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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늘귀, 오순택

    바늘귀 오순택 가진 건 아주 작은귀 하나 뿐이어도 실을 꿰어해진 것 다 깁는다.바늘 너는 너처럼깨끗한 귀 하나가졌으면 좋겠다. [태헌의 한역]針耳(침이) 針兮汝所有(침혜여소유)但止一小耳(단지일소이)穿針將走線(천침장주선)綻裂盡可理(탄렬진가리)耳若汝耳純(이약여이순)吾人丁寧喜(오인정녕희) [주석]* 針耳(침이) : 바늘귀. 이규경(李圭景) 선생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의하면 ‘침이(針耳)’는 우리식 한자어로 보인다. 중국 사람들은 바늘귀를 ‘침공(針孔)’, ‘침안(針眼)’, ‘침비(針鼻)’ 등으로 표기하였다.針兮(침혜) : 바늘아! ‘兮’는 호격(呼格) 어기사(語氣詞)이다. / 汝所有(여소유) : 네가 가진 것.但(단) : 다만, 그저. / 止(지) : ~에 그치다, ~에 불과하다. / 一小耳(일소이) : 작은 귀 하나.穿針(천침) : 바늘귀에 실을 꿰다. 이 말 자체가 바느질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 將(장) : 장차.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는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走線(주선) : <바늘에 꿴> 실을 가게 하다, 바느질을 하다. 이 역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는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綻裂(탄렬) : (옷 따위가) 터지거나 찢어지다. / 盡(진) : 모두, 다. / 可(가) : ~을 할 수 있다. / 理(리) : 바루다, 손질하다. ‘깁다’의 뜻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耳(이) : 귀. / 若汝耳(약여이) : 너의 귀와 같다, 너의 귀처럼. / 純(순) : 순일(純一)하다. 원시의 “깨끗한”을 역자가 함의를 고려하여 한역한 표현이다.吾人(오인) : 나. 원시의 생략된 주어를 보충한 것이다. / 丁寧(정녕) : 정녕, 틀림없이. 원시

  • 유안진 선생의 <들꽃 언덕에서> 시를 읽은 후에 - 향기의 크기, 강성위

    讀柳岸津先生之野花岸上詩後(독유안진선생지야화안상시후)- 香之大小(향지대소) 姜聲尉(강성위) 人養花草香氣小(인양화초향기소)花草與人去不遠(화초여인거불원)天養野花香氣大(천양야화향기대)野花與天去相遠(야화여천거상원) [주석]* 讀(독) : ~을 읽다, ~을 읽고서. / 柳岸津先生(유안진선생) : 유안진 선생. / 之(지) : ~의. 관형격 구조조사. / 野花岸上詩(야화안상시) : <들꽃 언덕에서>라는 시. / 後(후) : ~한 뒤에, ~한 후에. / 香之大小(향지대소) : 향기의 대소(大小), 향기의 크기.人養花草(인양화초) : 사람이 화초를 기르다, 사람이 기른 화초. / 香氣(향기) : 향기. / 小(소) : ~이 작다.花草與人(화초여인) : 화초와 사람. ‘與’는 ‘and’에 해당하는 접속사이다. / 去不遠(거불원) : (떨어진) 거리가 멀지 않다. ‘去不遠’ 앞에 ‘相’이 생략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天養野花(천양야화) : 하늘이 들꽃을 기르다, 하늘이 기른 들꽃. / 大(대) : ~이 크다.野花與天(야화여천) : 들꽃과 사람. / 去相遠(거상원) : (떨어진) 거리가 서로 멀다. [번역]유안진 선생의 <들꽃 언덕에서> 시를 읽은 후에- 향기의 크기 사람이 기른 화초는 향기가 작다화초와 사람 거리가 멀지 않으니하늘이 기른 들꽃은 향기가 크다들꽃과 하늘 거리가 서로 머니까 [시작 노트]필자의 졸시는 한시로 작성한 일종의 독후감이다. 유안진 선생의 <들꽃 언덕에서>를 몇몇 지인들과 SNS 동호회에 소개한 후에 새삼스레 감상하다가 불현듯 시상이 일어 엮어보게 된 것이었다. <들꽃 언덕에서> 시가 퍼뜩 떠오르지 않는 독자들을 위하여 우선 작품을 여기에 소개하도록 한다.들꽃 언덕에서&

