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는 보통 만기 10년 이상으로 한국과의 조세협약에 의하여 과세가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상품으로 절세를 위한 거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상품입니다. 그러나 브라질 국가의 정치적 이슈 및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자금이탈과 중남미 아르헨티나의 IMF 구제금융신청으로 국채가격이 크게 평가절하되어 있습니다. 물론 6개월마다 지급되는 비과세 국채 이자를 감안한다면 그 평가절하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으나, 브라질의 정국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향후 브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화정책 및 대선 상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9월 브라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6.50%로 동결되었습니다.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를 마지막으로, 네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연속 동결 조치이며, 5월 트럭 운전사 파업 이후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소비자 물가가 꾸준히 하향 안정되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10월 대선을 앞두고서 경기부양 기조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연초 제시했던 18년 예상 GDP 성장률은 2.4%였으나 현재는 1.4%로 하향 조정한 상태이며, 이는 트럭 운전사 파업 여파로 2분기 성장률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표된 7월 경제활동 지수가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완화되기는 했으나,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의지는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준금리 동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소비자 물가 안정입니다. 5월 파업 영향으로 6,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비로 반등 지속했으나, 8월 소비자 물가는 재차 안정되었습니다. 브라질 소비자물가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료(25%), 운송(19%) 부문의 마이너스 상승률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대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헤알화 환율, 안정적인 물가, 그리고 추가 경기 부양 필요성 등을 감안 시 브라질 중앙은행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요인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중앙은행은 향후 물가, 환율 등의 변수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향후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브라질 대선 현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이르 볼소나로의 지지율은 피습 이후 오히려 상승 가도를 달리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페르난두 아다지의 지지율 역시 빠르게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습니다.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아우키민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 가운데, 보름 남짓 남은 1차 선거(10/7)에서 ‘볼소나로 vs 아다지’의 2파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2차 최종 선거(10/28)로 가면 ‘Rejection Rate’(거부율)이 높은 볼소나로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존의 예상 역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볼소나로와 아다지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예측이 점차 현실화 될 경우, 결선 투표 직전까지도 브라질 채권가격의 단기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다만 볼소나로가 약진할 경우, 금융 시장은 이를 비교적 호재로 받아들여 채권 가격의 하방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대로 아다지가 볼소나로를 역전하게 될 경우에는 연금개혁 난항 우려로 채권가격 낙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신정부가 제시할 구체적인 개혁 정책 및 실행 여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선 상황에서는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거리가 조금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1, 2차 선거 결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보수적 스탠스를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신한PWM부산센터 신상욱_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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