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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연결사회, 스타워즈, 그리고 ‘크레딧’

    역대 SF 영화 중 가장 많은 열성 팬을 거느린 영화는 단연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다. 루크 스카이워커, 오비완 케노비, 한 솔로, 주인공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이 영화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은하제국 멸망 이후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활약이 시리즈 물로 만들어져 1977년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꿈과 이상을 선사했으며, 스타워즈는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전 세계 광팬들의 휴가와 결석이 당연시(?)될 정도로 열성적인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이 전설의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선 수리비나 배상금 등에 사용되는 우주 공식 화폐의 이름이 ‘크레딧’이다. 은하 공화국 성립과 동시에 탄생한 ‘크레딧’은 공화국의 힘이 약해지자 약소국의 화폐가 다른 나라에서 푸대접을 받듯 우주 외곽지역에서 ‘크레딧’이 푸대접 받는 장면도 나오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 속 가상화폐인 스타워즈 동전이 2011년부터 뉴질랜드 자치령인 남태평양 작은 섬 폴리네시아의 니우에 (Niue)에서 아예 공식 화폐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타워즈 캐릭터인 루크, 레이아, 요다, 다스베이더, C-3PO 등이 새겨진 동전을 만들어 수집가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2016 년에는 ‘Niue Silver 2달러’짜리 레이아 공주 코인이 한정판 발행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영연방인 탓에 동전 뒷면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새겨졌으며 실물 화폐가 아닌 수집가들을 위한 한정판 화폐 역할이 더 강해 교환 수단보다 투자와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류는 화폐를 통한 무역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부를 축적하며 경제활동을 이어왔다. 인류

  •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고?

    1.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비트코인은 화폐가 맞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화폐와는 조금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없던 개념을 가지고 있는 화폐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기존 화폐와의 차이점을 구분하면서 살펴보면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일단 사용처부터 한번 살펴보자. 비트코인의 사용처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세계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화면. 그러니깐 휴대폰으로 보든 PC로 보든 태블릿으로 보든,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의 접속기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세계가 디지털세계다. 온라인 세계라고도 하는데, 디지털기기와 디지털 세계는 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오고 가기 때문에 디지털 세계에서 사용하는 화폐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 디지털세계에서 사용하는 화폐인 비트코인, 이걸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할 수 있다. 1.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매매 2. 사람이나 기관에 비트코인으로 송금 3.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 4.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환전(거래소또는 개인 간 거래) 5. 비트코인으로 스타트업에 투자 6. 해외 송금 시 비트코인으로 송금하여 현지 국가에서 로컬 화폐로 전환 대략 위와 같은 활동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 거의 화폐와 유사하고 해외송금 같은 경우는 비트코인이 더 유리하기도 하다. (송금 시간이 빠르고, 수수료가 적게 든다.) 일단, 사용처와 비트코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이제 비트코인이 최소한 화폐와 유

  • DID(탈중앙화 신원증명)가 해결해야 할 숙제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다.”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이 한 말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기업의 힘이 점점 더 막강해져 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만 봐도 네이버가 시총 45조로 4위이며, 카카오는 시총 30조원으로 8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어떠한 재화가 아닌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업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경우는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우리가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생각 있는 사람들은 점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데이터로 성장한 기업의 근원을 살펴보니 각 개인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개인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그 제공된 서비스에 비하여 과다한 부를 획득하고 있다는 비판은 누구나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해줬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많이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슈로 떠오르면서 해결하려는 문제가 있는데 그건 바로 DID(Decentralized Identifier)이다. 분산 아이디, 탈중앙화 신원증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일단 용어가 조금 어렵다. 쉽게 이야기 해서 기존에는 개인신원을 증명할때 기관이나 기업에 우리의 정보를 제공해 주고 최종 신원에 대한 인증을 기업과 기관에게 의탁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모든 사회시스템은 이 기반에 작동한다. 그런데, DID는 이 방식을 바꾼다. 그건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 블록체인 보안의 허점, 해결책은 존재하나?