  • "새해의 우리,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이채

    “새해의 우리,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이채 꽃처럼 웃고새처럼 노래하고구름처럼 자유롭고하늘처럼 평화로웠으면 [태헌의 한역]如花含笑(여화함소)如鳥唱歌(여조창가)如雲自由(여운자유)如天平和(여천평화) [주석]如花(여화) : 꽃과 같다, 꽃처럼. / 含笑(함소) : 미소를 머금다, 웃다.如鳥(여조) : 새와 같다, 새처럼. / 唱歌(창가) : 노래를 부르다, 노래하다.如雲(여운) : 구름과 같다, 구름처럼. / 自由(자유) : 자유.如天(여천) : 하늘과 같다, 하늘처럼. / 平和(평화) : 평화. [한역의 직역]꽃처럼 미소 머금고새처럼 노래 부르고구름처럼 자유롭고하늘처럼 평화롭길 [한역 노트]역자가 오늘 소개하는 이 시(구)는 이채 시인의 시 “새해의 우리, 이랬으면 좋겠습니다”의 한 단락이다. 그러고 보니 시의 일부만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은 이 시가 처음이 된다. 역자가 전체 시 가운데 이 단락만을 한역(漢譯)하여 소개하게 된 데는 좀은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시를 꼭 종이로 된 읽을거리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책상 위의 모니터에서도 만나고, 손에 들린 핸드폰에서도 만나고, 지하철 승강장에서도 만난다. 역자는 아주 특별하게 노래의 간주 속에서 이 시를 만났더랬다. 노래의 가사를 시라고 할 수 있을 테니, 말하자면 역자는 시 속에서 시를 만난 셈이다. 대중가요 “인생의 선물”은 가수 양희은씨가 쓴 노랫말에 사다 마사시[佐田雅志]씨가 곡을 붙이고 양희은씨가 노래로 부른 것이다. 역자가 여태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인데, 어느 날 불현듯 생각이 나 찾아듣다가 유정씨라는 가수 분이 커버(Cover:원창자가 아닌 가수가 노래를 부

  • 하루 종일, 심준보

    하루 종일 심준보 느낌표 구부려 물음표 물음표 곧게 펴 느낌표 그러다 닳고 닳아 어느새 마침표 오늘도고생하셨습니다. [태헌의 한역]盡終日(진종일) 勾曲嘆號制問號(구곡탄호제문호)伸直問號作嘆號(신직문호작탄호)如此磨損成句號(여차마손성구호)吾君今日亦苦勞(오군금일역고로) [주석]* 盡終日(진종일) : 하루 종일.勾曲(구곡) : 구부리다. / 嘆號(탄호) : 감탄부호, 느낌표, ‘!’. / 制(제) : ~을 만들다. / 問號(문호) : 의문부호, 물음표, ‘?’.伸直(신직) : 곧게 펴다. / 作(작) : ~을 만들다.如此(여차) : 이처럼, 그러다, 어느새. / 磨損(마손) : 닳다, 닳아 없어지다. / 成(성) : ~이 되다. / 句號(구호) : 종결부호, 마침표, ‘.’.吾君(오군) : 그대.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서 생략된 주어를 역자가 임의로 보충한 것이다. / 今日(금일) : 오늘. / 亦(역) : 역시, 또한. / 苦勞(고로) : 수고하다, 고생하다. [한역의 직역]하루 종일 느낌표 구부려 물음표 만들었다가물음표 곧게 펴 느낌표 만드나니그러다 닳고 닳아 마침표 되었구나그대여!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한역 노트]“오늘 일 잘 해야지!”라며 씩씩하게 출근했더니, 상사가 일을 시키는 게 영 마뜩하지가 않다. 이럴 때면 거의 어김없이 “이걸 왜 나보고 하라는 거야?”와 같은 혼잣말을 하기 마련이다. 느낌표가 어느새 물음표로 바뀐 것이다. 어쨌거나 시킨 일이라 꾸역꾸역 했더니, “아! 이래서 하라고 했구나!”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올 수 있다. 이는 물음표가 다시 느낌표로 바뀐 것이다. 현대인들은 일의 종류에 관계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느낌표와 물음표, 혹은

