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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하는 목사입니다. 몇년간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고병국 칼럼
  • 첫 번째 괴로움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글감을 찾아야하는 입장에서 가끔은 기분이 좋고 입가의 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좋은 문장을 찾았거나 읽을 경우이다. 그러면 보통은 그 문장전문을 기록해 놓거나 인용해 글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건진 글이다. “요즈음 밤낮으로 바라는 일이라곤 오직 집에서 보내온 편지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막상 편지를 받으면, 마치 국문을 받는 중형의 죄수가 관원의 판결문을 듣기 바로 ...

  • 기다리는 지혜

    요즘 초등학생들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소장품은 스마트 폰이다. 이제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다른 사람에게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정보를 거의 스마트 폰으로 공유하고 전달받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필수품이 되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한다. 정서불안 등. 그런 가운데 ‘기다림’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어떤 실험하는 것을 보...

  • 미쳐야 미친다

    세월이 어느덧 흘러 목회를 시작한지 십 수 년이 흘렀다. 나이도 예순이 넘었다. 나의 인생과 목회를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런 생각 중 하나는, 좀 아쉽고 약간 후회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미친 듯이 몰입하는 열정이 부족했던 점이다. 좀 더 열정을 가지고 인생을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열정은 사람에게만 붙일 수 있는 단어이다. 역사적으로 살았던 인물 중 그런 열정을 가지고...

  • 다산이 아들에게 준 두 글자

    사람마다 습관, 버릇이 있다. 그 버릇도 좋은 버릇이 있는가 하면 고쳐야 하는데 좀처럼 잘 안 되는 버릇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종류의 버릇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데 잘 미루는 것이다. 일테면 그때그때 시기를 맞추어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꼭 코앞에 가서야 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오래되었다. 소시 적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도 벼락치기. 방학 때 일기 숙제도 학교가기 전 한꺼번에 쓴다. 그런 버릇은 성인이 되어서도 잘 없어지지 않...

  • 나를 부끄럽게 한 '의원 조광일 전(傳)'

    살아온 햇수도 어느덧 제법 되기도 하고 목회를 한지도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본다.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즉 그런대로 괜찮게 살았는가? 를 돌아보는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 특히 공평한 처사를 했는가와 공정했는가 이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다양한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형편의 사람들이 속해 있다. 교회를 개척 하고 지금까지 개척목회를 하다 보니, 때로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

  • 네 가지 마땅함

    나이가 들어가고 목회연륜이 많아 지다보니,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일들, 사건을 직 간접으로 보게 된다. 그런 사건들은 대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왜 저럴까? 하는 것 들이다. 그럴 때마다 반면교사 삼아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사건, 일들을 보거나 뉴스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의 글이 생각난다. 그는 다산 정약용이다. 우선 그의 글을 보자. “사의재란 내가 강진에서 귀양살이하며 살아가던 방이다. 생각은 마땅히 맑아야 하니 맑...

  • 무람없다 무람없어

    『무람없다. 무람없어』 요즘 현대인들에게 점점 없어지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편지이다. 물론 편지를 쓰기는 쓰겠지만 주로 카톡이나 이메일로 쓴다. 그것도 많이 쓰지를 못한다. 편지는 서로 소통하는 사람간의 속마음을 오롯이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손 편지를 고스란히 남겨, 그 때 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글들이 있다. 선비들의 글들인 문집이다. 그런 문집가운데 편지, 즉 서간 또는 간찰. 척독이란 것이 있...

  • 어느 10월 짧은 일탈

    어느 10월 짧은 일탈 목회를 한지도 어언 십 수 년이 흘렀다. 이런 저런 만남과 모임도 몇 이 있다. 그중 십 여 년이 흘렀지만 참 마음이 편안하고 모든 회원이 다 친근한 이웃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모임이 하나 있다. 감리사 동기 목사들이다. 다섯 가정이 몇 차례 국내 여행과 국외 선교 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형님과 아우 같고 사모는 형수 같다. 가을의 단풍이 한창 물든 백담사를 다녀왔다. 백담사 입구에 목회 하는 지인 목...

  • 누추한 내방

    사람들은 주로 세련되고, 잘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그런 곳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공간이 지저분하고 어수선하다면, 우리는 보통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런 곳에 누군가 찾아왔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좀 누추합니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시지요.'라고 한다. 필자가 주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곳은 교회 목양실이다. 집은 교회 밖에 있다. 집에서는 주로 식사를 하거나, 가족과 함...

  • 글쓰기 병통

    언제부터인가 우리 선조들의 글, 문집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한문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다. 번역된 자료를 중심으로 읽었다. 그들의 글, 문집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참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치열하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책 읽기가 있었기에 글쓰기도 가능했겠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종종 놀란다. 우선은 어떤 선비의 문집은 양이 방대하여서 놀라고, 어떤 선비는 시시콜콜한 것조차 기록으로 남기어서 놀란다. 일테면 어디를 다녀오면 반드시 기(記)를 ...