    블록체인이 보안에 완벽하다고? 블록체인이 보안에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반대로 기존 시스템보다 블록체인이 보안에 취약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무엇이 정답일까? 정답은 없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기술이고, 기존 보안에 대한 개념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그렇다고 보안을 완벽하다고 주장하기에도 기존에 통념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보안의 개념과 충돌한다. 보안의 영역은 다양한데, 그 영역을 먼저 정의할 필요가 있으며 그 정의된 영역에서 세분화하여 블록체인이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중앙화방식의 시스템에서 오는 보안의 문제점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화방식의 시스템에서는 관리자의 실수, 관리자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 즉, 관리자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안적 조치가 취약한 것이 중앙화 방식의 시스템의 취약점이다. 이러한 취약점을 탈중앙화 방식의 시스템에서는 해결할 수 있다. 관리자의 문제, 관리자의 도덕적 해이등이 발생하더라도 시스템 전체가 도난당하거나 정보들이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가 많이 존재한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어떠한 중앙의 관리나 주체가 없음에도 아직까지 해킹에 성공한적이 없다. 비트코인을 유지시켜주는 합의 알고리즘(POW)이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유지시켜주는 핵심 코어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블록체인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관심 비

  • 비트코인, 10만 달러 간다…?

    미 워싱턴을 여행하던 중 발걸음을 멈추게 한 강렬한 문구가 있었다. ‘Freedom is Not Free.’ 필자가 비행기를 타고 이 곳으로 와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건 결코 나 자신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 말이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대가로 지금의 내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엄숙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그러나 그 ‘자유’를 위한 ‘희생’은 꺼린다. 인간이 본래 게으르고 이기적이기에 ‘자유를 좋아하지만 희생은 싫어한다’고 변명하고 싶진 않다. 또 모든 이들이 희생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3.1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당시 기록으로 100만 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 100만 명을 집회로 이끈 이들은 소수였고, 이 소수가 ‘희생’을 감수했기에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을 만천하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민주주의는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정치 체제로 이해되고 있다. 이 민주주의가 훌륭한 정치 체제로 자리 잡은 건 인간의 본성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정치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가치가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가치는?사유재산 제도를 전제로 개인의 자유와 만인의 평등을 법적으로 확립했다는 점이다. 인간은 최소한 자신의 권리와 자유가 침해받지 않고 지켜질 때, 다른 이들을 향해 포용과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존재다. 결국 민주주의의 핵심은 국가가 사유재산 제도를 최대한 공정하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지 여부에 있다. 그런데 이 기본적인 전제가 지켜지지 않고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할 때 민주주의 사회에 속한 이들은 민

  •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더 이상의 후퇴는 없다.

    [비트코인 혁명, 완벽한 보안을 꿈꾸다.] 비트코인 백서의 제목은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다. 비트코인 : 개인 대 개인 전자화폐 시스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비트코인 백서의 초록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Abstract.  A purely peer-to-peer version of electronic cash would allow online payments to be sent directly from one party to another without going through a financial institution. 초록.P2P 전자화폐 시스템은 금융기관 없이 사용자 간 직접적인 온라인 결재 및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비트코인을 한마디로 규정하면, 탈중앙화 시스템이다. 중앙화 시스템의 장단점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다. 기존 중앙화 시스템 중 가장 심각한 단점은 보안이었다. 모든 데이터와 금융자산이 중앙의 시스템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만에 하나 이 중앙의 시스템이 보안에 취약하면 큰 자산의 손실로 이어졌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보안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 중앙화 방식을 완전히 탈피하여 개인 대 개인, 회사 대 회사, 기관 대 기관이 직접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중앙의 시스템에 집중된 자산의 보안 위협에 대해서는 완전히 해결하였다. [왜 비트코인 해킹 사건들이 일어나는가?]  2019년 1월 뉴질랜드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피아는 1,600만 달러(약 188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 2019년 4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1,300만 달러(약 153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외부로 유출됐다. 2019년 5월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4,700만 달러(약 555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분실했다. 2019년 7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인트는 2,800만

  •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미래

    비트코인은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금융시장을 열게 되는 중요한 역사적 현장의 산물이다. 이 비트코인의 혁명적 가치로 인하여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출현했다.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제공했지만, 실제 현장 및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그리고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비트코인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출시되었다. 특별히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던 스마트컨트랙트의 기술적 한계를 이더리움이 해결하므로 알트코인의 시장이 시작되었다. 위 그래프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 그래프는 특별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기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2017년 6월 19일 비트코인은 37.84%, 이더리움은 31.17%로 비트코인과 큰 차이가 없는 비율을 가지게 된다. 암호화폐 전체 시총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알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이와 같은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2020년 1월 현재는 비트코인의 비율이 67.98%이며 이더리움은 7.52%밖에 되지 못한다. 2년 전 비트코인과 비슷한 수준의 시가총액에 비하면 너무 떨어진 수치다. 분명히 그때 비하면 더 많은 개발자와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프에 표시된 수치는 ‘절망적’이다. 이러한 수치에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룰 만한 실행력을 가진 팀과 투자자들을 보유하고 있

