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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은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ICO가 시작된 이후 정확하게 얼마의 자금이 ICO에 투자되었는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정부는 아예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에 실태 조사나 통계 조사 및 시장 파악을 방기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그 어느 단체나 집단이 비싼 비용을 들여 또 공개하기 꺼려하는 ICO 금액을 추적하고 밝혀 낼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더해서 투자받을 때 암호화폐로 받았던 현실, 그리고 중간 투자유치 다단계 집단이 뜯어간 엄청난 규모의 수수료를 감안해 볼 때 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과 회사가 투자받은 금액은 도저히 일치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ICO 시장에서 통상 자금을 유치해주는 중간 거간꾼들은 50% 이상을 이리저리 떼어갔기에 투자금액 집계는 어찌 보면 의미 없는 숫자가 나올 뿐이다. 그러나 줄잡아 수천 개가 넘는 기업이 ICO에 도전하였고 이 중에서 동작 빠른 일부 기업들 상당수가 자금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하였기에 협회를 통해 대략 파악된 추정 ICO 금액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2조 원은 넘을 듯하다. 2017년 말 범 현대가의 정대선 대표의 에이치닥은 당시 조달한 금액이 비트코인 시세로 6천억 원이 넘었다고 보도되고 있으며, 지난 3월에 검거된 캐시 강으로 유명한 코인업의 경우 5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거론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찌 보면 2조 원 이상의 자금(이는 순수한 필자의 추정 금액임)이 ICO에 투입되었으며, 이 중에서 실제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된 자금은 대략 30% 미만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중간 거간꾼들의 횡포가 심했다는 의미이며 다단계의 특성상 중간 과정에서 녹아 없어지며 사라지는 금액도 많았고, ICO를

  • ICO를 통한 암호화폐 기부의 의미

    <1. 샴페인은 성공한 후에 터뜨려라> 미국의 코미디언 영화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중 “라이어 라이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짐 캐리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을 해대는 변호사 역할을 맡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그 순간만 모면하는 거짓말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모든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대는 거짓말쟁이로 살아갑니다. 반면에 짐 캐리의 아들 맥스는 자신의 생일 참석 약속까지 어긴 아빠에게 실망해 “아빠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않게 해 달라”고 생일 소원을 빌고 이 소원이 실현되어 갑자기 거짓말을 못하게 됩니다. 결국 법정에서 자신의 의뢰인에게 불리한 변론을 하게 되는 등 변호사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혼한 부인과 다시 결합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짐 캐리와 같이 거짓말이 입에 붙어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해대는 사람과 달리 우리는 살다 보면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얼마 전 필자는 한 기업의 창립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축사를 부탁받았습니다. 축사를 하러 앞에 나갔으나 많은 분들이 해당 기업의 앞날을 축하하는 덕담 위주의 축사가 아니라 저는 마법에 걸려 거짓말을 못하는 ‘라이어 라이어’의 짐 캐리와 같이 조금은 쓴소리를 해서 참석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듯이 암호화폐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던 지난 2년간, 투자자의 피 같은 돈으로 주중은 물론 주말마다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한번 개최할 때마다 1억이 넘는 비용을 써가며 초 호화판으로 열리던 호화로운 밋업을 보면서 느꼈던 그

  • 인공지능 트레이딩 전성시대와 암호화폐

                  2008년 금융위기가 끝나가는 시점, 필자는 아는 후배의 소개로 전설적인 수익을 올린 ‘알바트로스’ 성 회장님을 서초동에서 처음으로 만나 운명과 같이 시스템트레이딩 사업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화 프로그램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으며, 시장 규모도 전 세계 주식 시장의 1%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자동화 트레이딩 사업의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단돈 8천만 원으로 1,300억의 수익을 올려 전설이라 불릴 수 있는 ‘압구정 미꾸라지 윤회장님’은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시절, 단 일주일 만에 550억 원의 수익을 낸 천재 시스템 트레이더 ‘알바트로스 성회장님’ 그리고 규모보다는 내실을 앞세워 20년 가까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삼산이수 정고문님’ 그리고 관련 업계의 기라성 같은 고수들과 만나 교류하며 시장을 익히고 도전하는 일은 보람 있었으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재능을 믿고 거의 10년 가까이 도전해 왔습니다. 또한 한때 중국 선물시장 오픈을 계기로 중국에 진출하여 상하이에 1년 넘게 거주하며 해외 시장에 도전하였고, 지금도 상하이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델타 익스체인지’의 유 대표와의 교류도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여 T 증권사 프랍트레이딩 룸에서 3년 넘게 시장과 싸워도 보았지만 미국과 같이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지원제도가 부족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자동화 시스템 운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988년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을 시작한 필자는 사업개

