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2019년이 밝았다.

‘기’에 해당하는 황색과 ‘해’에 해당하는 돼지를 합해 “황 돼지띠의 해”가 됐으나 황색과 돼지는 재물과 복의 상징인 만큼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것 같다.

일본은 올해가 돼지의 해가 아닌 “멧돼지 해”다.

왜 돼지가 아니고 멧돼지 일까?

십이지는 기원전 중국에서 달력이나 시간 등을 나타내기 위해 시작된 중국 문화지만 전파 과정에서 현지화 된 것이 많다. 베트남의 경우 토끼띠는 고양이 띠로 변했듯 일본에서 돼지띠는 멧돼지 띠로 변했다.

이소다미치후미의 “에도의 비망록(후미하루문고)” 에 의하면 일본의 돼지 의미란 멧돼지를 가축화 한 것으로 그 습관이 없다. 야요이시대 키타큐슈를 중심으로 돼지를 기른 적이 있지만 산림이 풍부해 멧돼지는 언제든 잡을 수 있는 동물이며 특히 불교가 들어온 이후 육식이 금지돼 일본에선 돼지가 사라져 멧돼지 띠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뉴스를 봐도 멧돼지 출몰은 심심치 않게 보도됐다.

시장의 상가에 출몰하는 경우도 있고 출근길 시민을 공격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긍정의 의미보단 골치거리 동물인 멧돼지가 후쿠오카에서 높이6m의 사방댐 속에 들어가 갇히는 상황도 벌어졌다.
반갑지 않은 "멧돼지"해 일본
기타큐슈의 조수보호법에 의해 불쌍한 상황이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원칙을 따랐지만 미디어는 연일 아침 두 마리의 멧돼지 소식을 전했다. 힘이 점점 떨어져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멧돼지의 등 위에 까마귀들이 몰려와 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이 나간 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당국에서 구조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시골 농가는 멧돼지 피해가 심각해지자 멧돼지 퇴치기계 “몬스터울프”가 개발돼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반갑지 않은 "멧돼지"해 일본
<슈퍼 몬스터 울프>는 길이 65 센티미터, 높이 50 센티미터로 모습이 늑대를 닮은 로봇으로 홋카이도에 소재한 오타정밀기계와 홋카이도대학, 도쿄농업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해 멧돼지 등이 접근하면 센서가 탐지해 늑대의 울음 소리 등을 최대 90 데시벨로 울리며 눈의 LED 조명을 점멸하면서 고개를 움직이도록 작동된다. 약 7년에 걸쳐 개발됐으며 가격은 20만엔 전후.
반갑지 않은 "멧돼지"해 일본
한편 멧돼지고기는 대중적인 요리는 아니지만 도내 1718년 창업한 “모몬쟈”는 전골요리로 유명하다. 코스요리는 4천엔대~6천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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