  • 페이스북의 타산지석(他山之石)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입구에는 페북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엄지 척’  즉 ‘좋아요’ 표시가 크게 붙은 입간판(立看板)이 서 있다. 그런데 이 간판을 자세히 보면 기존 간판에 천으로 뒤집어 씌워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얼마전 한국 금융ICT융합학회 회원들과 함께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페이스북 본사 건물을 방문했을 때 함께 간 다른분들은 대부분 눈치채지 못했지만 필자는 ‘좋아요’ 입간판의 뒷면을 보면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그 입간판 뒤쪽에서 우리가 방문한 페이스북 사옥 건물이 원래 2000년대 중반까지 아주 잘 나가던 IT 기업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사옥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바로 유명했던 중 소형 서버 전문 하드웨어 업체로 UNIX 계열의 서버를 전문으로 개발 판매하던 회사다. 2000년 초기까지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한때 기세등등하게 잘 나갔으나 닷컴 붐 소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썬의 야심작이었던 SPAC 계열의 워크스테이션들이 인텔 계열 서버에 성능이나 사용상의 편의성면에서 밀리면서 판매에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설립자이자 CEO인 ‘스콧 맥닐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너무 싫어했는데  MS의 자바 특허 침해사건에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20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아낸 적도 있다. 그리고 MS 운영체제로의 종속을 피하고자 자체적으로 썬OS와 솔라리스 같은 운영체제까지 개발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유닉스 서버 사업의 실패로 자바에 관심이 많던 오라클에 매각되면서 사라지

  • 화폐중심의 사회는 변화할것인가?

      블록체인의 강점은 탈중앙화 시스템인데, 이 탈중앙화시스템이 기존 중앙화 방식의 화폐중심의 사회에서 더 발전된 미래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이들은 많지만,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이야기는 적게 논의되고 있는 게 사실. 어쩌면 탈중앙화 변화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건 중앙화에 익숙해져 버린 대중의 습관 때문은 아닐까. 결혼한 부부가 싸움하고 그 싸움이 해결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이혼에 이르는 걸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원인을 살펴보면 당사자들은 대부분 ‘성격 차이’라고 하지만 그 성격 차이를 규명해주는 현상적 근거에는 부부간의 습관의 차이가 큰 영향을 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평생에 걸쳐서 만들어진 한 사람의 습관은 사랑의 힘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숙제이다. 탈중앙화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주요한 정보(로그인 정보, 개인의 주된 거래정보 등)를 중앙의 기관이 관리 및 통제하지 않고 개인들이 직접 관리하고, 주요한 의제를 다양한 개인들이 합의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좋은 가치 같지만, 중앙에 의해 편리하고 쉽게 결정되고 관리되던 정보를 개인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또 주요한 논제에 대해 다양한 개인이나 그룹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될 수밖에 없다. 기존에는 개인이 로그인 비번을 잃어버리면 중앙에서 관리해주는 기업, 기관에서 해결해주지만, 탈중앙화 시스템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해결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스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야 하는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분리가 가능한지에 대한 업계와 정계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두 의견 모두 사실에 기반한 의견이므로 무엇이 맞는지 판단이 어렵고 자신의 이익에 근거하여 한쪽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현재의 실정인 것 같다.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기업에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분리되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만 적용하는 기업에서는 암호화폐 없이 블록체인 기술만 적용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는 대다수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일부 사람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분리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면 대답은 ‘그렇다’ 이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와 분리가 가능하다. 이것은 사실이며, 결과의 유효성을 떠나서 앞의 명제만 참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입장에 따라서 다양한 근거도 제출할 수 있다. 역으로 이렇게 질문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분리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 ‘ 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순 있어도 암호화폐는 블록체인과 분리할 수 없다. 이는 암호화폐의 태생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질문해 볼 수 있는 궁금증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로 탄생하였는데 왜 블록체인을 암호화폐와 분리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러므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분리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먼저 되어야 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 블록체인 산업의 '경제적 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렌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보고서에서 자주 언급해서 유명해진 단어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다. 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는 은근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해자’란 외적이나 동물의 침입을 방어할 목적으로 성(城) 주위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넣는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기업에 있어서 경제적 해자란 기업이 이룩한 ‘성(안정적인 현금흐름 또는 이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적군(경쟁자)’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기업 고유의 경쟁력으로 특허,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등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이 높은 수익을 얻게 되면 반드시 경쟁 업체가 나타나 시장을 잠식하며 경쟁자 대응 비용의 증가로 수익률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기업 이익률 하락을 막아주는 힘을 ‘해자’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타사 대비 경쟁 우위 혹은 이익이 잘 나는 아이템을 지칭하는 게 아닌, 초과이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복합적인 요인 전체를 가리킨다. 버핏은 기업의 ‘경제적 해자’를 투자 대상 선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삼고 있으며 크게 다음의 3가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특허, 브랜드와 같이 타사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업 고유의 무형자산이 있느냐 여부다. 코카콜라나 아스피린과 같이 고유명사화 되다시피 한 상품 브랜드는 경쟁자가 쉽게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경제적 해자’ 기능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기존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발생되는 비용 (반드시 금전적인 비용뿐 아니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새로운 솔루션으로