  • 포스트잇과 블록체인

    최근 스타트업 지원 기관에 근무하는 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분의 말씀에 따르며 스타트업 창업 분야를 살펴볼 때 유독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창업이 많은지 물으셨습니다. 저는 가볍게 웃으며 다음과 같이 설명드렸습니다. “그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창업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업 아이템의 선정입니다. 무엇을 해야 성공 확률이 높고 무엇을 해야 리스크가 적으며, 어떤 사업을 해야 내가 잘할 수 있는가를 선정하는 일이야말로 ‘시작이 반’이라는 얘기와 같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또 숨겨져 있던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찾아내거나 성공 사례가 없는 새로운 분야,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특정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이미 온, 오프라인에서 성공 사례가 입증되었고 널리 알려진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블록체인을 추가하고 재해석하여 도전하는 것은 어찌 보면 시험에서 상당한 가산점을 받고 시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또한 오픈 소스가 원칙인 블록체인은 누구나 공개된 소스를 얻어 이를 분석, 정리하고 자기만의 특징을 추가하여 도전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대폭 줄여 줍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분야의 창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접근하기 쉽고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도 시작할 수 있기에 창업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뿐아니라 ‘리버스 ICO’를 통해 기 운용중인 비즈니스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접목시켜 세계화를 추진하며

  • 가장 소중한 고객

    모든 비즈니스에는 고객이 존재합니다. 하다못해 길거리 포장마차와 떡볶이 집에도 고객이 있어야 장사가 됩니다. 고객이 없는 그 어떤 비즈니스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CRM은 물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첨단 시스템에 엄청난 투자와 비용을 지불하여 고객 관리를 하고 있으며 빅데이타 기반으로 고객을 세분화하여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은 물론 대다수의 기업들은 수 많은 고객중에 어떤 고객이 가장 소중하며, 가장 아껴야 하며 또 가장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서 관리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모든 부분에 여유가 없는 스타트업들이 고객을 분류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그러나 고객을 분류해서 관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에서 고객은 잠재고객, 신규고객, 기존고객, 핵심고객, 이탈고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체리피커와 블랙컨슈머까지 포함하여 세분하기도 하며 내부고객과 외부고객, 그리고 중간 고객으로도 분류합니다. 그런데 이 많은 고객층 중에 가장 소중한 고객은 어느 고객일까요? 필자는 지난 주말 직원들과 워크숍을 다녀 왔습니다. 저는 워크숍을 떠나기 전 적잖은 비용을 써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임직원들과 무엇을 얻어야 할 것이며 어떤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선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워크숍 마지막 시간을 할애 해 평소에 직원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달 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상품권 비즈니

  • 바보야 기술이 아니고 고객이야!

    스타트업의 90% 이상이 망하는 게 정상이라는 통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필자의 기준으로 본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ICO로 난리법석을 쳐온 블록체인 업계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초기에 ICO를 통해 어마어마한 자금을 모은 스타트업들 중 상당수의 팀이 와해되거나 망가져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준비 안된 팀, 시류에 따라 돈 걷는데 만 열중한 팀, 사업에 대한 열정과 배수의 진 조차 쳐볼 생각이 없는 팀, 그리고 창업자들 스펙이 좋은 팀일수록 쉽게 망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짱짱한 인맥과 스펙을 갖춘 전도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쉽게 망가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절실한 마음가짐이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스펙이 ‘짱짱’한 창업 팀 보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어찌 보면 ‘어리버리’한 사람들로 구성된 창업 팀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스펙 좋은 팀원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들은 창업 후 반드시 겪게 되는 죽음의 계곡을 지날 때, 또는 예상치 못한 고난이 생길 경우 대부분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참여자 각기 지닌 좋은 스펙만으로도 취업하기 쉽다 보니 어렵게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할 이유가 없기에 각자 취직해 분열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어리버리’ 한 팀은 망하면 오갈 데 없다는 생각에 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끈질기게 도움을 청해 결국은 살아남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이들은 살아 남아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그들의 성장 속도는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곤 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블록 생성 속도, 또는 기

