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왜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이 중요할까?
모 임원이 경영대학원 수업시간에 질문을 했다. “직원들에게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조직의 성과도 달성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요?” 그리고 “직무만족과 직무소진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이 주제와 관련 심층 토론을 했다. 직무만족을 가져오는 요인을 토론하면서 인상 깊은 것이 있었다. 한 참가자는 “뭐니 뭐니 해도 직원의 입장에서 급여(연봉)가 직무만족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참가자는 “저는 급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영향을 주는 것은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는 의견을 냈다. 같은 직원의 입장에서도 조직 내 개인차가 존재함을 리더가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로크에 따르면 직무만족(Job satisfaction)이란 개인이 직무나 직무경험에 대한 평가의 결과로 얻게 되는 즐겁고 긍정적인 감정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직무만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 임금 승진 회사정책 조직구조 등 조직요인 ▪작업조건 작업의 집단규모 의사결정 구조 등 작업환경요인,▪ 직무범위 역할 모호성 등 직무내용요인,▪개인의 욕구 성격 가치관 등 개인적 요인 ▪ 동료 상사 등 집단 요인이 그것이다.

  직무만족과 더불어 조직유효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항목으로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이란 게 있다. 이는 개인이 특정 조직에 대하여 애착을 가짐으로써 그 조직에 남아있고 싶어 하고 조직을 위해 더 노력하려 하며 조직의 가치와 목표를 기꺼이 수용하게 되는 심리적 조정 상태를 말한다. 보통 이야기하는 <애사심>과 유사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조직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직무만족 요인과 중복된다. 여기서 조직에 대한 애착, 조직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상태와 조직에 대한 의무감 등이 조직몰입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이 왜 중요할까?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이 높은 직원은 낮은 직원보다 더 높은 성과를 이루어 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직무와 조직에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이는 외부 사회에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을 호의적으로 표현한다. 그럼으로써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등 충원에도 적극 참여하게 된다. 한편 조직 내부에서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이직율과 결근율도 낮아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어떻게 하면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을 높일 수 있을까?

  첫째,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다.

우리는 조직생활에서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이러한 자극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찾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직에서 주어진 일뿐만 아니라 자신과 조직을 위해 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면 떠오르는 일이 많을 것이다. 긍정 마인드로 직무만족이나 조직몰입이 높은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주어진 업무 이외의 일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도 기꺼이 함으로써 자신과 조직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한다.

  둘째, 개인과 회사에 의미 있는 일에 높은 성과 내기다.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이 선행되면 반듯이 생산성과 같은 양적 성과를 높이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다. 이럴 수도 있지만 역으로 성과가 높은 사람에게 적절한 보상을 줄 때 만족도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양자 간 인과관계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개인과 조직에 의미 있는 일에 탁월한 성과를 내면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을 이끌게 된다는 것도 명심하자. 구성원들이 높은 성과를 내는데 리더로서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셋째. 셀프컨트롤 하기다.

직무만족에 반대편에는 직무 소진(Job burn-out)이 있다. 이는 직원들이 경험하는 비현실적이거나 과도한 직무요구 등으로 피로와 좌절 상태를 의미한다. 앞서 살펴본 직무만족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본인의 완충장치나 조직의 지원체계 미흡으로 부정적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발생한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사전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자신감이 떨어진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낸다.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이 생긴다. ▪일이 즐겁지 않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이럴 때는 충분한 휴식과 여유 시간을 확보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사람들과도 적극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한 조직에서 성장하고 싶어 한다. 나아가 개인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대한 자기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해보았으면 한다. 혹시 당신이 리더라면 직원들의 개인차를 고려해서 코칭이나 면담을 해 주면 금상첨화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