  • 풀씨 하나를 위하여, 정하선

    풀씨 하나를 위하여 정하선 이 어찌소중하지 않으랴저 작은풀씨 하나를흙에다 떨어뜨려놓고신은 매일매일 아침마다이슬 내려맑은 기도를 하였을 것이다 [태헌의 한역]爲一草子(위일초자) 猗歟此何非所重(의여차하비소중)落地彼小一草子(낙지피소일초자)天神日日待朝旦(천신일일대조단)手降露珠祈淸祉(수강로주기청지) [주석]*爲(위) : ~을 위하여. / 一草子(일초자) : 하나의 풀씨, 풀씨 하나.猗歟(의여) : 아아! 이 감탄사는 역자가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임의로 보탠 것이다. / 此何非(차하비) : 이것이 어찌 ~이 아니겠느냐, 이 어찌 ~이 아니랴! / 所重(소중) : 소중하다, 소중한 것.落地(낙지) : ~이 땅에 떨어지다, ~을 땅에 떨어뜨리다. / 彼小(피소) : 저 작은, 저토록 작은.天神(천신) : 신. 원시의 “신”을 역자가 한역한 말로 하늘 자체 또는 하늘을 관장한다는 신을 뜻한다. / 日日(일일) : 매일매일, 날마다. / 待(대) : ~을 기다리다. / 朝旦(조단) : 아침.手(수) : 손수, 직접.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降(강) : ~을 내려주다, ~을 하사하다. / 露珠(노주) : 이슬, 이슬방울. 이슬을 시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 祈(기) : ~을 빌다, ~을 기도하다. / 淸祉(청지) : 맑은 복. [직역]풀씨 하나를 위하여 아아! 이 어찌소중하지 않으랴,땅에 떨어뜨려놓은저 작은 풀씨 하나!신은 매일매일아침을 기다렸다가손수 이슬 내려맑은 복을 빌었을 거다 [한역 노트]이 시는 “이 어찌”의 “이”와 “신”에 대한 이해가 시의 대의를 파악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자가 보기에 시인이 언급한 “이”는, 신이

  • 봄날은 간다, 구양숙

    봄날은 간다구양숙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문 앞에 와서내 이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술 마시다가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태헌의 한역]春日去(춘일거) 如此陰日來門前(여차음일래문전)誰呼吾名吾自喜(수호오명오자희)花下酒中忽憶吾(화하주중홀억오)打電傳音吾自喜(타전전음오자희)花雖滿地汝猶美(화수만지여유미)故吐虛言吾自喜(고토허언오자희) [주석]* 春日去(춘일거) : 봄날이 가다.如此(여차) : 이렇듯, 이처럼. / 陰日(음일) : 흐린 날. / 來門前(내문전) : 문 앞으로 오다, 문 앞에 오다.誰呼吾名(수호오명) : 누가 내 이름을 부르다. / 吾自喜(오자희) : 내가 저절로 기뻐지다, 내가 스스로 기뻐하다.花下(화하) : 꽃(나무) 아래에서. / 酒中(주중) : 술을 마시는 중에, 술을 마시다가. / 忽(홀) : 문득, 불현듯. / 憶吾(억오) : 나를 생각하다. 원시의 “보고 싶다고”를 역자가 의역한 표현이다.打電(타전) : 전화를 걸다.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傳音(전음) : (목)소리를 전하다.花(화) : 꽃. / 雖(수) : 비록 ~할지라도. / 滿地(만지) : 땅에 가득하다, 천지에 가득하다. / 汝猶美(여유미) : 네가 오히려 예쁘다.故(고) : 짐짓, 일부러.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吐虛言(토허언) : 거짓말을 하다. [한역의 직역]봄날은 간다 이렇듯 흐린 날에 문 앞에 와서누가 내 이름 불러주면 난 절로 기쁘겠다꽃 아래서 술 마시다 불현듯 내가 생각나전화 걸어 목소리 전해주면 난 절로 기쁘겠다“꽃이