  • 스타트업 투자자의 책임과 의무

    지난 2월 25일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는 정기총회 행사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STO 허용 청원”을 정부의 ICT샌드박스에 제안하기로 하는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협회가 나서서 이런 행사를 주도하게 된 배경은 최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 열기가 심각하게 낮아진 것에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사업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으면 한결같이 자금 부족을 이유로 듭니다. 그만큼 사업 자금 조달은 사업가의 숙명입니다. 그런데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들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투자를 약속했던 투자자들이 투자 약속을 번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라는 것은 부채가 아니기에 형편이 바뀔 경우 투자를 포기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투자자는 투자를 이행하기 곤란한 상황이 될 경우, 투자를 약속했던 회사(특히 스타트업)에 반드시 약속한 투자 일정보다 앞서 투자 철회를 통보해 주어야 합니다.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사업 경험이 일천하며, 사회경험도 부족하기에 투자자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플랜 B를 마련해 놓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업 초보자들에게 믿었던 투자자의 급작스런 변심은 단순히 일시적인 자금 부족이나 개발 일정의 지연이 아닌 자칫 영위하던 사업체의 부도나 폐쇄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는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스타트업에게는 당장 급여 지급을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스타트업 대표 입장에서 투자자의 변심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일 경우가 많

  • 어중이 떠중이와 블록체인

    #1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의 ‘사이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BM사는 1992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OMDEX에서 새로운 컨셉 제품으로 ‘사이먼’을 전시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지금은 AT&T에 인수된 미국 애틀랜타의 통신회사 ‘벨사우스’에게 매각합니다. ‘사이먼’은 그 당시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주소록, 세계 시각, 계산기, 메모장, 전자 우편, 팩스 송수신, 오락까지 할 수 있었으니 대단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누르기 위한 물리적인 단추는 없었지만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여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었으며 팩시밀리와 메모를 수행하기 위한 부가적인 스타일러스 펜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IBM이나 ‘벨사우스’에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CEO가 있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벨사우스’는 스마트폰 ‘사이먼’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전화요금만 따박따박 받아 먹는 통신 사업자 위치에 만족하다가 결국 AT&T에 흡수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15년이나 지난 2007년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1세대 아이폰 2G’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IT 컴퓨터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회사로 발돋움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2 2002년 5월 벼룩시장과 교차로로 대변되던 우리나라에 무가지 시장에 ‘메트로’라는 신문이 발행되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하루 400만 부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을 찍어내며 국내 광고시장의 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에는 ‘포커스’ 그리고 ‘AM7’ ‘굿

  • 왜? 하드포크를 부끄러워하는가?

    발견(發見)이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을 모르고 있다가 지식 또는 기술의 발전으로 존재가 밝혀지는 것을 이야기하며, 발명(發明)은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전등, 전화, 비행기, 컴퓨터, 바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기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기록 상으로는 고대 그리스 과학자 '탈레스'입니다. 기원전 600년경, 보석 호박을 모피에 문지르다가 발견했다고 하는데, 머리카락이나 먼지와 같은...

  • 계륵으로 전락한 한국의 블록체인

    #1 (관할) 관할이란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어떠한 권한에 의해 지배하거나 그 지배가 미치는 범위를 일컫는다. 순화어로는 담당(擔當)이다” (위키피디아) 작년 추석 연휴에 경기도 광명시에서 만취한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광명에서 부천까지 20분 넘게 만취 운전 차량을 쫓아간 용감한 시민은 만취 차량이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사고를 낸 후에 만취 차량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계속하면서 쫓아갔지만 광명에서는 이미 부천으로 넘어갔으니 자기 관할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붙잡은 부천시 소사경찰서에서는 광명 사거리에서 신고가 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다칠까 봐 위험을 무릅쓰고 쫓아간 시민의 분통을 터지게 했습니다.   #2 (거버넌스) 거버넌스(governance)는 일반적으로 ‘과거의 일방적인 정부 주도적 경향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국정운영의 방식’을 말한다.(위키피디아) 원래 거버넌스’는 ‘(키를) 조종하다 (Steer, Pilot)’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동사 ‘Kubernan’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플라톤은 ‘키를 조종하다’는 뜻의 단어를 은유적으로 정부 통치에 적용하여 ‘통치체제의 설계’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단어는 다시 ‘규칙 만들기’ ‘조종하기’ 등을 뜻하는 중세 라틴어 ‘gubernare’의 어원이 되었고, 이후 거버넌스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정부(government)와 동의어로 언급되면서 ‘다스리는(gover-ning) 행위 또는 기구’ 등을 의미하며 정부를 지칭하는 단어와 거의 유사

