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칼럼] 글로벌리더의 대화매너 지능
기쁨의 통로라는 별명

며칠 전에 내가 예전에 썼던 다이어리를 우연히 봤다. ‘내가 존경하는 글로벌리더가 내게 멋진 별명을 붙여주신 날’이라는 제목이었다. 내 다이어리에 쓰여 있는 이 다섯 글자를 뒤에 웃는 이모티콘이 세 개나 붙어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 당시 무척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지금 다시봐도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내가 존경하는 분에게 들은 말이라서 그 의미가 더 깊고 샘솟는 것일 거다. 말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한 연구결과, 긍정적이며 개방적인 말을 들으면 옥시토신 호르몬의 분비를 돕는다고한다. 또한 옥시토신을 촉진시키는 위로와 격려, 칭찬은 매너지수와 대화 지능(C−IQ)을 높인다고 한다.

대화 지능이란?

‘대화 지능’이란, 사람 간의 관계를 연결하고, 함께 성장으로 이끄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지능이다. 대화 지능은 혁신적이고 창조적이고 전략적이며 공감도가 높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대화 지능이 높은 긍정적인 대화는 옥시토신을 많이 촉진시키고, 대화 지능이 낮은 부정적인 대화는 코르티솔을 많이 촉진시키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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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말에 대한 뇌의 영향에 관한 연구

거친 말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을 뿐, 뇌를 망가뜨리는 날카로운 흉기가 된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 시절 부모나 주변 사람에게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은 뇌의 특정 부위가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언어폭력을 당한 성인의 뇌를 살펴본 결과,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뇌들보(뇌량),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비정상적이었다. 이처럼 거친 말투는 듣는 사람의 뇌를 망칠 뿐 아니라 상대에게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반면에 ‘기쁨의 통로’같은 기분 좋은 별명을 듣게 되면 행복지수가 높아지게 된다.

기쁨의 통로라는 별명을 붙여주신 특별할 이유

그런 감사한 별명을 붙여준 이유를 글로벌리더에게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볼 때마다 유쾌하게 미소지어주니 보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쁨을 연결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쁨의 통로라는 별명이 생각났어요. 그 별명 마음에 드나요?” 예전에 그 분의 추천으로 모 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강의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반갑게 다가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기다려야 하는 건데…….선생님이 먼저 오셨네요! “라며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하던 모습이 참 따뜻했다.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상대의 감성을 움직이는‘소통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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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라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분들

모 기념식에서 그녀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도……. 헤어스타일에 아주 살짝 변화를 준 나에게 “지금 헤어스타일도 참 잘 어울리네요. 전보다 조금 짧아진 거지요?”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매일 보는 우리 회사 직원들도 변화를 몰라보는데…….역시 섬세한 관심과 배려가 물씬 느껴지는 칭찬이었다. 그리고 나의 강의를 들으면서 은은한 미소와 함께 연신 고개 끄덕이며 강의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던 모습들이 생생하다.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말로서 상대의 기분을 춤추게 하는 ‘감성 치어리더‘다. 말의 결이 곱고 섬세하며 빛이 난다.

‘감성을 춤추게 하는 치어리더‘

조명이 조금 어두운 중식당에서 모임이 있던 어느 날, 나는 블랙정장을 입었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어서 더욱 칙칙해 보이는 나와는 달리, 화사한 색상의 정장을 입고 온 그녀의 의상선택이 탁월했다고 느꼈다. 의상선택이 우연인지 의도한 것인지 궁금해서 질문한 나에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 조명이 조금 어두운 중식당에서 모임이 있다고 들어서, 조금 화사한 색상의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괜찮은가요?’라고. 대답을 하면서 수줍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역시 그녀의 탁월한 의상선택은 우연히 아니라 ‘노력’이었다. 그래도 내가 명색이 이미지컨설팅을 하는 전문 이미지컨설턴트인데 그녀의 대답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가 느껴졌다.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의 세 번째 특징은 내가 입고 싶은 옷보다는 상황에 맞는 옷을 입는 남다른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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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하나도 상황에 맞추어서 입는 지혜의 남다름

그날 나는 예쁜 옷을 고르는 데에만 주력을 한 반면, 글로벌리더인 그녀는 TPO 시간 장소 상황을 염두 해서 의상선택을 하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작은 일 일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 일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도 그 일이 어제일 같다. 그러나 더욱 생생한 것은 바로 그 글로벌리더의 눈빛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참여한 모든 이에게 ‘오로지 나에게만 보내는 듯 한 눈빛과 말…….’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의 네 번째 특징은 진정성 느껴지는 눈빛이다.

진심으로 몰입하는 눈빛을 보여주면

지금까지 많은 글로벌리더들과 소통해보면서 상대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데워주는 분들의 공통점 네가지를 소개해 드렸다. 알 수 없는 그 힘을 나는 ‘긍정에너지’라고 이름 짓고 싶다.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상대의 감성을 움직이는‘소통의 달인’이다. 두 번째 특징은 말로서 상대의 기분을 춤추게 하는 ‘감성 치어리더‘다. 세 번째 특징은 상황에 맞는 옷을 입는 남다른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특징은 진정성 느껴지는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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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에너지가 샘솟게

그 네 가지에 한 가지만 더하면 완벽하다. 주변의 분위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몸으로 실천하는 리더’라는 것이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 그리고 한결같은 실천으로 촛불처럼 주변에 밝은 긍정의 기운을 온몸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봄을 기대하고 봄이 되면 화사한 벚꽃을 기대한다. 요즘처럼 벚꽃이 지고 있는 ‘벚꽃엔딩’시기에는 시원한 여름휴가를 기대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처럼 끊임없이 희망을 기대하고 갈망한다.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우리마음에 시들어 있던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긍정에너지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힘이 샘솟게 되는 것 같아요!

희망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실낱같은 회복 기미조차 없어 보이는 생의 가장 힘겨운 순간에도 절망과 끝까지 싸워 이기려는 강인한 힘인 희망은 불완전한 의술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몸속에서 실제로 강력한 치유 에너지로 작용한다. 희망이 곧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힘이다.

긍정의 에너지는 희망의 불씨

어떤 이는 말한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라고.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이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는 것이 아닐까! 희망을 만드는 힘! 바로 내 안에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신의 내면에 희망의 불씨가 없다면 긍정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해보자. 그리고 진심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해보자. 그러다보면 상대의 긍정에너지가 전염되어서 자신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줄 것이다. ‘희망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할 뿐이다.’라는 말을 한번 기억해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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