  • 피라미드 바깥 세상

    돈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돈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돈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모든 돈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 ?기축통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화는 기축통화가 아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달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나라 간 송금이나 결제 시에도 달러로 결제 및 송금을 한다. 즉 자국뿐만 아니라 타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기축통화이다. ?GDP(국내 총생산), 즉 경제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그 국가의 화폐의 가치는 높아진다. 경제 발전이 더딘 나라의 화폐는 화폐로서의 가치를 상실해 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한화는 기축통화는 아니지만, 그 나름의 화폐의 가치는 존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달러보다 분명 한화의 가치는 낮게 평가될 수 있고 급격하게 세계 경제가 변할 경우는 그 가치 하락 또한 급격히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금을 많이 보유한 자산가들은 달러의 비중을 높여서 보유하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국내경제하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이 달러의 가치 역시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양적 완화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영어로는 QE(quantitative easing)인데, 역시나 어려운 용어다. 쉽게 설명해서 현실 세계에서 경기가 안 좋아서(사람들이 돈을 안 써서), 돈을 쓸 수 있도록(투자, 소비, 생산 등) 중앙은행에서 돈을 마구 찍어내는 정책이다. 정말 깊이 이해하면 이상한 정책인데, 이러한 정책으로 지금의 미국경제 및 세계 경제가 잘 버티고 돌아가고 있다. 이 양적 완화는 현재

  • 블록체인과 '보라빛 소'

    2003년 인터넷 초기 시절, ‘퍼플카우’라는 산뜻한 용어로 일약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 반열에 오른 Yahoo의 마케팅 부사장을 역임한 ‘세스고딘’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CEO를 역임한 선각자다. 그는 온라인 마케팅 기업 ‘요요다인’을 설립하여 온라인 다이렉트 마케팅 기법을 창안하여 널리 보급한 선구자로써, 수백 개 기업을 멘토링하면서,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스퀴두 CEO로도 활약한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30여 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글로벌 마케팅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과거 기업 중심의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마케팅의 개념을 바꿔낸 위대한 공로로 2018년 미국마케팅협회(AMA)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도 하였다. 고딘은 지난 2003년 발간된 그의 저서 ‘보라빛 소가 온다’를 통해 대규모 광고와 매쓰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던 전통적인 광고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대규모 광고 비용을 차라리 ‘얼리어답터’에게 쏟아 붓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고딘이 ‘보라빛 소’를 앞세워 타깃 마케팅을 주장한지 16년이 지난 오늘날, 전 세계 온라인 경제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텐센트 등 초 거대 IT 공룡들이 최소한 몇 억명 이상의 유저를 기반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이제는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 접근조차 하기 여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의 태동, 그리고 비트코인으로부터 시작된 블록체인 광풍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며 거대한 버블을 만들