  • ICO 버블의 원흉

    며칠 전 제가 도움을 주고 있는 스타트업 임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한 암호화폐 마케팅 회사가 자신들이 개발 중인 토큰을 세계 10대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고 IEO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모아 줄 테니, 모집 자금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에 추가로 비트코인 40개를 달라는 요구를 해왔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여쭙는다는 얘기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비트코인 40개면 1억 6천만원이 넘는 큰돈입니다. 그리고 15%의 수수료 역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모인 자금이 10억 원일 경우, 이 마케팅 업체에게 지불할 수수료는 1억 5천 만원 + 1억 6천만 원(비트코인 40개) 도합 3억 원이 넘는 즉, 조달 자금의 30%가 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투자 상품의 마케팅 수수료에 비하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터무니없는  수준의 수수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언해 주었습니다. 최소 100억 이상의 IEO를 성공시켜 준다면 요구하는 비트코인 40개와 15%의 수수료를 지급하겠다.  그러나 그 이하의 금액이 조달된다면 15%의 수수료만 주겠다는 조건을 역으로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사업자금이 필요한 젊고 경험 없는 스타트업들에게 일부 마케팅 업체들은 스타트업들의 개발 자금 부족 약점을 잡아 이렇게 거의 횡포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 (물론 그 돈이 거래소 상장 Fee로 지급된다는 핑계를 댄다고 합니다만, 그 돈이 어떤 경로로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를 요구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경험을 통해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필자가 볼 때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ICO 버블을 만들어내고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 매몰비용에 발 묶인 블록체인

    매몰비용은 “의사결정 시점 이전에 지출되어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으로 정의되는 경제학 용어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기 투입된 매몰 비용이 현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가르칩니다. 특히 사업자 입장에서 사업 자체의 지속 경영 여부를 결정하는것과 같은 중차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기 투입되어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통 경제학의 가르침입니다. 누구나 정상적인 사업가...

  • '대박' 그리고 '덤'

    시장에서 과일이라도 몇 개 살 때 맘씨 좋은 주인장은 으레 덤으로 한 두 개 더 넣어 줍니다. 우리는 이렇게 ‘덤’으로 무언가 얻을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덤’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예기치 못한 또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예상한 대로 추가로 얻어지는 기쁨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온갖 고생 끝에 병마를 이기고 회복한 사람이나 암 판정을 받고 절망 속에서 성공리에 수술을 마쳐 완쾌한 사람들은 으레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렇게 ‘덤’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이 더해지는 ‘행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필자는 ‘덤’이란 말을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덤’이란 다시 말해 어떤 행동에 따라오는 ‘행운’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던가, 병마와 싸워 이기던가, 하다 못해 물건을 사던가, 그 어떤 결과를 위한 노력에 뒤따라 나타나는 행운일 뿐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거나 병마와 싸우거나, 처절한 노력을 하거나 하다못해 물건이라도 사는 노력을 먼저 하기보다는 그러한 노력에 뒤따르는 ‘덤’을 얻으려는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저는 새해를 맞이하는 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드렸습니다.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만 열심히 쫓아다니세요.? 그러면 행운이라는 ‘덤’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원래 사람들이 악착같이 돈을 벌기위해 별 짓을 다하고, 또 지위를 높이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배경에는 최종적으로

  • 2019년 암호화폐 쿠오바디스?

    극과 극을 경험한 2018년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면서 내년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의 발전 방향과 시장 흐름에 대한 검토를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 교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내림과 상관없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은 확실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2019년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나라에서 국가 단위의 법정 암호화폐가 시장에 선을 보일 것(또는 정책 발표)으로 예상되어 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우리는 실생활에 오랜 시간 사용해온 디지털 화폐의 영향으로 지류 화폐는 점차 사라지고 있고, 여기에 복제가 거의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국가 공인 암호화폐로의 전환은 인류 화폐 발전사를 살펴보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에스토니아나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법정 암호화폐의 발행을 거론 해왔으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여 그리 큰 의미를 부여 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있는 규모 있는 국가의 법정 암호화폐 발행 움직임이 가시화되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 지방정부에서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는 지역화폐가 후일 국가 단위 암호화폐의 등장을 앞당기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IMF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도 법정 암호화폐 발행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에 2019년을 법정 암호화폐의 발행 움직임의 원년으로 보아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듯 합니다.   두