  • 죽서루기(竹西樓記) (삼척을 다녀오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여행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 여행이라는 것도 누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냐가 중요하다. 거기다가 어디 좋은 곳으로 간다면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어느덧 살아온 무게도 제법 무거운 나이가 되었다. 그런 삶 가운데 몇 모임이 있다. 어떤 만남은 40여 년 넘는 것도 있고, 어떤 만남은 1년 남짓 된 모임도 있다. 그런 만남 가운데 감리사 동기 모임이 있다. 감리교회의 감리사 임기는 2...

  • 조선 시대 18세기 지식인에게 배울 것

    초등학교 시절부터 글을 읽고 쓰기를 시작한지 어언 50여년이 흘렀다. 그러나 글을 제대로 알고 책 읽기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이후이다. 그 이전 책 읽기는 교과서 위주로 하는 공부였다. 책읽기 맛을 느끼면서, 책을 가까이 한지 40년이 흘렀다. 그동안 손을 거처 간책도 꽤 많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생겼다가 없어졌던 것들이 있다. 그것은 기호, 즉 무엇인가 다르게 좋아지고 접하면 왠지 즐겁고 기쁜 것이다. 처음으로 내게 다가온 ...

  • 나는 누구인가?

    인문학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인문학 정의를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내린다. 보통은 '인간다움'을 찾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본다. 즉 '사람이란 누구인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살았던 사람들, 성현들에 대한 연구, 그들의 사상을 오늘 우리들에게 배울 점 등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것이라고 본다. 인문학의 첫 질문은 '사람은 누구인가?'이다. 그것을 좀 더 좁혀 들어가면 '나는 누...

  • 가난하되 구차하지 않는 삶

    몇 년 전에 인문학바람이 불었다. 최근에는 글쓰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조선의 인물 중 인문학과 글쓰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주자는 아마도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일 것이다. 그의 『열하일기』는 2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애독한다. 연암 박지원의 글짓기 책을 소개하는 머리글이 '영국에 세익스피어 있다면 조선에는 연암이 있다'는 것도 읽었다. 연암 박지원의 글은 독창성이 특징이라는 평가를 한다. 즉 기존의 글...

  • 기회 포착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막을 수 없는 것은 세월이고 나이 듦이다. 어느새 제법 나이가 든 사람이 되다보니 젊었을 때 하고 다른 것들이 하나 둘 생긴다. 그 중 하나가 총기와 기억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같은 비슷한 연배인데도 또렷한 기억력을 뽐내는 사람을 만나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 해 한다. 한 번은 어느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 미니버스로 장시간을 이동하는데, 자동차안에서 수십 년 전 불렀던 동요, 가곡 가사를 다 기억하며 독창을...

  • 이런 제자 하나 얻는다면? 치원(巵園) 황상(黃裳)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명석한 두뇌와 근면성 어느 것이 더 필요하고 중요할까? 이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다를 것이다. 우리는 흔히 토끼와 거북이라는 이솝 우화를 안다. 거북이는 부지런함과 근면성의 상징으로 묘사한다. 거북이가 부지런함과 근면을 나타낸다면 조선시대 인물 중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여러 사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인물전을 보다가 “아, 맞다. 이사람”하고 생각을 했던 인물이 있다. 그의 나이 75세가 되어 자신의 일생을...

  • 나를 알아주는 자.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 선생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지금부터는 학문을 연구하여 비록 얻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누구에게 상의를 해 보겠느냐.사람이 자기를 알아주는 지기가 없다면 이미 죽은 목숨보다 못한 것이다. 네 어미가 나를 제대로 알아주랴, 자식이 이 아비를 제대로 알아주랴, 형제나 집안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랴, 나를 알아주는 분이 죽었으니 또한 슬프지 않겠는가? 경서에 관한 240책의 내 ...

  • 성호(星湖) 선생의 여섯 가지 후회(六悔)

    18세기 조선의 선비 가운데 큰 축을 이루는 인물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연암 박지원(1737~1805)이다. 이들은 사상적 스승이 있었다. 다산에게는 혜환 이용휴(1708~1782)와 성호 이익(1681~1763)이다. 이 두 사람은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고 재야 문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은 과거급제 해 관직을 받아 내직이든, 외직이든 나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여러 ...

  • 책에 관한 한시(漢詩) 두 편

    무덥던 여름도 저 멀리 떠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이 참 좋다. 추수의 계절이기도하고, 활동하기가 참 좋다. 천고마비.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나를 한번 돌아보게 하는 철이기에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 하기에 좋은 철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뒤 돌아볼 때, 그래도 무던히 힘쓰고 애를 썼던 것 중 하나는 책에 관한 것이다. 35년 전 노트를 가끔 본다. 읽고 싶은 책 목록, 구해야 될 도서목록...

  • 추사 김정희와 우선 이상적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느껴지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다. 사람이 때로는 그립기도 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참 좋다 라고 입에서 절로 나온다. 자신의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한결같은 사람일 것이다. 즉 자신의 형편이 어떠하든 한 결 같이 다가오고 대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추사 김정희(1786-1856) 평전을 읽었다. 추사에게는 그런 사람들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