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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갓쟁이와 트레바리

    조선시대에는 선비사상의 바탕이 되는 성리학이 중국에서보다 더욱 화려하게 꽃 피웠다. 충효와 예를 숭상하던 사상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본질적인 의미는 퇴색되고 껍데기인 형상만 남아 예의 으뜸으로 올바른 의관이 양반이라는 품세를 가름하게 되었다. 집을 나서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의관을 갖추어야 했다. 화려한 의관일지라도 그것이 당시의 예의범절에 맞지 않은 것이면 비판을 들었고 옷이 낡아 여러 번 기웠어도 깨끗하게 빨아 입으...

  •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고싶은 꽃

    헬레니움 일기예보라는 그룹의 '좋아좋아' 라는 노래를 듣다보면, -처음 널 만나는 날 노란 세송이 장미를 들고 룰루 랄라 신촌을 향하는 내 가슴은 마냥 두근 두근…. 이런 가사가 나온다. 주인공이 왜 노란장미를 사고싶었는지는 알수없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란색꽃에 대해서는 꺼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노란색은 피해야하는 색으로 인식되어서일까..노란장미는 특히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주면 안되는 금기의 꽃으로만 생각을 한다...

  • 경동시장 나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꽃시장에서는 찾지않을, 누구라도 생각 못할 재료들을 찾아 헤매다가 아는 분의 도움으로 경동시장을 가게되었다. 경동시장은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한약재를 파는곳일텐데, 그분은 우선 가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것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주었다. 1호선 제기동역에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면, 한약재냄새가 코끝을 지나가는게, 경동시장의 입구를 벌써부터 알려주는듯했다. 미리 들어둔 얘기를 기억해내면서, 지나가는 것들이 그...

  • 부다페스트에서 한글나무를 심는 사람들

    동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부다페스트. 혹자는 체코의 프라하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부다페스트는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말한다. 야경이 아름다워서 ‘야경의 도시’ 라고도 불리며, 도나우 강의 축복이 만들어낸 도시라고도 불린다.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에 한글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글의 향기를 피우는 중심에 ‘부다페스트 한인학교’ 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 날개하늘나리, 남개연꽃, 남산제비꽃, 남천, 낭아초, 냉이

    날개하늘나리 꽃이 하늘을 보는지 땅을 보는지 잎이 돌려나는지 마주나는지 도대체 너는 뭐가 다른지 알아야 구별을 하는데 이름이 다르니까 다르다고 생각만 한다 남개연꽃 새빨간 네 입술! 숨이 막혀 너 엄마 연지 훔쳤지? 기가 막혀 그러고는 눈만 깜빡이며 새침떼기 천진한 네 얼굴만 보면…… 눈이 막혀 남산제비꽃 보통은 걔 이름도 몰라 안다고 해도 걔 향기는 몰라 진한 발효커피향 그 접근금지의 비밀 다들 ...

  • 놀이문화 - 나가 놀아라

    나가 놀아라 TV가 방송된 지 60년, 집채만한 에니악 컴퓨터가 나온 지 50여 년이 된 지금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최대의 문화적 위기 에 빠져 있다. 대중문화는 그 특성상 소비적이고 쾌락위주의 경향이 있어서 비판과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만 하는 수용문화이다. 기업은 광고에 의해 버티고 광고는 대중의 심리를 따라간다. 대중매체는 대중의 흥미와 오락성을 자극하고 눈요기거리에만 치중하게 된다. 라디오와 TV는 대다수 ...

  • 나도옥잠화, 나비나물, 나팔꽃, 나팔나리, 낙상홍, 낙지다리

    나도옥잠화 어딘가 밉다고 하지 마시고 하나만이라도 맘에 담아보세요 널푸른 잎사귀나 훤출한 꽃대궁 새하얀 꽃송이나 보랏빛 열매 나비나물 꽃과 나비 너와 나 서로 자기 역할이 나쁘다 하지 말고 네가 먼저 하나 고르렴 너랑만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난 뭐가 되어도 행복해 나팔꽃 허무한 사랑이래도 좋아요 영원이나 나만을 같은 말 이젠 안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색깔이 무엇인지 그것만 오로지 충실하기로 했어요 나팔나리...

  • 주차장에서

    작다고 기죽어서 구석배기에 세워놓지 않기 작다고 깔보고 치우거나 깔아뭉개지 않기 2010년을 보내면서 참 힘들었던 세월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윗 글과 사진처럼 작은 것들도 제몫을 다하며 함께 어우러져 사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나도냉이, 나도샤프란, 나도송이풀, 나도승마,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나도냉이 나도 냉이야 나도 냉이란 말이야 생김새나 꽃색깔 가지고 구별하지 마라 유전자나 꿈을 가지고 구별하자 나도샤프란 누군가 화단에 내버린 화분 고이 품어 애지중지 키워 보니 이런 꽃이! 샤프란만 눈 씻으며 찾을 필요 없다 고이 품으면 나도 샤프란이다 나도송이풀 얼마를 더 기다려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나기만 한다면 석삼년도 기다리마 얼마를 더 살아야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잊을 수만 있다면 삼십년도 기다리마 나도승...

  • 너무 아만 터부 ( 너무 我慢 taboo )

    1. 대충 늙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너무 늙었나 보다 2. 옛날에 정치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침묵했던 어느 유명 종교지도자를 혼자 나무랐었다 3. 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새삼 종교인들의 정치활동 또는 사회참여에 또 한번 혼자 중얼거린다 4,. 너무 한다 많이 자랐다 책임 생각 안 하는 무분별한 자유가 원인이다 5. 말로는 그럴 듯하다 늘 그랬다 국민을 위하여 6. 과연 종교가 사회나 정치 등 현실적인 ...