  • 코인 상장(上場)의 조건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코인을 上場한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합니다. 아직 上場에 대한 그 어떤 기준이나 법규가 마련되지 않은 까닭에 누구나 코인을 만들어 일반 대중에게 코인을 공개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나 상장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쉽게 코인을 상장하는 기업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상장시켜주는 거래소를 바라보면 필자는 과거 창업했던 기업을 코스닥 상장시킬 때 겪었던 상장의 그 어려운 과정이 생각나곤 합니다. 코스닥과 코스피, 이른바 증권시장에 기업의 주식을 상장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 재무구조의 건실성은 물론, 영위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도 증명해야 하며, 상장 이후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에 대한 검증과 창업자와 구성원의 자질 및 해당 산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따져보며, 오랜 시간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간신히 대중에게 주식을 공개하고 (IPO) 공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주식을 상장시키는 목적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개 시장을 통해 조달하고자 하는 목적 2. 상장기업이 됨으로써 얻어지는 기업 신뢰도 확보 3. 오래 기다려온 초기 투자자들 Exit 4. 스톡옵션의 활용을 통한 유능한 인재 확보 5. 필요시 구주 매출을 통한 창업자의 자금 조달 목적 및 상속, 증여세 납부 6. 오래 고생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 : 스톡옵션 행사 7. 추후 지분 매각을 통한 최대주주의 Exit 방안 8. 창업자의 보유주식 시가 평가를 통한 재산의 합리적 상속 등을

  • 정말 괜찮은 블록체인 기업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도 이제 중순에 접어듭니다. 여기저기서 송년 모임과 저물어가는 한해를 아쉬워하는 모임과 단체별로 송년회를 갖습니다. 오늘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제 후배 회사에서 송년 모임을 했답니다. 그리고 대표이사인 제 후배가 멋진 상장(賞狀)을 하나 받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후배 회사의 가장 막내둥이가 대표이사에게 한 해 고생 많이 했다고 ‘근태 미디어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격려의 상장을 수여한 것입니다. 상장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귀하는 평소 투철한 목표의식과 사명감으로 본업인 ‘지퓨텍’의 직장생활을 소홀히 하며, 각종 미디어 출연으로 유명인사가 된 바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손석희의 뉴스룸 등에 출연을 기대하며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기에 이 상을 주어 칭찬합니다” 회사의 제일 막둥이 신입 직원이 대표이사에게 상장을 수여한 회사는 제 평생 처음 봤습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것을 떠나, 새파란 신입 직원이 대표이사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수용하는 모습에서 상하 없이 전 직원이  똘똘 뭉쳐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사실 제 후배는 본업을 임직원들에게 맡겨 놓고 얼마 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퀴즈톡”이라는 퀴즈를 풀면 토큰으로 보상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물론 퀴즈를 낸 사람에게도 큰 보상이 돌아갑니다. 후배가 받은 상장의 내용을 읽어보면, 오랜 시간 회사일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던 대표이사가 자 회사를 차려 본업을 팽개치고 자주 출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은근히 불만을 표시하며, 또 한편으로는 자 회사의 발전에

  • Token Economy 유감

    어제 저는 존경하는 C박사님을 만났습니다. 경제학 박사로써 뛰어난 식견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보기 드문 IT 전문가이신 C 박사님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국보급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만남은 저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축약한 백서를 보여드리고 조언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저희 백서를 살펴보시더니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지적을 하셨습니다. 왜? 코인 가격이 오르는가? 전체 발행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필요 시 소각을 하는 방법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며 사실은 백서의 거의 전체를 토큰 이코노미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의 자존심을 헤아리는 신중한 의도가 엿보이는 조심스런 의견 개진이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검토하고 보완하겠습니다.” 라는 답변 이외에는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평소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해 온 제 입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 쓸모가 없는, 아니 불필요한 노력의 낭비라고 생각되는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중요시 여기고 거기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부테린이 이더리움을 개발할 때 토큰이코노미를 생각하고 설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토큰이코노미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한 국가에서 사용할 화폐의 발행 행위와 동일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태계에서 화폐의 역할을 하는 토큰의 발행량을 정하고, 생태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동됨에 따라 자동으로 토큰의 가격이 오르도록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또 적절한 운영 규모를 설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자들에게 토