  • 꽃이 그랬다, 김영

    꽃이 그랬다  김영  햇볕이 꽃을 피운다고말하지 마라 바람이 꽃을 지운다고탓하지 마라 피는 것도지는 것도 꽃이 그랬다 [태헌의 한역]화사지연(花使之然) 日陽開花(일양개화)吾君莫言(오군막언)風頭謝花(풍두사화)吾君莫愆(오군막건)開事謝事(개사사사)花使之然(화사지연) [주석]*화사지연(花使之然) : 꽃이 <그것을> 그렇게 한 것이다.日陽(일양) : 햇볕. / 開花(개화) : 꽃을 피게 하다, 꽃을 피우다.吾君(오군) : 그대, 당신. 원시의 생략된 주어를 보충한 말이다. / 莫言(막언) : 말하지 마라! 예찬하지 말라는 뜻이다.風頭(풍두) : 바람의 기세. 또는 바람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 謝花(사화) : 꽃을 지게 하다, 꽃을 지우다.莫愆(막건) : 허물하지 마라, 탓하지 마라!開事(개사) : <꽃이> 피는 일, <꽃을> 피우는 일. / 謝事(사사) : <꽃이> 지는 일, <꽃을> 지우는 일. [한역의 직역]꽃이 그렇게 한 것이다 햇볕이 꽃을 피운다고그대 말하지 마라바람이 꽃을 지운다고그대 탓하지 마라피는 일도 지는 일도꽃이 그렇게 한 것이다 [한역 노트]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꽃의 일생이다. 그리고 꽃은 때가 되면 피었다가 때가 되면 질 따름이다. 이것이 이른바 저절로 그러함, 곧 ‘자연(自然)’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꽃을 피우는 무엇인가를 거론하며 예찬하고, 또 꽃을 지우는 무엇인가를 언급하며 한탄한다. 사람들의 이러한 태도는 꽃이 피는 것을 기뻐하고,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는 감정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러나 세상 어느 꽃도 사람더러 기뻐하라고 피고, 슬퍼하라고 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에서 “말하지 마라”, “

  • 청춘, 박민영

    청춘 박민영 아흔다섯 외할머니가 묻는다. “정순아 니가 올해 몇이로” “엄마 내 벌써 쉰아홉이다.” 팔각산을 응시하던 할머니가 읊조린다. “청춘이네...” 쉰아홉 청춘은 모처럼 청춘답게 웃는다. [태헌의 한역] 靑春(청춘) 九五外婆問(구오외파문) 貞順今幾歲(정순금기세) 母兮吾業已(모혜오업이) 到達五九歲(도달오구세) 外婆久看八角山(외파구간팔각산) 吟曰依舊...

  • 낙화, 조지훈

    낙화조지훈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하리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태헌의 한역]落花(낙화)花落何恨風飄飄(화락하한풍표표)簾外疏星一二消(염외소성일이소)杜鵑鳴後遠山薄(두견명후원산박)應滅燭火憐花落(응멸촉화련화락)落花殘影照庭中(낙화잔영조정중)白色推窓稀微紅(백색퇴창희미홍)幽人傷心嫌見知(유인상심혐견지)花落淸晨欲泣悲(화락청신욕읍비)[주석]* 落花(낙화) : 낙화, 지는 꽃, 진 꽃.花落(화락) : 꽃이 (떨어)지다. / 何恨(하한) : 어찌 ~을 한스러워하랴! 어찌 ~을 탓하랴! / 風飄飄(풍표표) : 바람이 나부끼다.簾外(염외) : 주렴 밖. / 疏星(소성) : 성긴 별. / 一二消(일이소) : 하나 둘씩 사라지다.杜鵑(두견) : 귀촉도(歸蜀道), 소쩍새. / 鳴後(명후) : 울고 난 후. / 遠山薄(원산박) : 먼 산이 다가오다.應(응) : 응당. / 滅燭火(멸촉화) : 촛불을 끄다. / 憐花落(연화락) : 꽃이 지는 것이 아깝다, 꽃이 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역자는 원시의 “꽃이 지는데”를 “꽃이 지니까”, “꽃이 지는 것이 아까우니까” 정도로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이 대목을 한역하면서 당(唐)나라 시인 장구령(張九齡)의 <望月懷遠(망월회원)>에 보이는 시구(詩句) “滅燭憐光滿(멸촉련광만)”을 참고하였다. 인용한 시구는 “촛불을 꺼야하리, 달빛 가득한 게 아까우니”로 번역된다.落花殘影(낙화잔영) : 지는 꽃의 (스러지는) 그림자. / 照庭中(조정중) : 뜰(안)에 비치다. 원

