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命理)를 이해하는 여러 요소들 중 살(殺)과 형(刑)이라는 용어가 있다. 대표적인 살은 도화(桃花)살 백호(白虎)살 역마(驛馬)살 홍염(紅艶)살 등이 있으며 형에는 삼형(三刑)이라는 것이 있다.

도화살은 타인을 해치거나 물건을 해 칠 수 있는 기운을 말한다. 또한 색욕(色慾)이 높아 이로 인해 해를 당할 수 있다 하여 예로부터 부정적으로 믿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성에게서 주목을 끌거나 매력이 있다 하여 연예인의 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백호살은 용맹과 함께 흉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살을 가진 사람은 성격이 급하며 참을성은 부족하지만 자존감과 추진력 자신감도 높아 독립적인 성향을 보이는 기질도 지니고 있어, 오히려 직업적으로 잘 활용하면 성공하는 살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살 자체가 강한 기운을 나타내기 때문에 평소에 조심을 하는 것이 좋으며 항상 주변을 살피고 주의하는 것이 좋다.

역마살은 이동과 이사, 변동의 수가 많은 살을 이야기한다. 머무르는 성격보다는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성격, 돌아다니는 성격이라고 이야기를 할 때는 주로 이러한 역마살이 언급이 된다. 남자 사주의 역마살이 있는 경우에는 귀인(貴人)을 만나 현모양처(賢母良妻)를 만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여자 사주의 역마살이 있는 경우에는 남편으로 인해 덕을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마살이 있는 경우 영업 혹은 비행사, 여행사와 같이 이동의 수가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대운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이동수로 인해 재물을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홍염살은 화려한 외모와 함께 풍류를 즐긴다는 의미에서 오게 되었다. 매력적인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항상 주위에 사람이 많고 이성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들은 홍염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염살은 도화살과는 다르게 말재주가 없어 연애 경험이 많지 않지만 충분한 매력(魅力)과 사교성(社交性)으로 사람을 끄는 재주가 있으며 예술, 영업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상에서 언급한 살(殺)들은 일종의 개개인이 지닌 끼와 기질을 나타내는 명리 용어들로써 사회생활에서는 매력으로 작용을 하니 이왕이면 긍정적인 의미의 해석을 함이 옳다고 하겠다.

명국(命局)을 건축물(建築物)로 비유하자면 살은 액세서리요 형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삼형(三刑)이란 세 가지의 형을 말하며 이는 곧 자신에게 세 자리의 인연(因緣)이 박(薄) 함을 말한다. 인생 명국(命局)을 해석(解釋) 함에 있어서는 삼형은 걸려있다는 표현(表現)을 쓰는데 명(命)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고나기 때문이다.
[여동재의 命理 산책] 고종황제와 스티브 잡스
조선(朝鮮)의 고종황제(1852~1919)는 자신(我)과 재(財) 관(官)의 자리가 삼형(三刑)에 걸려있는 명국이었다.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일국의 국왕(國王)이라면 그 삼형의 위력(威力)은 달라진다. 재(財)의 자리는 아내이니 다름 아닌 국모(國母) 명성황후(明成皇后)를 말하며, 관(官)의 자리는 직장(職場)의 자리이니 바로 기울어져 가는 왕조 조선(朝鮮)이다. 이러한 삼형의 명국으로 군주(君主)의 자리에 올랐으니 장차 아내와 나라를 잃은 수난(受難)의 망국지주(亡國之主)가 되어 끝내 왜적(倭賊)의 흉계(凶計)로 붕어(崩御) 하게 되니 보령(寶齡) 68세였다.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재(財)와 관(官)의 자리 그리고 타인(兄)자리가 삼형(三刑)에 걸려있는 명국이었다. 1차 삼형 시기는 31~39세 시기였다. 1984년에는 IBM에 대항하여 매킨토시 컴퓨터를 선보이고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1985년 5월 경영 일선에서 쫓겨나고야 만다(자서전). 2차 삼형 시기는 54~62세 사이로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11년 10월에 사망하였다(자서전). 공교롭게도 사망(死亡)한 2011년 년운(年運)에도 삼형이 발동(發動)하였다.

인생에서 삼형(三刑)의 시기가 오면 대부분 삶의 큰 환란(患亂)이 온다. 짧게는 2년에서 길면 14년이 지속이 되는데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자신의 명국에 삼형을 가지고 있는 명주(命主)는 결혼(結婚)과 직업(職業) 선택 그리고 건강(健康)에 특히 유의를 해야 한다.



여동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