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영화 [러브 레터]에서 만난 영어 표현들
[영화, 영어를 만나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

“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

영화 [러브 레터]는
두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전화나 문자메시지에 밀려 편지를 자주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손 글씨로 정성스레 쓴 편지만큼
낭만적인 통신 수단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편지와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다들 아시는 것처럼 편지는 letter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단어는 ‘글자’라는 뜻이 있어,

capital letter라고 하면 ‘대문자’라는 뜻이 되고,
같은 이유로 to the letter란 표현은
‘글자 그대로, 정확히’란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let에 ‘(토지나 집)을 빌려주다’의 뜻도 있기 때문에
letter라 ‘토지 임대인’으로 쓰일 수도 있답니다.

mail 역시 ‘우편(물)’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air mail은 ‘항공 우편’이고,

반대로 surface mail은 ‘보통 우편’이란 뜻이랍니다.
surface가 ‘(땅의) 표면’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snail mail은 무슨 뜻일까요?
이 표현 역시 ‘일반 우편’이란 뜻이랍니다.

E-mail과 비교하면
전통적인 mail은 ‘달팽이(snail)’처럼 느리다고 여겨서
이런 표현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우편’이란 단어를 의미할 때
주로 mail을 쓰지만,
영국에서는 주로 post란 단어를 쓴답니다.

post란 단어는 아시다시피 원래는 ‘기둥’이란 뜻인데,
예전에는 기둥이나 벽에 게시물을 붙여 소식을 널리 알렸기 때문에,
‘소식을 알리다’의 뜻도 생긴 것이지요.

지금도 인터넷상에 글을 게시하는 것을 posting한다고 하고,
그래서 keep me posted란 표현은
‘나에게 계속 알려줘’라고 해석하시면 된답니다.

끝으로 ‘소포’는 미국에서는 주로 package라고 하지만,
영국에서는 주로 parcel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답니다.

두 단어 모두 기본적으로 ‘꾸러미’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a package of나 a parcel of라고 하면
‘한 다발, 무더기’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답니다.

‘고은’님의 시에 ‘김민기’님이 곡을 붙인 [가을 편지]란 노래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멋진 문구로 시작됩니다.

이 가을에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 한 통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대가 있어 참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