  • <특집 : 생활 속의 한시> 眼瞼手術(안검수술), 강성위

      1. 眼瞼手術(안검수술)   姜聲尉(강성위)   眼瞼下垂比人甚(안검하수비인심) 生來初臥手術床(생래초와수술상) 鼓鼓腫脹還瘀靑(고고종창환어청) 恰如貉眼橫向張(흡여학안횡향장)   [주석] * 眼瞼(안검) : 눈꺼풀. / 手術(수술) : 수술. * 眼瞼下垂(안검하수) :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다.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서 시야를 가리는 현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 比人甚(비인심) : 타인(남들)에 비해 심하다. 生來(생래) : 태어나, 난생. / 初(초) : 처음, 처음으로. / 臥(와) : ~에 눕다. / 手術床(수술상) : 수술대. 鼓鼓(고고) : 부풀어 오른 모양. 퉁퉁. / 腫脹(종창) : (염증 따위로 말미암아 인체의 국부가) 부어오르다. / 還(환) : 다시, 또. / 瘀靑(어청) : 멍이 들다. 恰如(흡여) : 흡사 ~와 같다. / 貉(학) : 너구리.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너구리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 眼(안) : 눈. / 橫向(횡향) : 가로로, 가로 방향으로. / 張(장) : 펴다, 늘리다.   [번역] 눈꺼풀 수술   안검 하수가 남들보다 심하여 태어나 처음 수술대에 누웠다 퉁퉁 붓고 다시 멍까지 드니 흡사 너구리 눈 가로로 늘인 듯   2. 眼瞼手術後(안검수술후)   手術畢後朔餘過(수술필후삭여과) 腫消瘀滅聊可觀(종소어멸료가관) 但恐身登九原日(단공신등구원일) 兩親不識吾面顔(양친불식오면안)   [주석] * 後(후) : 뒤, ~ 뒤에, ~한 후에. 畢後(필후) : 끝난 뒤. 朔餘(삭여) : 한 달쯤, 한 달 남짓. / 過(과) : 지나가다. 腫消(종소) : 부기가 가라앉다. / 瘀滅(어멸) : 멍이 사라지다. / 聊(요) : 애오라지, 그럭저럭. / 可觀(가관) : 볼만하다. 但恐(단공) : 다만 ~이 두렵다. / 身登(신등) : 몸이 ~에 올라가다, 내가 ~에

  • 테스형, 나훈아

    테스형   나훈아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태헌의 한역] 底兄(저형)   隨時一笑當解頤(수시일소당해이) 然後埋傷笑聲中(연후매상소성중) 只謝今辰依舊到(지사금신의구도) 雖死必來明日忡(수사필래명일충) 底兄世上何故辛(저형세상하고신) 底兄愛情又何空(저형애정우하공) 認識自己兄留語(인식자기형류어) 吾何領會吾不通(오하령회오불통)   先考墳邊菫花發(선고분변근화발) 野菊亦暗作黃笑(야국역암작황소) 綻花如前麗則麗(탄화여전려즉려) 髣髴皆說吾怠掃(방불개설오태소) 底兄世酷於淚吾(저형세혹어루오) 底兄歲月何似趨(저형세월하사추) 先登九原誠何若(선등구원성하약) 往觀果有天國無(왕관과유천국무)   [주석] * 底兄(저형) :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를 한자로는 ‘蘇格拉底(소격랍저)’로 적는데 ‘테스’에 해당되는 글자는 ‘底’이므로 ‘테

  • 홍매화, 도종환

    <사진 제공 : 소나무맘> 홍매화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태헌의 한역] 紅梅(홍매) 雪降又積埋小白(설강우적매소백) 梅花一朶此中動(매화...

