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성의 공동 창업자가 보는 현재의 상황

이스라엘 스타트 업 기업 “트립정션(https://www.tripjunction.com)”은 공동창업자가 한국인과 일본인 이다. 한국인 창업자 김태진 COO와 일본인 창업자 벡 미호 CEO의 이스라엘 남편들은 친구 관계로 아내들끼리도 자연스레 친해졌다.

두 여성이 창업한 스타트 업 아이템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현지인들과 일본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것으로 영어권과 한국어권은 이미 서비스가 시작됐고 곧 중국어권도 오픈 할 예정이다.

현재 한일관계에 지켜보며 어떤 심정입니까?
김 : 제가 기억하기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한번도 좋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늘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한국인에게는 아픈 역사가 있기에 더욱 감정이 앞선다는 사실은 저 역시 공감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비중이 큰 교역국으로 사태의 원인과 차이점도 중요하지만 공통점을 연결고리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입니다.

벡 : 국가 간 갈등이 없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은 우정과 경제적으로 협력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일본을 찾아 음식과 온천 등 일본 문화를 즐기고 일본인들 역시 한국 팬이 되고 있는 시기에 이런 사태가 생겨 마음이 아픕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그동안 쌓아온 관계를 소중히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국민들끼리는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한민족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이 닮아 생선회와 된장을 먹는 문화도 같고 K-pop을 사랑하며 열광하는 일본인 들을 보며 더욱 그런 확신이 듭니다. 한국인과 일본인 DNA가 거의 똑같다고 하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는데 정말 공감할 수 있어 저와 KIM은 그런 DNA의 영향때문인지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모두에서 통하는게 많고 이스라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보다 훨씬 잘 통하고 말을 안 해도 서로를 읽을 수가 있습니다.

관계개선을 위해 국민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 : 한국 국민들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절대 잊어서도 안되지만 민간교류는 계속 돼야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나갈 수 있도록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게 중요하며 그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출장 겸 여행으로 일본을 갔을 때 선입견을 갖고 있던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거기에는 물론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었지만 현지에서 만난 이들은 너무 따뜻하게 대해 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자식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좋은 한국과 양국의 관계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좋아요 한국, #좋아요 일본” 해시태그를 보며 양국 국민들의 힘으로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현재 일본 트위터에서는 한국 국민들을 응원하는 “좋아요_한국”해시태그가 화제가 되며 한국국민들의 “좋아요_일본”화답의 해시태그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벡 : 일본에 큰 지진이 났을 때 한국에서 지원 팀을 보내 구조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 때 느꼈던 감동이 지금 SNS를 통해 퍼지는 “#좋아요_한국”을 봤을 때 느낀 감동과 비슷합니다.
이런 일들을 더 많이 회자되고 모든 이들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에 한국 국민들은 “#좋아요_일본”으로 화답하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더욱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요.
[JAPAN NOW] 한국과 일본 아줌마가 바라본 "한일관계"
3. 이스라엘과 고국의 차이점은?
Kim : 한국과 이스라엘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열정과 교육열도 높은데 이스라엘 엄마들은 학교 성적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그 분야에 투자합니다.

양국 모두 힘든 역사를 극복하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점 역시 비슷한데 부지런한 국민들의 노력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 생각됩니다.
반면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은 아빠가 가장인 것에 비해 이스라엘은 엄마의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점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도 한국과 차이입니다.

“후츠파 정신”이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단어로 히브리어로 “당돌함과 뻔뻔함”이라는 의미,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이스라엘 특유의 “도전정신”을 의미합니다. 위험과 실패를 두려워 말고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는 “후츠파 정신”이야 말로 실패를 용인하는 이스라엘 문화로 더 많은 창업가들을 도전하게 만든 “창업국가”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업 후 실패하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이 실패 후 재기가 두려워 재취업을 하는 것에 비해 이스라엘은 두 번, 세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않고 재 도전하는 이들을 보며 우리도 용기내 젊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을 뒤로 하고 “창업”이라는 모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Miho: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거주한지 꽤 오래 됐습니다. 아랍권에 둘러 쌓여 끊임없이 갈등과 분쟁이 있는 나라로 이런 환경의 중심에서 많은 날들을 두려움으로 보낸 적도 많습니다만 여기에 비해 한국과 일본은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년동안 안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양국 국민들이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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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외에서 만나는 일본인(한국인)은 어떤 느낌입니까? (문화적 동질감, 호감도, 특징 등)

Miho & KIM:
남편들(스라엘인)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지만 중국인은 금방 구별을 합니다.
해외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만나면, 문화적 동질감 때문에 금새 호감이 생겨 쉽게 친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자연스레 음식 얘기를 하다 보면 “기무치”를 연발하며 김치가 먹고 싶다고 동감하는 일본 사람들을 보며 더욱 그런 느낌입니다.

한일 양국은 “여성역량강화”에 비중 있는 정책을 펼치며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우수한 인재의 경력이 단절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이들이 가사와 사회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창업을 출발했습니다.
경력이 단절된 취업 희망자를 위해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살려 외국인 체험상품을 만들 수 있는 교육세미나를 통해 이들의 참여를 돕고 있습니다.

5. 사이트 오픈 후 반응과 선진국의 여행패턴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지난달 공식 런칭한 서비스는 당초 메인 타겟 고객이 한국이었지만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 프로모션은 미루고 대신 서양권 여행자들을 상대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양권 여행자들은 일반적인 관광지에도 관심이 있지만 현지 문화 체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인적 교류를 선호하는 편 입니다.

최근 한국인들의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지방의 소도시라도 하는데 한국 여행객들도 유명 관광지 보다는 지방의 작은 마을을 방문해 현지인의 삶을 들여다 보며 체험하는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좋아지면 양국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욱 깊은 관계로 교류하는데 “트립정션”도 일조하기를 기원하며 언제나 한국과 일본을 응원하겠습니다.

정리 : kimjeonguk.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