸 적용하면 이 기본적인 보안모델을 완전히 깨버린다. 결국 스스로 나의 자산관리를 위해서 개인정보는 보호받고 나의 거래내역(자산의 총합)만 공개하길 원했는데 이제는 개인정보도 보호받지 못하고 나의 거래내역(자산의 총합)까지 모든 이들에게 공개하게 되어버린 것이다.어떤 이들은 자신의 자산을 공개하고 싶은 이들도

  • 이제는 꿈에 투자하는 시대다

    디지털과 현실이 교차되는 세상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삶에 들어와 있었다. 1999년 개봉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데이터로 가득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최근 공개된 매트릭스4 리저렉션에서 여주인공 트리니티는 네오에게 당신을 꿈에서 봤다는 얘기를 하는데 가상세계에서도 꿈은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다.영화 매트릭스를 보면서 어쩌면 혜성 충돌 등으로 갑자기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시스템만 살아남는다면 인류는 한 사람 한 사람 각자 메타버스 속에서 아바타 형태로 살아남아 각 개인의 기억을 소장한 채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의 도움으로 모든 기억과 생각이 디지털화되어 진화를 거듭하며 영원히 죽지 않는 디지털 영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꿈을 꾸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인류의 문명은 문자를 발명하고 파피루스와 종이시대를 거쳐 어느새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기술 진화의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나날이 변화하는 과학기술은 어쩌면 영화 아바타와 같이 다른 행성의 영장류 몸에 자신의 기억을 주입하여 미지의 세계에서 상상초월의 세계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어 가며 현실과 메타버스가 합쳐지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인류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우리는 책을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인간의 꿈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에 매료되어 그 꿈을 하나 둘 실현해 왔으며 돌이켜 보면 인류의 발전은 모든 것이 꿈에서 비롯되었다.라이트 형제의 하늘을 나는 꿈은 비행기를 만들었고, 노티러스호로 유명한 ‘해저2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