  • 설날, 오탁번

    <사진 제공 : 류남수님> 설날   오탁번   설날 차례 지내고 음복 한 잔 하면 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 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 막내 손 시릴까 봐 아득한 저승의 숨결로 벙어리장갑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태헌의 한역] 元日(원일)   元日行禮後(원일행례후) 飮福酒一杯(음복주일배) 願見慈母顔(원견자모안) 霑頰想起來(점협상기래) 元旦母所恐(원단모소공) 季兒兩手凍(계아양수동) 漠漠九原上(막막구원상) 猶織手巴掌(유직수파장)   [주석] * 元日(원일) : 설날. 行禮(행례) : 제사 등의 예식을 행하다. / 後(후) : ~한 후에. 飮福(음복) : 제사를 마치고 나서 참석한 사람들이 신에게 올렸던 술이나 제물(祭物)을 나누어 먹는 일. 신이 내리는 복을 받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음복이라 하였다. / 酒一杯(주일배) : 술 한 잔. 술은 음복주(飮福酒)를 가리킨다. 願見(원견) : 보기를 원하다, 보고 싶다. / 慈母顔(자모안) : 어머니의 얼굴. 霑頰(점협) : 뺨을 적시다, 볼을 적시다. / 想起來(상기래) : 생각나다, 생각이 떠오르다. 元旦(원단) : 설날 아침. / 母所恐(모소공) : 어머니가 걱정하는 바, 어머니가 걱정하는 것. 季兒(계아) 막내, 막내아들. / 兩手(양수) : 두 손. / 凍(동) : 얼다, 시리다. 漠漠(막막) : 아득하다. / 九原(구원) : 구원, 구천(九天), 저승. / 上(상) : ~ 위에서, ~에서. 猶(유) : 오히려, 여전히.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織(직) : ~을 짜다, ~을 뜨다. / 手巴掌(수파장) : 벙어리장갑.   [한역의 직역] 설날   설날 차례 지낸 후에 음복주 한 잔 하면 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 볼 적시며 떠오른

  • 역사(驛舍) 앞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이중열

    역사(驛舍) 앞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이중열   ‘커피 한잔 사주세요’ 노숙인의 목소리가 눈 사이로 들려온다   때마침 신사가 있어 외투를 입혀준다 장갑도 벗어 건네준다   ‘따뜻한 거 사드세요’ 지갑을 열어 오만원을 준다   총총히 길을 가는 그 사람 역사 앞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태헌의 한역] 玉屑飄飄驛舍前(옥설표표역사전)   請君向我惠咖啡(청군향아혜가배) 行旅聲音聞雪邊(행려성음문설변) 適有紳士解袍授(적유신사해포수) 手帶掌甲脫而傳(수대장갑탈이전) 却曰須賣溫暖食(각왈수매온난식) 開匣還贈五萬圓(개갑환증오만원) 斯人匆匆行己路(사인총총행기로) 玉屑飄飄驛舍前(옥설표표역사전)   [주석] 玉屑(옥설) : 옥의 가루. 여기서는 눈(雪)을 아름답게 칭하는 말로 쓰였다. / 飄飄(표표) : 바람에 날리는 모양, 나부끼는 모양, 펄펄. / 驛舍前(역사전) : 역사(驛舍) 앞. 여기서는 서울역 앞 광장을 가리킨다. 請君(청군) : 그대에게 청하다, 그대에게 부탁하다. / 向我(향아) : 나에게. / 惠(혜) : ~을 내려주다, ~을 보내주다. / 咖啡(가배) : 커피(coffee). 行旅(행려) : 나그네, 길손. 역자는 여기서 노숙인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 聲音(성음) : 소리, 목소리. / 聞雪邊(문설변) : <내리는> 눈 가운데서 들리다. ‘邊’에는 어떤 범위의 안이나 속이라는 뜻이 있다. 適(적) : 마침, 때마침. / 有(유) : ~이 있다. / 紳士(신사) : 신사. / 解袍授(해포수) : 외투를 벗어 주다. ‘袍’는 보통 도포라는 뜻으로 쓰나 여기서는 외투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手帶掌甲(수대장갑) : 손에 끼고 있는 장갑. ‘掌甲’은 현대 중국어의 ‘手套(수투)’에 해당되