  • 블록체인과 법의 집행자

    법은 위대하다. 그런데 법을 행사하는 판관이 부패하거나 무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판관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판관들은 사회의 결속을 해치는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 같은 판관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 한 번은 나의 친구가 “캄비세스 왕의 심판”이라는 그림을 보여 준 적이 있다.  페르시아의 부패한 판관 ‘시삼네스’의 일화를 그린 그림이다. 고대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남긴 책에 따르면, ‘시삼네스’가 부당한 판결을 내렸음을 알게 된 캄비세스 왕이 그를 잡아다가 산채로 가죽을 벗기라는 명령을 내렸다. 왕은 시삼네스의 가죽으로 의자를 만들게 하고, 시삼네스의 아들을 새로운 판관으로 임명해서 그 의자에 앉아 판결을 내리도록 했다. 부정한 판결을 내리면 어떻게 될지 항상 염두에 두고 판결을 내리라는 의미였다. (스킨인더 게임 –나심 탈레브- P79 ~ P80) 나심 탈레브의 스킨인더게임은 시종일관 ‘밥 루빈 트레이드’ 방식에 대한 책임 추궁을 지적하는 책이다. ‘밥 루빈 트레이드’라는 용어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부장관이 세계 최고의 은행중 하나인 시티은행의 행장에 근무하는 동안 1억 2천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챙겼다. 그의 재임 기간 중 2008년 금융위기가 도래했으며 시티은행은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으로 간신히 파산을 모면했는데, 정작 최고경영자인 루빈은 ‘블랙스완’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만 할 뿐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기에 나심탈레브가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용어가

  • '조커'와 서초동, 그리고 광화문

    플레잉카드 게임에서 와일드 카드로 쓰이며 어떠한 카드 역할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한 카드가 조커다. 스페이드, 클럽, 하트, 다이아몬드의 문양과 숫자 대신 광대가 그려져 있으며 한 세트에는 조커 2장이 들어가 있다. 카드 조커에 그려진 모델은 올림포스 열두 신 중 가장 막내이며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형상이다. 디오니소스는 로마 신화의 바쿠스와 동일시되며, 또한 풍요의 신 리베르 파테르(Liber Pater, ‘자유의 아버지’)와 동일시되기도 하였던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신’, ‘경계를 넘나드는 신’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 ‘문명화와 비문명화’, ‘남성과 여성’, ‘인간과 짐승’, ‘젊은이와 노인’, ‘이성과 광기’, ‘현실과 허구’ 등등 경계를 넘는 모습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개봉 첫날 아침 일찍이 영화 ‘조커’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디오니소스가 지니고 있는 이성과 광기라는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영화의 내용을 보면서 영화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전작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악당 ‘조커’ 역을 맡아 사후 남우 조연상을 받은 ‘히스 레저’의 강렬한 이미지를 뛰넘는 멋진 연기를 보인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는 뛰어난 영상미와 몰입도, 높은 전개과정, 2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득히 채우는 안타까움과 긴장감, 그리고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지난 2012년 7월 20일, 콜로라도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

  • 누구에게 투자를 맡겨야 하나?

    국민소득 3만불이 넘어가면서 누구나 투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시대를 맞이 했다. 국민 연금의 고갈, 조기퇴직, 평생직장이 사라진 사회, 과학의 발달로 재수 없으면 100세까지 살아야 하는 인생, 이제는 더 이상 근로 소득과 연금으로 살 수 없기에 누구나 필수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며 투자 교육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선진 금융기관에 비해 현격하게 실력 차이가 나는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조차 넘기 어렵다는 보도자료가 넘쳐나는 현실이다 보니, 아예 투자를 포기하고 여기저기 떠도는 현금자산이 1,000조가 넘고 있다. 이 엄청남 자금은 MMF나 정기예금 등 안전하며 다만 1%라도 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오늘도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최고의 투자 전문가가 모였다는 금융투자기관에 대한 이런 불신으로 여러 투자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아는 사람끼리, 여유 있는 사람끼리, 그리고 한 푼이라도 불려보려는 사람끼리 투자 동아리를 만들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모펀드를 구성하고 있다. 이른바 개인 사모투자펀드가 넘쳐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사모투자펀드(PEF)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다. IMF로 자금난에 처한 우량 기업을 헐값에 사서 구조조정과 정상화 과정을 거쳐 비싸게 되파는 외국계 PEF의 활동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PEF라는 단어가 알려졌다. PEF의 목적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며 목적 달성 방법 중의 하나가 기업 인수와 정상화 과정을 거쳐 되파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에 10억 원을 투자한 곳

  • 달란트 우화와 암호화폐 투자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의 우화는 마태복음(25:14-30)에 있는데 한 부자가 먼 길을 떠나면서 그의 3명의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긴다. 부자는 종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5?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2?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1?달란트를 주고 떠난다. 5?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 돈을 활용하여 5?달란트를 더 벌고 2?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열심히 노력해서 2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1?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겁이 나서 그 돈을 고스란히 땅에 묻어두었다. 주인(보통 이 주인은 신, 하느님으로 많이 해석된다)이 돌아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는데, 5?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5?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5?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5?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라고 말했다.?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참 잘했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자’ 하고 칭찬했다. 그 다음 2?달란트를 받은 종도 와서 ‘주인님, 2?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2?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자’ 라고 말했다. 그런데 1?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 IPO의 한계와 ICO