  • KBS 1 라디오 12월 4일 방송

    책 <옛것에 대한 그리움> 목차 머리말_함께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4 1부 _아득한 정경 쪽-행여 헝클어질세라…16 봉숭아-정말 첫사랑이 생기는 걸까?…20 정화수-행여 부정탈라…24 호롱불-가물가물 깜빡깜빡…28 시루-참지 못하고 스쳐보내야만 하는 까닭…32 보자기-알록달록 한치 어김도 없이…36 반닫이-손때 기름때 거무죽죽 반지르르&...

  •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의비름,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나도개감채

    꿩의바람꽃 하얀 꽃잎 쪼르라니 하얀 꽃술 올망졸망 산속 숲속 오도카니 님을 향해 웃어봐야 꿩의밥 하도 작고 지천으로 널려서 네 씨앗을 꽃으로 착각했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제야 꽃이 보이네 미움으로 치부했던 당신의 사랑처럼 꿩의비름 내 사랑은 나를 다 알까? 혹 껍데기나 일부나 잘못 알고 있지는 않을까? 내 사랑이 나를 다 알기를 바라지 말고 내 사랑에게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주자 끈끈이대나물 나를 끌어당기려면 눈물이...

  • 꽃잔디, 꽃창포, 꽃치자, 꽈리, 꿀풀, 꿩의다리

    꽃잔디 홀로 있으면 우아하지요 여럿이 있으면 새콤달콤하지요 무더기로 있으면 조잘조잘 대지요 떼로 있으면 위대하지요 꽃창포 온몸을 뒤로 젖히고 아주 나 잡아잡수 하는구나 슬쩍슬쩍 보아서는 안 될 금단의 노랑 속곳도 보여주면서 꽃치자 네 꿈과 내 욕심은 하늘과 땅이라 치자 내 현실과 네 욕망도 지옥과 천국이라 치자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사랑을 꿈꾸며 살면서 너무 그렇게 야속하지 말자 나도 치자는 치자란다 꽈리 사랑하는...

  • 자연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자연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네이쳐디자인 김형인대표 지난 10월에는 꽃과 관련된 대회가 유난히도 많이 있었다. 운이 좋게도, 코리아컵의 어시스트를 들어갔다가, 작품의 근간을 만드는 플로리스트들을 알게되었다. 대부분 큰작품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힘의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남자들이 유난히 많다는 생각을했다. 플로리스트..하면 우선은 여자들이 많이 원하는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플로리스트들이 참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 부모

    부모 하모니카 Eb 어머니 물던 꼭지 싱거워 지긋이 깨물면 주린 몸 여린 살에 얼마나 아프랴만 슬며시 빼내던 손길 바위처럼 거칠더라 바꾸어 물려봐야 그쪽도 빈 젖인데 먹은 게 있어야 나올 젖도 생기건만 불쌍히 내려보던 눈 눈물만 떨구더라 눈물보다 짠 젖으로 마른 목을 적시고 사탕보다 단 눈길로 어린 마음 채웠으니 첫사랑 어느 기억이 어머니만 같으랴 아버지 삽 메고 논 한 배미 한나절 낫 들고 밭 한 뙈기 또 한나절 가위...

  • 가는 가을을 붙잡고

    제가 지도. 강습하는 라시하모니카 단원들입니다 노원 라시 – 고엽 광진 라시 – 잊혀진 계절 윤경 –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노원 미파 – 황성옛터

  • 꽃마리, 꽃바지, 꽃배추꽃, 꽃범의꼬리, 꽃싸리, 꽃양귀비

    꽃마리 수십개씩이나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너는 두세개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한꺼번에 다 보여주면 아마도 내가 떠나갈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꽃바지 스무살 너의 동네 앞 버스정류장에서 널 기다릴 때 꽃바지를 나풀대며 내리는 널 보고 홀딱 반했지 여든살 할머니가 되었을 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옛날의 그 분홍꽃바지를 입고 있다면 참 좋겠다 꽃배추꽃 나를 길가 화단에 꽃처럼 키워주네요 추워도 얼지 않아서 좋다고 하네요 ...

  • 꼬리조팝나무, 꼬리풀, 꼭두서니, 꽃고비, 꽃다지, 꽃댕강나무

    꼬리조팝나무 내 죄 있다면 모양 모르고 너무 고와 또 죄 있다면 빛깔 모르고 너무 붉어 꼬리풀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모든 것 한꺼번에 다 보여 드릴게요 이왕 기다리신 것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평생 기다리다가 다 보지 못하였다 꼭두서니 볼품없어요 정말 제 모습 혼자 서지 못하는 덧없는 삶 그렇지만 제 마음은 꼭 보여주고 싶어요 붉디 붉은 꼭두서니빛 꽃고비 끌밋하다 썩썩하다 용감하다 화려하다 도도하다 너같구나 ...

  • 까마귀머루 까마귀밥여름나무 까마중 까실쑥부쟁이 까치수영 깽깽이풀

    까마귀머루 분명 이 세상에는 까마귀머루는 한가지만 있겠지만 비슷비슷한 녀석들이 많아 사람들은 온통 헷갈린다 나는 무엇으로 이 꽃이 까마귀머루라고 믿는고? 그대는 나를 무엇으로 나라고 믿는고? 까마귀밥여름나무 이상하고 긴 이름 외우려 하지 마세요 못생기고 볼품없는 꽃도 아니 보셔도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를 아신다면 당신을 향한 붉게 타는 내 사랑의 열매만은 꼭 기억해 주세요 까마중 입가가 짙은 자주색이 되도록 까마중 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