  • 1월, 이남일

    1월   이남일   지금은 1월 세상이 멈추어 섰다. 너를 향한 내 발소리도 길 위에 얼어버렸다.   바람이 울지 않아도 날리는 뼛속까지 하얀 눈 겨울을 탓하진 않는다.   사랑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걸 처음 알았다.   얼음 같은 매화 향기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늘 그대가 보고 싶다.   [태헌의 한역] 一月(일월)   當今卽一月(당금즉일월) 擧世皆息動(거세개식동) 向君吾足聲(향군오족성) 路上已凝凍(노상이응동) 寒風雖不鳴(한풍수불명) 飛雪透骨明(비설투골명) 心益窮(심익궁) 無責冬(무책동) 不愛亦思積(불애역사적) 吾人始得諳(오인시득암) 梅香猶如氷(매향유여빙) 春氣天邊感(춘기천변감) 忽對雲(홀대운) 欲看君(욕간군)   [주석] * 一月(일월) : 1월. 當今(당금) : 지금, 바로 지금. / 卽(즉) : 곧, 곧 ~이다. 擧世(거세) : 온 세상. / 皆(개) : 모두, 다.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息動(식동) : 움직임을 멈추다. 向君(향군) : 그대를 향하여, 그대에게. / 吾足聲(오족성) : 내 발소리. 路上(노상) : 길 위, 길 위에서. / 已(이) : 이미.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凝凍(응동) : 얼다, 얼어붙다. 寒風(한풍) : 찬바람, 겨울바람. / 雖(수) : 비록. / 不鳴(불명) : 울지 않다, 소리 내지 않다. 飛雪(비설) : 날리는 눈. / 透骨明(투골명) : 뼛속까지 환하다, 뼛속까지 하얗다. ‘明’에는 희다는 뜻도 있다. 心益窮(심익궁) : 마음이 더욱 궁하다, 마음이 더욱 궁해지다. 이 구절은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내용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無(무) : ~이 없다, ~을 하지 않

  • <특집 : 생활 속의 한시> 安兄白檀杖(안형백단장), 강성위

    [한시] 安兄白檀杖(안형백단장)   姜聲尉(강성위)   未朞安兄有一杖(미기안형유일장) 冠岳白檀剝而成(관악백단박이성) 散步上山恒帶同(산보상산항대동) 親近誠與待媛平(친근성여대원평) 賢閤頻曰縮額事(현합빈왈축액사) 山僧猶亦願見呈(산승유역원견정) 色白形曲似白龍(색백형곡사백룡) 終身恩愛大於鯨(종신은애대어경)   [주석] * 安兄(안형) : 안형. / 白檀杖(백단장) : 노린재나무로 만든 지팡이. ‘白檀’은 노린재나무를 가리키는 말인데, 나무껍질을 벗긴 색이 희며, 도장을 새기는 데 쓸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 未朞(미기) : 아직 돌이 되지 않다. 역자는 이 시에서 ‘朞’를 주갑(周甲), 곧 환갑(還甲)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언제부턴가 60살 언저리의 사람들이 환갑을 ‘돌’로도 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朞’는 늙거나 장수하는 것을 이르기도 하므로 ‘未朞’는 아직 늙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 有(유) : ~이 있다. / 一杖(일장) : 지팡이 하나. 冠岳(관악) : 관악산(冠岳山). / 剝而成(박이성) : (껍질을) 벗겨 만들다. 散步(산보) : 산보하다. / 上山(상산) : 산에 오르다, 등산하다. / 恒(항) : 항상, 늘. / 帶同(대동) : 대동하다, 데리고 다니다. 親近(친근) : 친근하다. / 誠(성) : 진실로, 정말. / 與待媛平(여대원평) : 미녀를 대하는 것과 같다. 賢閤(현합) : 타인의 아내를 공경(恭敬)하여 일컫는 말. / 頻(빈) : 자주. / 曰(왈) : ~라고 말하다. / 縮額事(축액사) : 이맛살을 찌푸릴 일, 창피한 일. 山僧(산승) : 산승, 산 속의 스님. / 猶亦(유역) : 오히려, 도리어. / 願(원) : ~을 원하다. / 見呈(견정) : ~을 받다. ‘주다’의 피동형이다. 色白(색백) : 색깔이 희다. / 形

