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일요일 해가 정오를 지날 때 즈음 벌써 월요일 걱정에 마음이 우울한 사람인가? 아니면 한 주의 계획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인가? 이 심리의 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단지 휴일의 심리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일하는 날보다 휴일이 좋다. 할 수 있다면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게 좋다. 다 비슷하다. 하지만 즐겁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경우와, 즐겁지 않지만 그래도 내 일이니 이왕 할 거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즐겁게 하려는 마음의 차이가 업무 태도나 성과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월요일이면 알 수 있다.

# 연애하자! 두뇌가 움직인다
세상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버는 사람은 ‘팔자 좋은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을 보면 세상의 1%쯤 되는 건지 좀체 만나기 어렵다. 그만큼 어린 시절이나 학생 시절에 바라고 꿈꾼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내 형편과 내 능력에 맞추다보니, 생각하지 않았는데 전망이 좋다 하니, 그것도 아니면 그냥 어찌어찌 하다보니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되어 오늘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실패자나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 자체가 그 사람의 성공의 기준이 되거나 잘 살고 있다는 측정치가 될 수 없다. 어떤 직업을 갖든 그 일에 임하는 자세와 가치관은 중요하다. 내가 원하던 일은 아니었지만 하는 동안은 즐겁게 하려고 하고 잘해보고 싶다는 바탕 생각이 그를 그 직업 안에서 성장시키고 결국 만족의 길에 다다르게 한다. 눈높이를 낮추고 자신의 일상을 사랑하는 곳에서 길이 열린다.

수많은 히트상품을 내놓은 상품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기술에 대해 어떻게 리서치 하는지,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 질문이 좀 난감하다고 한다. 좋아하고 관심이 커지면 따로 리서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보는 것을 보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일은 훈련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지만, 훈련된 생각보다 더 중요한 건 모든 사물과 사용하게 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갖는 일이다. 연애할 때를 생각하면 쉬워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디어로 즐거움을 주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리고 도움을 받아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실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것처럼. 애정과 열정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나의 일과 일상을 사랑하자. 즐거워진 나의 뇌는 일을 더 능률적으로 재미있게 잘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 좀 그러면 어때? 너그러워지자
요리법을 소개한다면서 음식의 맛을 보장할 수 없다면? 계량 따위 하지 않고 아빠 밥숟갈로 푹푹 퍼 넣고 이 재료가 없으면 곁에 있는 다른 재료를 막 넣는다면? 익히다가 생각보다 너무 익으면 진로 변경, 본래 하던 요리를 버리고 갑자기 다른 요리로 빠진다면? 20세의 정다정 작가가 매주 한 가지 요리에 도전하는 만화 <역전! 야매요리>에서는 다반사다. 요리는 곧잘 산으로 가고, 가족들은 그의 요리를 먹지 않으려고 자리를 피한다. 요리법의 정확성을 따지기보다는 그 안에서 끓고 있는 핵폭탄급 유머에 독자들은 항복하고 만다. 어지럽혀진 부엌에서 도망이라도 칠라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피할 길 없고, 달걀찜 하나 만들려고 달걀 한 판 다 쓰고 난 부엌은 폭발사건 현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거지는? …설거지”라며 독자들보고 잘 봤으면 설거지 하고 가라고 성화를 하는 이 만화의 매력은 요리 사진에 곁들인 자막 글이다. 읽는 사람을 배꼽 잡게 한다.

이 만화는 처음엔 블로그 글로 시작했지만 조회 수가 웹툰의 최고기록을 넘어서며 만화가들을 충격을 빠뜨렸다고 한다. 요리법을 소개하고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무수한 실패담이 바로 ‘야매’의 맛이고 아주 맛있게 성공한 이야기가 야매의 ‘역전’이다.  <역전! 야매요리>의 미덕은 ‘좀 그러면 어때?’이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방법도 터득하고 점점 요리 실력은 좋아진다. 작가 정다정은 “20대가 야매 아니고는 뭘 할 수 있겠나?”고 묻는다. 정석이 아니고 야매여도 어떤 일이든 소신껏 하면서 자기 힘을 길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린 뭐든 ‘꼭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열정도 즐거움도 잃어버리면서 더 잘할 가능성에 선을 긋는 경우가 있다. 주변 사람이나 조직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스타일을 좀더 너그럽고 유연하게 만들어가자. 원칙은 지키되 방법적인 면에서 조금 더 나간 흥미로운 상상과 열정을 녹여낸다면 새로운 도전도 성공할 수 있다. 한번 이렇게 해볼까? 안 하던 방법을 써볼까? 다른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좀 그러면 어때? 해보니까 좋잖아? 자기 안에 끊임없이 이렇게 말을 걸며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트레이닝하다보면 타인을 대할 때도 한결 유연해지고 포용력이 생기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 기브 앤 기브! 술술 풀린다
‘무호감이었는데 급호감이 됐다’는 사람들이 있다. 한 예능토크쇼에 출연한 배우 차인표를 본 사람들의 말이다. 배우이기 전에 한 자연인으로 나눔의 삶을 제대로 실천하고 사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낸다. 연예계에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소셜테이너들이 많지만 그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고 아내와 함께 두 딸을 공개 입양하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왔다. 겉치레 얼굴봉사가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는 나눔과 사랑의 실천은 차인표를 비호감 혹은 무호감의 차인표에서 급호감 이미지로 그를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많지만 남을 도움으로써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실천하기 전엔 알기 어려운 일이다. 자원봉사자나 오랜 세월 모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 숨어서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 중 인터뷰를 하거나 세상에 알려지기 꺼리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선행을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행복하고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미 남을 도움으로써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라는 큰 선물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월급을 위해서만 사는 사람은 일터가 즐겁지 않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사람은 더 발전하고 행복하다. 우리 회사와 내 동료를 위해 일해보자. 언젠가 내게 오는 모든 이익과 기쁨, 즐거움의 대부분이 준 사람들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이것은 동료들끼리 서로 즐겁게 일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받기만 하고 줄줄 모르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평소 남에게 베푸는 일에 인색한 사람이라도 받기만 해서는 부담스러운 부채의식은 있다. 그리고 대부분 마음에서 우러나와 내게 도움을 주고 베풀었던 사람을 돕고자 한다. 동료를 위해 즐거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언제든지 협조해주고 도움을 주자. 즐거운 직장은 당신의 상상력과 창조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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