    IPO는 전통적인 증권시장에 자신의 주식을 공개적으로 상장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IPO는 창업 후 매출 발생, 수익성 확보, 생태계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안정적 고객 확보는 물론 펀더멘탈까지 탄탄하게 된 이후에야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벤처협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IPO는 창업 후 평균 12년 ~ 14년이 소요된다. 당연히 이 긴 시간을 투자하고 기다릴 수 있는 VC나 기관투자자는 아예 없다 보니 시리즈A에 해당되는 초기 창업자를 위한 엔젤투자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정부에서 법으로 허용해준 15억 한도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초기 자본 조달 시장에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 수가 채 2천 명도 안 된다는 크라우드 펀딩 중개 회사 관계자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은 429개이며 제도 시행 초기부터의 누적 펀딩 성공 금액이 796억 원이라고 발표 했는데 이는 한 기업당 고작 평균 1.8억이 조달된 셈이다. 현재와 같이 인건비가 비싸고 제반 소요 비용이 많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는 턱도 없이 부족한 금액이며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그 어떤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다. 더구나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들의 연혁은 최소 2~3년이 넘는다. 꿈과 희망, 그리고 실력과 아이디어뿐인 흙수저 젊은이들이 창업이라는 시장에 도전하기에는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이들 창업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창업자금, 이른바 시드머니를 투자해줄 수 있는 엔젤투자자 수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더구나 국가에서 모태펀드로

  • 블록체인 스타트업, 약자의 의무

    전 세계 24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리브라 출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많은 국가와 금융기관이 우려와 충격을 발표하고 있는 반면에. 우버, VISA를 비롯한 다수의 대기업이 리브라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리브라는 백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금융 서비스에 소외된 20억 인구들을 위한 송금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작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리브라의 등장은 미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 금융 당국과 은행을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충격과 우려를 표명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타격을 입을 기업은 이른바 송금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가지고 있는 중소 스타트업들로 보인다. 거버넌스에 참여한 상대적으로 덩치 큰 업체들, 예를 들어 우버나 VISA등 서비스 제공회사 등은 일단 해당 국가의 법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득권자로서 고정 고객과 가진 힘이 있다 보니 리브라의 거버넌스에 초대라도 받지만 작은 송금 서비스 회사는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스타트업이 사업 아이템을 고를 때 가장 깊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법적인 문제와 또 진입하려는 기존 생태계의 절대 강자들과의 경쟁 전략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성공 배경을 살펴보면 기존 강자들이 산업 변화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해 머뭇거리는 사이 독자적인 기술로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여 순식간에 덩치가 커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게 된 경우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코닥과 노키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대기업 폭망의 학습효과는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주문하고 있으며 필요 시 관련 기업을 M&A 하여

  • 제자 탓하는 스승, 규제 탓하는 사업가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많은 것을 얻었다. 1983년 4강 신화를 넘어 남자 대표팀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준우승과 이강인(발렌시아)이라는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축구 천재의 등장 역시 커다란 소득 중 하나다. 그러나 필자가 꼽는 가장 큰 소득은 정정용 감독이라는 뛰어난 지도자의 발견이다. 정 감독은 축구 선수로 1997년부터 6년간, 지금은 사라진 ‘이랜드 퓨마’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으며 연습경기에서 눈 부위가 골절되는 큰 부상에 30세도 안 돼 은퇴했다. 정감독은 이후 용인 태성 중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입문하여 유소년들과 연을 맺었고 2006년부터 각급 대표팀에서 코치, 감독을 맡으며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한다. 감독 대행, 임시 감독 등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각종 연령대의 대표팀에 공백이 생길 때면 대한축구협회는 정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그 어떤 연령대에 배치되어도 정 감독은 제 몫을 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수 시절 명지대 대학원을 다닌 정 감독은 은퇴 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생리학 박사과정을 이수했을 정도로 스스로를 갈고닦는 공부에도 열심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내 꿈은 U-17, U-20 월드컵 같은 메이저대회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는 것이다. ‘모든 게 완성된 선수에게는 흥미 없다’ 아직 덜 완성된 유소년 선수들을 만들어내 메이저대회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했던 그가 3년 만에 목표를 이뤄냈다. 이런 여러 가지 면들을 살펴보며 필자가 정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완성된 선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