  • 네 곁에서, 정백락

    <사진 제공 : 정백락님> 네 곁에서   정백락   나 차마 비웠다고 말하지 않으리   나 결코 올곧다고 입 열지 않으리   입 닫고 말씬한 푸름으로 너볏하게 서리   [태헌의 한역] 於君傍(어군방)   吾不敢言心倒空(오불감언심도공) 亦決無誇身正雅(역결무과신정아) 緘口常帶濃靑色(함구상대농청색) 一向堂堂立天下(일향당당립천하)   [주석] * 於(어) : ~에서. 처소를 나타내는 개사(介詞). / 君傍(군방) : 그대 곁. 원시의 ‘네’를 역자가 ‘汝(여)’로 번역하지 않고 ‘君(군)’으로 번역한 이유는 위진남북조 시기의 왕휘지(王徽之)가 대나무를 ‘此君(차군:이 사람·이 분)’으로 부르며 그 격을 높였던 사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吾(오) : 나. / 不敢言(불감언) : 감히 말하지 못하다, 감히 말하지 않다. / 心(심) : 마음. / 倒空(도공) : 쏟아서 비우다, 비우다, 비다. 亦(역) : 또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決(결) : 결코. / 無誇(무과) : 자랑함이 없다, 자랑하지 않다. 원시의 “입 열지 않으리”를 역자가 의역한 말이다. / 身(신) : 몸. / 正雅(정아) : 바르고 고아하다, 올곧다. 緘口(함구) : 입을 다물다. / 常(상) : 항상, 늘.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帶(대) : ~을 두르다, ~을 띄다. / 濃靑色(농청색) : 짙은 푸른 빛, 농익은 푸른 빛. 一向(일향) : 언제나.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堂堂(당당) : 당당하다, 당당하게. / 立(입) : ~에 서다. / 天下(천하) : 하늘 아래, 천하.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n

  • 첫사랑, 서정춘

    첫사랑 서정춘 가난뱅이 딸집 순금이 있었다 가난뱅이 말집 춘봉이 있었다 순금이 이빨로 깨뜨려 준 눈깔사탕 춘봉이 빨아먹고 자지러지게 좋았다 여기, 간신히 늙어버린 춘봉이 입안에 순금이 이름 아직 고여 있다 [태헌의 한역] 初戀(초련) 多女貧家有順今(다녀빈가유순금) 役馬貧家有春峰(역마빈가유춘봉) 順今用齒分糖菓(순금용치분당과) 春峰舐食喜滿胸(춘봉지식희만흉) 方老春峰口脣內(방로춘봉구순내) 順今姓名猶龍鍾(순금성명유용종) [...

  • 꿈과 상처, 김승희

    꿈과 상처   김승희   나대로 살고 싶다 나대로 살고 싶다 어린 시절 그것은 꿈이었는데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이 드니 그것은 절망이구나   [태헌의 한역] 希望與傷處(희망여상처)   我願行我素(아원행아소) 我願行我素(아원행아소) 少小彼卽是希望(소소피즉시희망) 無奈行我素(무내행아소) 無奈行我素(무내행아소) 老大彼卽是絶望(노대피즉시절망)   [주석] * 希望(희망) : 희망, 꿈. / 與(여) : 접속사. ~와, ~과. / 傷處(상처) : 상처. 我願(아원) : 나는 ~을 원한다, 나는 ~을 하고 싶다. / 行我素(행아소) : 남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평소(平素)의 자기 스타일에 따라 <내가> 무엇인가를 해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성어(成語) ‘我行我素’는 만청(晩淸) 시기의 이보가(李寶嘉)가 지은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라는 소설에서 유래한 말이다. 少小(소소) : 어리다, 젊다. 나이가 어리고[少] 몸집이 작다[小]. / 彼卽(피즉) : 그것은 곧. / 是(시) : ~이다. 無奈(무내) : ~을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을 할 수밖에 없다, 부득이하다. 老大(노대) : 나이가 들다, 늙다. 나이가 많고[老] 몸집이 크다[大]. / 絶望(절망) : 절망. 희망이 없음.   [한역의 직역] 꿈과 상처   나는 나대로 살고 싶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다 어려서는 그것이 꿈이었는데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이 들자 그것은 절망이구나   [한역 노트] 이 시는 나대로 사는 것이 꿈이었다가 나대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절망이 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한 때의 꿈이 결국 절망이 되고 만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그렇지가 않다. 어린 시절에 꿈꾼 ‘

  • 겨울나무, 박종해

    겨울나무 박종해 슬픔을 딛고 가는 사람은 기쁨의 나라에 닿는다 고통을 딛고 가는 사람은 즐거움의 나라에 닿는다 나무는 눈보라치는 겨울을 밟고 무성한 잎과 꽃을 거느린 봄나라에 이른다 [태헌의 한역] 冬樹(동수) 踏悲去人到歡國(답비거인도환국) 踏苦去人到樂國(답고거인도락국) 樹木黙經風雪冬(수목묵경풍설동) 終及葉花滿春國(종급엽화만춘국) [주석] * 冬樹(동수) : 겨울나무. 踏悲去(답비거) : 슬픔을 딛고 가다. / 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