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신념 있는 삶은 용감한 심장(Brave Heart)에서 시작된다!
< 프롤로그>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 1995>에서,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는 오직,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위해 높은 이상과 정의로움이 가득한 용감한 심장이 이끄는 대로 살다 죽는다. 개인의 행복과 안락함이 우선시되는 현실 사회에서는 그런 용기의 발휘는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먼 훗날 역사에 남는 위인들은 당장의 안락함에 타협하지 않고 뜨겁게 뛰는 심장의 소리를 따라 사사로운 속셈 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가끔은 심장에서 보내는 뜨거운 소리(Brave Heart)를 따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신념 있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더 숭고하고 고결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신념 있는 삶은 용감한 심장(Brave Heart)에서 시작된다!
< 영화 줄거리 요약>
13세기 말엽(1280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왕가는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왕이 후계자 없이 죽자, 포악한 이교도로 악명 높던 잉글랜드 왕’롱생크’가 스코틀랜드를 차지하게 된다.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웠고, 롱생크는 작위와 영토라는 욕망의 미끼로 그들을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전제 군주 ’롱생크’는 서서히 스코틀랜드 백성을 무참히 살해하는 등 폭정을 시작하게 되고, 인종청소의 일환으로 반항심 강한 스코틀랜드인의 종자를 몰살시키기 위해, 결혼 첫날밤 신부를 잉글랜드 지주가 차지할 권리를 주는 “프리마 녹테(초야권)”라는 제도를 부활하여 스코틀랜드 백성에게 큰 치욕과 좌절감을 주게 된다. 이러한 금수만도 못한 제도를 피해 마을 청년 ‘월레스(멜 깁슨 분)’는 사랑하는 처녀 ‘머론(캐서린 맥콤맥 분)’과 비밀 결혼을 올리고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월레스는 자신의 신부를 욕보이려는 군인을 죽이고 달아나게 되고, 급기야 신부는 잉글랜드 군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릴 적 아버지와 형을 잉글랜드 군인에게 잃은 월레스는 저항군의 지도자가 되어 잉글랜드와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월레스는 “타탄 격자무늬 킬트(Kilt:스코틀랜드의 남자가 전통적으로 착용한 치마형 하의) 복장”과 얼굴에는 파란색의 물감으로 강인한 전사의 의지를 채색하고 용감하게 돌격하여 수적으로 절대 우세한 잉글랜드군을 파죽지세로 누르며 점점 ‘롱생크’왕을 압박해 나간다. 롱생크왕은 무능한 자기 아들 대신 뛰어난 프랑스 출신 세자빈 ‘이사벨 공주(소피 마르소 분)’를 파견하여 월레스와의 협상을 시도하라 명한다.

이때 영특한 이사벨 공주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반군 지도자 월레스의 애국심과 뜨거운 열정에 사랑을 느끼게 되고, 잉글랜드의  간교한 계략(앞으로는 협상을 뒤로는 야습)을 알려준다. 잉글랜드의 계략을 알게 된 월리스는 협상 대신 전쟁에서 연승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최고의 귀족인 ‘부르스 백작’은 나환자인 자신의 교활한 정치인 아버지의 사주를 받아 백작들을 회유하여, 월레스를 잉글랜드에 바치는 대가로 자신들은 권력과 영토를 나눠 가지게 된다. 이런 계략에 속아 평화적 협상을 위해, 귀족 회의에 단신으로 참석한 월리스는 잉글랜드 군인에게 체포되어 런던의 롱생크 왕에게 압송된다. 충성서약을 하면 살려준다는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고 갖은 고문 속에서도 “Freedom(자유)”을 외치며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월레스의 죽음에 정신을 차린 ‘브루스 백작’과 백성들은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잉글랜드와 ‘베노번 전투’에서 대승리를 하며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쟁취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신념 있는 삶은 용감한 심장(Brave Heart)에서 시작된다!
< 관전 포인트>
A. 스코틀랜드 저항군 지도자 월레스가 ‘스털링’ 전투에서 백성들을 이끈 연설은?
‘스털링’ 전투에 앞서 수적으로 열세인 상태에 기가 죽고 겁이 난 스코틀랜드 반란군들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귀족들의 싸움에 죽을 수 없다고 뒤돌아서서 집으로 가려고 하는 상황에 월레스는 “스코틀랜드의 자손이여! 난 윌리엄 월레스요. 여러분은 폭정에 도전하고자 정의의 칼을 뽑았소. 여러분은 자유인이요!  자유인으로서 싸우러 온 거요. 저 훈련된 잉글랜드 병사들을 상대로 싸우다 죽을 수도 있소, 하지만 도망치면 당분간을 살 수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 죽게 되었을 때, 오늘부터 그때까지의 시간을 맞바꾸고 싶을 거요.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얻어 다시 적에게 외치고 싶을 거요. 목숨을 빼앗을 수 있지만, 자유를 빼앗진 못할 거라고!”라고 외친다. 이 연설에 감동한 백성들은 칼과 창을 높이 들고 환호하면서 죽을힘을 다해 전투에 임하여 대승을 거두게 된다.

