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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좋아하네....

    세계 GDP 순위 상위에 올라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사색당파와 내분에 여념이 없던 1800년대 중반에 그들은 벌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증기기관과 전기를 발명하고 이어 자동차와 기차 그리고 도시를 설계하고 마천루를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지상 102층의 높이를 자랑하며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던 뉴욕의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된 것이 1931년의 일이다. 필자는 처음 뉴욕 방문 당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 1931년 완공된 역사를 듣는 순간 같은 시기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못난 조상에 대한 원망과 속상함을 맥주로 달랬던 기억이 또렷하다. 조선 500년,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이 눈부신 서양 열강의 기술 발전을 도외시하고 중국 사대주의에 빠져 왕위를 둘러싼 정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낸 결과 굴욕적인 일제 36년을 맞이하게 되고 불쌍한 민초들은 일본 순사에게 엎드려 절하던 그 시절,  저 멀리 뉴욕에는 102층 빌딩이 들어서고 도로에는 자동차가 돌아다녔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과의 국력 격차는 진실로 뼈아프다. 고립된 섬나라로 1600년대 초까지 백제 문물에 의존하여 겨우 겨우 발전해가던 후진국 일본은 열도를 통일한 ‘도꾸가와이에야쓰’의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으로 서양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우리를 추월하고 강대국으로 발돋움 한다. ‘도꾸가와이에야쓰’는 영국에서 출발하여 동방으로 오는 새 항로를 찾아 헤매다 일본 땅에 좌초한 영국인 ‘윌리엄 애덤스’에게 일본 최초의 서양인 사무라이 자격을 부여하고 영토까지 하

  • 고속도로 제한속도, 그리고 테러와 투자예측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입구인 양재 분기점을 넘어서면 제한속도는 110Km를 가리킨다. 그러나 기흥 IC를 지나 잠시 더 내려간 일정 구간에서는 갑자기 제한 속도가  80Km로 낮아진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군데군데 제한 속도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왜 하나의 고속도로에 군데군데 제한 속도가 다를까? 물리학에 ‘상-전이’라는 용어가 있다. 상-전이(相-轉移, phase transition)는 통계역학적 계의 매개변수를 바꾸는 과정에서 물리적 성질 가운데 일부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하나 이상의 제어변수가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벌어지는 시스템 행동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의미한다. 교통공학 연구원들은 이 ‘상전이’ 개념을 이용하여 더 좋은 고속도로를 설계한다.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제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실제는 이런 조치가 작은 방해 때문에 (운전 초보자가 불필요하게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것 같은) 교통 체증이 유발될 가능성을 낮춰준다. 더 나아가 ‘진입로 통제’를 유동적으로 시행하는 고속도로도 있다. 고속도로 내의 차량 밀집도 나 속도가 임계 치에 가까워지면 진입로 신호를 조정하여 일시적으로 새로운 자동차의 고속도로 진입을 줄여 차량 흐름이 임계 치에서 멀어지게 조정하는 것이다. 즉, 상-전이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이다. 독일의 고속도로 연구에 따르면 일정 구간의 고속도로에서 ‘트럭 추월 금지조치’는 효과가 있다. 트럭의 흐름을 살짝 저하시키지만 승용차의 흐름은 개선되었다.(‘룬샷’/ 사피 바칼 지음에서 요약) 주식시장에도 투자자의 집단 움직임

  •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소설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유명한 말입니다. “홍길동전”은 지금부터 4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천재 ‘허균’이 지은 소설로 그는 당대의 명문가 집안 출신으로 20대에 과거에 급제한 수재입니다. 허균과 더불어 중국이 격찬한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허설’은 그의 친누이였습니다. 명문 사대부 집안 출신이 쓴 소설로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홍길동전”은 탐관오리의 재물을 털어 백성에게 나눠주는 의적을 주인공으로 그린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사료(史料)에 따르면 허균은 명문 사대부 출신이지만 그가 20대에 겪은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의 참혹한 실상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아,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은 명문가 출신임에도 불교에 심취하여 승려들과 가까이 지냈으며, 더 나아가 기생까지 집에 불러들여 함께 살았다고 하니 다른 사대부 자제들은 의식적으로 그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재능은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이 여기저기서 예기(銳氣)를 발휘하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파직, 복직을 반복하다가 결국 역적모의 죄로 처형되는 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허균은 임진왜란 7년을 통해 창과 활로 무장한 조선과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을 보면서 앞선 선진 문물에 대한 강렬한 갈증, 그리고 임진왜란에 통해 드러난 절망스런 조선의 현실,?그리고 끔찍한 전쟁의 폐해를 겪으며 현실 사회에 대한 차가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고 그러한 비판은 파격적인 삶의 궤적으로 나타났으며 결국 “홍길동전”이라는 소설로 그의 내면을 일부나마 표출해 냅니다. 소설에서 홍길동은 서자로 태

  • 누가 만든 "규제괴물"인가?