  • 패닉의 의미

    작년 말 개당 2,500만 원이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400만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최고가 대비 15% 수준으로 폭락한 것입니다. 이럴 때 언론에서는 ‘투자자 패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영어 패닉(panic)은 잠든 사람에게는 악몽을, 나그네에게는 공포감을 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牧神) ‘판’이 부는 ‘팬파이프’ 소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팬파이프 소리를 들은 모든 생물이 뻗어 버렸다고 하는데 공포에 질려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을 패닉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 패닉은 어떤 의미일까요?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는 것은?대개 시장이 급락할 때 나타납니다. 급격한 하락에 공포에 질려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수중에 남아있던 형편없이 쪼그라든 잔돈푼이라도 건지려는 마음에 남은 물량을 모두 던져 버리는 행동을 의미하며 이러한 행동은 가격이 완전 바닥에 도달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가격 하락으로 제 주변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예상외로 크게 동요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굳이 이유를 따져 본다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폭락한 후에 나타난 하락이라 어느정도 손실에 대한 면역이 되어 있는 것도 이유가 있지만,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에 의한 영향으로 나타나는 하락 현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반면 언론에서 패닉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면 이른바 고수들은 기민하게 행동 합니다. 이른바 폭락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투자에서 대박이 터지는 상황은 대개 이렇게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할 때 대박이 나오고 영웅이 등장하게 됩니다. 제가 잘

  • 똑똑한 ICO, 현명한 IEO

    ‘그가 대답하는 것을 보면 그가 똑똑한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그가 질문하는 것을 보면 그가 지혜로운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나기브 마푸즈- 아랍어권 작가로 유일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이집트의 소설가 나기브 마푸즈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많이 배우고 폭 넓은 지식을 갖춘 똑똑한 사람을 만나면 부러워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것을 알 수 있을까? 그의 높은 교육 수준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존경하게도 됩니다. 설사 그의 잘난 체하는 것이 지나쳐 밥맛이라 해도 똑똑한 사람을 알아 두는 것은 나름 매우 쓸모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른 질문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똑똑한 것을 떠나 ‘현명한 사람이다’ 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대개 이런 사람은 남에게 잘난 체하기 보다는 열린 자세로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의 의견을 조용히 듣는 것을 더 즐겨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좋아지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 집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산업이 뜨면서 수없이 많이 열리는 ICO 밋업에 참석해보면 똑똑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블록체인 관련 최신 정보와 최신 오픈소스의 내용은 물론 개발 Trend,? 그리고 조금 더 나가면 세계 블록체인 관련 유명인사의 동향까지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이렇게 지식을 앞서 배우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일수록 타인의 말을 경청하거나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자기 자신이 제일 똑똑한데 누군가에게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자

  • 2008년 경제위기와 Token Economy

    지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여 전 세계를 강타한 직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경제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경제학 석학들이 계시는데 왜 경제위기를 예측한 경제학자는 한 분도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경제학자들은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영국 학사원(BA)의 ‘팀 베슬리’와 ‘피터 헤네시’ 교수가 학사원을 대표해서 여왕에게 금융위기 예측 실패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서 보냅니다. 이 서한은, 영국 최고 권위의 학술 협회인 BA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토론회에서 여왕이 하문한 금융위기 예측 실패 원인에 대한 견해들을 정리한 것인데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여왕에게 사죄하는 표현은 보이지 않지만,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아무리 많아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커다란 위기 예측에는 취약한 배경을 솔직히 털어놓은 점이 주목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세계 최대규모의 헤지펀드로 성장한 미국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회장 ‘레이 달리오’는 지난 2000년 초에 자체 개발한 ‘불황측정지수(depression gauge)’를 바탕으로 2007년 정확하게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백악관으로 달려가 경제 관료들에게 위기를 설파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모든 경제 지표가 활황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에서 달리오의 설득은 철저하게 무시당했습니다. 결국, 달리오의 주장과 같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버블이 폭발할 지경이 되자 그들은 달리오를 찾기 시작했고, 뉴욕연방은행 총재인 팀 가이트너가 달리오를 만나 위기 징후에 대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