B. 월레스가 부패한 귀족들에게 한 얘기는?
욕망의 부패에 빠진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은 윌리엄 월레스에게 작위를 주고 잉글랜드와 타협하자고 하자, 월레스는 “우리가 비록 이번 전쟁에서 이겼지만, 여러분들이 뭉치지 않는 한 그들은 다시 올 거요. 나는 잉글랜드를 공격해서 그들을 무릎 꿇게 할 거요. 롱생크 왕이 주는 작은 은혜에 눈이 멀어 하나님이 주신 더 좋은 것을 못 보고 있는 거요. 그게 우리의 차이점이요. 당신들은 우리가 뭔가 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당신들이 우리의 자유를 위해 뭔가 해야 하오. 난 그 자유를 위해 싸울 거요!” 라며 단호히 귀족들의 회유를 거절하고 전장 속으로 달려간다. 가증스럽게도 스코틀랜드의 귀족” 모네에, 로클란, 브루스”는 윌리스를 돕는 척하다가 함정에 빠뜨려 잉글랜드 왕에게 바치게 된다.

C. 월레스가 사형 직전 이사벨 공주에게 한 말은?
월레스의 애국심과 용맹함을 존경하던 이사벨 공주는 사형 집행 전 찾아와 롱생크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비를 얻어 목숨을 구하라고 애원하자, 월레스는 “롱생크에게 맹세하면 난 죽은 거나 마찬가지요. 사람은 언젠가는 죽소. 목숨이 붙어 있다고 살아있는 것 아니요”라며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위해 신념을 꺾지 않고 죽어간다. 공개처형 후 그의 사지는 갈기갈기 찢겨서 머리는 런던 다리에 걸렸고, 팔과 다리는 영국의 네 군데 변방에 경고용으로 걸리게 되나, 이를 계기로 분노한 스코틀랜드의 백성들은 더욱 뭉쳐 독립운동에 나서게 된다.

D. 월레스를 사랑했던 잉글랜드의 세자빈이 롱생크 왕에게 전한 얘기는?
병상에 누워있던 롱생크왕에게 세자빈 이사벨은 “지금 내 배 속에 자라고 있는 건 월레스의 아이이며, 당신의 핏줄은 당신 아들과 함께 끊긴다. 당신 아들도 왕좌에 오래 있진 못할 거다”라며 잔혹한 고백을 하게 된다. 결국 포악했던 롱생크 왕은 충격으로 사망하게 된다.

E. 윌리엄 월레스는 스코틀랜드 민족에게 어떻게 각인되고 있나?
윌리엄 월레스는 스코틀랜드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실존 인물로, 그의 사후 556년이 된 1861년 6월 24일 스코틀랜드의 스털링에서는 그를 기리는 90m 높이의 기념비가 만들어졌다. 윌리엄 월레스에 대한 기록과 일기 등은 스코틀랜드의 ‘그래스고’에 사는 윌리엄 기사의 후손들에 의해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이 후손들은 영화 촬영 기간에도 제작진과 동고동락하며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조언했으며, 전투 장면에서는 직접 엑스트라로 출현하기도 했다.

F. 영화의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1994년 6월 6일 시작한 영화의 촬영은 스코틀랜드의 가장 높은 벤네비스산, 유럽에서 최고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글렌네비스계곡, 아일랜드의 중세 유적지인 트림성 등에서 이루어졌다. 트림성은 목조 건축물로 훼손되었는데 제작진이 약 12주에 걸쳐 공사하여 웅장한 성으로 변신시켰다. 멜 깁슨이 감독, 주연을 동시에 맡아 화제가 되었다.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픽처, 감독, 촬영, 분장, 특수효과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신념 있는 삶은 용감한 심장(Brave Heart)에서 시작된다!
< 에필로그>
잉글랜드 왕의 모진 고문 속에서도 ‘자비(Mercy)’라는 말로 구차하게 생명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용감한 심장(Brave Heart)이 이끄는 대로 스코틀랜드의 ‘자유(Freedom)”를 갈구한 ‘윌리엄 월레스’는 죽어서도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신념을 주어 결국 잉글랜드로부터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쟁취하게 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개인의 속셈보다는 심장이 전하는 정의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신념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