    이건 실화입니다. 한 달 전쯤 평소 인사를 하고 지내던 A씨와 차를 한잔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차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대화의 중심은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계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금융 관련 정부 조직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하다가 해외 유학을 다녀오시고 금융감독원의 자문위원을 거쳐 지금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시는 분입니다. 저는 대화를 나누며 열심히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급기야 제가 추진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신용투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명까지 이어져, 제가 준비하고 진행중인 비즈니스 모델을 열심히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금융 전문가이신 A씨에게 사업 모델에 대한 검토와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의 비즈니스 모델에 꽤나 흥미를 보이시던 이분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더니 갑자기 이야기의 중심이 점점 저희 모델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연실색, 이 무슨 해괴한 이야기인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만, 이 분은 아랑곳 없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신용투자 시장이 확대되면 이로 인해 신용이 과다 활용될 것이고, 이는 필히 가계부채의 급증으로 이어져 결국 금융권의 피해가 확대되고, 급기야 국가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A씨는 이렇게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이런 경우에는 이런 부작용’이 있고 ‘저런 경우에는 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에 생겨날 규제로 인해 안될 것이

  • ICO는 독이든 성배인가?

    엑스칼리버, 아발론, 킹 아서, 마법사 멀린 등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전설의 아서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아서왕은 5~6세기경 영국에 실존하였다고 알려진 켈트족의 전사이자 부족장으로 위대한 아서왕에 대한 이야기는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의 ’12기사 이야기’나 스페인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Rodrigo D?az de Vivar)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엘 시드’ 그리고 부르군트족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니벨룽의 노래’ 등과 함께 중세의 대표적인 기사도 문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아서왕의 전설 속에는 당시 영국의 토착 민족이었던 켈트족의 생활상과 바다 건너 넘어온 앵글로색슨족의 문화,? 그 후 노르만 왕조가 들어서면서 기독교 사회로 바뀌어 가는 중세의 분위기가 적절히 혼합되면서 신비롭고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세 후반에 접어들면서 아서 왕의 전설은 단순히 영국에 살았던 특정 영웅의 무용담의 범주를 넘어 유럽 각국의 수많은 영웅의 군웅할거와 맞물려 지면서 뛰어난 무용담을 펼치고 로맨스가 뒤섞여 유럽 전체의 전설로 집대성되어 중국의 삼국지에 버금가는 웅장한 스토리로 발전됩니다. 이러한 아서왕의 이야기 중에 ‘독이 든 성배’ 이야기가 빠짐없이 나오는데, 이 성배(聖杯)로 감로수를 마시면 영생을 얻는다는 환상적인 내용의 뒤편에는 성배에 묻혀진 치명적인 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아서왕의 성배에 묻어있는 독은 뛰어난 영광을 얻는 일에는 반드시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인간의 알량한 자만심에 일침을 가합니다.

  • 개방형 데이터 시대, 정부의 역할

    블록체인의 세계는 파고 들수록 새로운 미래를 여는 Key라는것을 느끼게 합니다. 구글이나 에어비앤비, 그리고 유튜브와 네이버는 물론 대부분의 온라인 생태계의 핵심 파워는 빅데이터에 있으며, 이들 기업을 지배하는 소수는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광고나 쇼핑은 물론 온갖 온라인 비즈니스를 창출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아 갑니다. 블록체인은 현재 보편화 되어있는 중앙집중식 체제를 벗어나 점차 분권화 된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며, 분권화 된 시스템은 중앙에서 보유하던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감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상에서 ‘개방형 데이터’의 시대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블록체인의 탈 중앙화, 분권화의 본질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데이터를 자의 던 타의 던 분산 시키고 개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기에, 데이터 개방이 지니는 의미와 파괴력은 거의 모든 산업부분을 재편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지난 시절 법과 규제에 의하여 데이터를 장악하면서 오랜 시간 특권을 누리던 기존 세력은, 데이터 개방으로 인해 이익과 권한이 붕괴되면서 시장에서 퇴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업가들이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으며, 전세계의 뛰어난 젊은이들은 기존 산업의 모든 부분을 혁신하면서,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부를 창출 할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는 앞으로 각 분야에서 신선한 아이디어와 한발 앞선 기술을 앞세운 수많은 스타트업이 나타날 것이 예상되며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전개될 커다란 변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