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과연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또 안다는 것도 과연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옛날에는 내가 뭘  모르면  화가 났고  열심히  배워  알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이젠 몰라도 그저 그려려니 하고 내가 물러서고 만다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도리없지 뭐
그것 봐
나의 문제도 모르잖아
알려고 노력도 안 하잖아
옛날  한때는 세상  흘러가는 것까지 모두 훤히 꿰고 있었는데
이젠  내 마음 하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긴 이제  더 알아  뭣에 써먹을꼬!!
있는 것도 다 써먹지 못하는 세상에서....



어쩌다가 가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지나다가
한번도 들려본 적이 없는 지명의 처음 들려보는 선산휴게소
그 뒤편에 고즈넉한 풍경이 있길래 줌이 고장난 카메라로 잡아보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 지나가는 저 깔끔한 도로는
과연  누가 지나는 갈까?
저 저수지는 얼마나 깊고 무엇이 살고 있을까?
그림 속의 마을처럼  조용한 마을에는 과연 누가 살고 있을까?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사실까?
아이들은 있을까?
으로 난 저 오솔길을 따라가면 어디가 나올까?
저 산 꼭대기에 올라가보면  어디가 보일까?
내가 저 마을에 산다면 난 제일 먼저 무엇을 할까?
저 오솔길을 따라 산 꼭대기에 올라볼까?
저 저수지에 배 띄워놓고 술 한잔을 할까?

그러다가 생각했다
내가 다시 살면서 이 선산휴게소에 다시 들러볼 때가 있을까?
1%의 확률로 다시 들러본다 하더라도 저 마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어쩌다가 타는 고속도로
어쩌다가 들르게 되는 휴게소
어쩌다가 우연히 보게 된 휴게소 뒤편 마을 풍경
그 마을풍경과 나는 그런 어쩌다가가 세번 겹쳐야지만 마주칠 수 있는 인연이다
이름도 모르고 세월 지나면 기억도 모를
어떤 때 어떤 이유에서
어딘가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는 마을 풍경
우리는 그런 사이이다
너와 나 우리 모두는 그런 사이이다
아주 짧은 잠시 동안
반짝 눈이 마주 친
아름답던 그 사람과의 만남 같은
스쳐지나가는 그런 우리 인연이
너무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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