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조각보
조각조각
크고 작은 조각들을 모아
크기 따라 색깔 맞춰
홈질 감침질 쌈솔 바느질

햇살이 개구장이 되어
모시올 사이를 넘나든다
까르르르 재잘재잘
자투리 헝겊쪼가리가
예술이 되었다

욕망조각 꿈조각
때로는 원망 분노 슬픔 그리고 하소연
아픔과 망각도 조금씩 섞어가며
내 인생의 조각보를 만들려 해도
어찌나 두겁고 질긴지 돗바늘도 안 들어간다

아직은 멀었구나
표백제로 한 삼년 바래고
오뉴월 햇볕에 오년 말렸다가
박달나무홍두깨로 십년 두들겨서 조금 나긋해지면
그때나 다시 만들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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